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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택 Japan

절제된 아름다움 돋보이는 일본의 철구조 주택

일본의 주택시장은 국내 주택시장의 내일을 보는 거울이다. 일본시장을 잘 분석해보면 우리 주택의 향후 대책을 세우는 데 적지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과 함께 국내에서도 최근 단독주택의 건축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안정성을 높인 스틸하우스 등 건축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으면서 국내 단독주택 시장이 다양해진 셈이다. 최근 일본의 철골축조-패널 병합구조는 지진뿐만 아니라 태풍이 심한 기후에 충분히 대비한 신개념 주택양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진과 태풍이 많은 일본 주택의 두드러진 특징은 내진성(耐震性)에 있다. 구조재뿐만 아니라 설비재의 경우에도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대비해 안전, 강도 등이 철저하게 검증된 자재를 쓴다.
예를 들어 일본에 가서 어떤 집을 방문하려면 먼저 강진에 대비해 특수 설계된 방화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이 문에는 초내진 금형설비가 장착되어 있다. 현관이나 욕실에는 안전 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의 건축기본법에서는 체계적인 성능시험을 통해 특정 건축재료를 법률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아예 법률로 사용 가능한 건축재료를 명시해 자연재해로부터의 피해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이와 같은 일본에서 최근 철골구조의 주택건축이 유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일본의 주택구조는 기둥-보(post & beam) 구조방식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집들이 일본에서 흔한 삼나무(스기)를 이용해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걸치는 등 전통적인 축조방식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업체에서 개량된 기둥-보 구조방식과 조립식 방식을 개발해 과학적인 집들을 짓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대표적인 단독주택 건설전문업체인 다이와 하우스의 경우 전통적인 구조방식의 주택공법을 응용해 철골축조-패널 병합방식의 주택을 짓고 있다. 이 방식은 철골구조(기둥)에 두 개의 내력 패널 프레임을 끼워 넣어 전체 구조를 일체화시키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 세 개의 철골이 하나로 묶인 구조(triple united system)로 주택의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

특히 이 철골축조-패널 병합구조는 지진뿐만 아니라 태풍이 심한 일본의 기후에 충분히 대비한 점이 돋보인다. 지진과 풍압력을 전달, 분산시키기 위해 기둥, 들보, 트러스, 뼈대 등을 고품질의 볼트로 단단하게 결합한다. 또한 지붕기초 패널과 동제 몸체의 접합에는 강제 지붕패널 접합의 show window를 사용한다. 태풍에 의한 지붕의 피해를 대비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토대에서 주택의 하중을 보다 견고하게 지지하기 위해 동제 가로대를 사용하며, 가로대로부터의 힘을 연결해 마루속의 base에 전하는 연결 기둥에는 동제속을 이용해 내구성을 강화시켰다.

기초와 기둥을 연결하는 토대에는 용융 아연도금을 400g/m 이상 처리한 동제 토대를 쓴다. 외벽 마감재로는 DC system wool, DE system wool, DS system wool 등 세 종류를 채택해 쓴다. 이 외벽재는 모두 석면을 함유하지 않은 세라믹계다.

이처럼 안전성을 기본으로 하는 일본의 주택들은 대부분 에너지 절약 설비 시스템이 설치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동경 아리아케의 일본국제종합전시장(Big Site)에서 열린 ‘Japan Home Show 2000’에서는 최첨단의 에너지 절약 제품인 탄소섬유 발열체를 이용한 원적외선 난방설비, 열선저항식 측정기, 다기능 단열재 등이 선보였다. 이처럼 주택의 건축에서도 에너지 절약 시스템에 철저한 것은 70년대 세계를 강타한 바 있는 오일쇼크 이후라고 한다.



이처럼 철저한 내진, 에너지 효율 설계와 구조에 따라 지어지는 일본의 주택시장 규모는 세계 최대이다. 98년 한 해 동안 일본의 신축주택 가구수는 1백19만8천2백95가구(일본 건설성 자료)였다. 참고적으로 같은 해 미국의 주택건축 가구수는 1백61만 가구에 불과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인구는 1억2천5백만 명이고 미국은 2억7천4백만 명이다. 인구로는 미국의 50%에도 못 미치는 일본이 주택 건축 규모에서는 미국을 앞지른 것이다.

이와 같은 일본에서는 매월 약 4만5천여 가구의 단독주택이 지어진다. 이에 비해 매월 다층 주택 가구수는 약 4만8천여 정도이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건축비율이 비슷하단 얘기다. 이중에서 2×4 목구조로 지어지는 가구수가 매월 6천6백여 가구에 불과한 반면 철골조-패널 병합구조를 포함한 조립주택은 약 1만6천여채가 건축되고 있다.

일본의 주택시장은 국내 주택시장의 내일을 보는 거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단독주택의 건축비율이 일본처럼 높아지는 가운데 안정성을 높인 스틸하우스 등 건축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일본 주택 문화의 전통 ‘다다미’

일본주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문화는 다다미다. 우리나라 주거에서 온돌문화가 중요하듯 이웃 일본의 주거문화는 다다미 문화인 셈이다.

최근 일본은 새로운 기능의 다다미 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며 한때 우리나라 온돌을 이용한 온돌 다다미가 일본내에서 크게 인기를 있은 적도 있다.

하지만 일본내 다다미 수요는 젊은층에서 조금씨 줄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지금도 전체적으로 볼 때 70%이상이 주거에서 다다미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다다미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으나 근래들어 일본문화 개방과 더불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주로 일식집 및 종교집회장 일반주거용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접는 것, 거듭해지는 것, 깔개 등의 어원을 가진 다다미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구사(인초), 돗고(짚매트), 해리(태두리/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종류와 디자인도 매우 다양하다.

다다미는 응접실,침실,서재 등의 용도 등 다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다미는 피질인 등심초 자리 특유의 성질로 방의 공기를 정화해 주며, 다다미 한 장에 쓰인 등심초 자리는 5백cc정도의 수분을 흡수하고, 실내가 건조하면 이를 방출시켜 실내를 적정 습도로 유지시켜 준다.

이 등심초 자리는 공기 중에 포함된 유해한 이산화질소를 흡착하는 성질이 뛰어나고 흡착한 이산화질소의 50%~80%는 등심초 자리 내에서 무해한 일산화 질소가 되어 공기 중에 환원하고 있다.

또한 등심초의 향에는 진정 효과가 있어 실내에서 삼림욕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다시말해 등심초 자리가 실내 환경을 정화해 주고 있는 셈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등심초 자리 표면에 무수한 기공이 스펀지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 공기를 흡입, 배출하기 때문이다.

다다미는 일반적인 바닥 마감재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향과, 감촉, 적절한 탄력성, 동양적인 미의 매력이 있는 바닥재다. 특히 피질인 등심초 자리 자체에 적당한 보온, 보냉성과 기분을 전환시켜 주는 독특한 ‘향’이 자랑이다.田

글 진선영/자료제공 일본대사관 상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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