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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강원도 화천으로 귀농歸農한 조정일(42세) 씨는 인근에 위치한 '전통황토집전수학교'를 통해 집을 마련했다. 학교 동기생들과 함께 나무를 다듬어 기둥과 보, 도리를 짜고 황토벽돌을 쌓아 집을 완성한 것이다. 손수 지은 집이다 보니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에게 딱 들어맞는 설계이기에 더없이 편리하고 아늑하다고 한다. 여기에 내 손으로 집을 지었다는 데에서 비롯된 자신감은 전원생활에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 씨처럼 스스로 집을 짓고자 건축학교를 찾는 발걸음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발 맞춰 다양한 형태의 건축학교도 늘어나는 추세다. 예비 전원생활자들에게 주택을 이해하고 스스로 집을 지으면서 적잖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건축학교의 한 관계자는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집은 내가 짓겠다는 사람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는 분명 전원시장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 건축에 대한 경험과 업무 수행 과정 없이 어디에서 건축 과정을 수료했다는 경력만으로 또 다른 건축학교를 설립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칫 이제 막 꽃 피우기 시작한 관련 분야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순 비용만을 따져 건축학교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커리큘럼, 강사진, 역사, 배출 수료생 현황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회가 닿는다면 건축학교에서 예비 교육을 한 번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 그럼 휴가철을 맞아 예비 전원생활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각종 전원주택 건축 교육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한국나무건축학교

정규반(5명)은 2개월, 속성반은 1개월에 걸쳐 진행하며 주말반(10명)도 운영한다. 통나무, 경량 목구조, 한옥 등에 대한 집 짓기 교육을 안전 수칙, 공구, 용어, 나무와 목재, 자재, 골조, 마감 등에 관한 이론과 철거에서 집 짓기 완성까지의 실습 과정으로 나눠 실시한다. 이론 수업으로 기초를 다지고 실습 과정에서 이론 지식을 응용,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교는 이러한 방법이 다양한 이론을 체득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3평 정도의 주택을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으로 진행하며, 지어진 집은 일반인들이 전원주택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한다.

한국전통직업전문학교

국내 직업전문학교로는 유일하게 노동부 인가를 받아 1999년 설립된 이 학교는 전통 한옥 대목수 양성, 대안교육 등을 목표로 운영한다. 한옥관리사, 전통한옥기술자, 전통정자시공기술자 등의 민간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지금껏 이곳을 거쳐간 수료생만도 1500여 명에 달하고 2002년부터 생태건축 및 한옥 발전을 위한 '전국 생태건축 및 전통 한옥 기능경기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한국전통직업전문학교 교과 과정은 생태건축, 전통 한옥, 통나무건축, 목조건축, 흙건축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육 기간은 6개월이다. 향후 1년 과정도 개설될 예정. 학교는 더욱 체계적이고 알찬 교육을 위해 대학 및 대학원 건립도 추진 중이다.

목조건축디자인센터
목조건축전문 교육기관인 목조건축디자인센터에서 개설하는 목조주택이론/시공실습교육에서 배출한 수료생은 200여 명에 이른다. 목조건축디자인센터와 쎄쩌베델프로덕트㈜(www.setzer.co.kr)의 산학협동교육프로그램으로 현장 실습 위주의 교육을 지향한다. 6주 교육과정으로 연 3회(봄, 여름, 가을) 실시되며, 목조주택 입문자를 위한 기본 교육은 모형 제작과 자재 견학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론 교육, 이를 바탕으로 실제 소규모(5∼15평) 목조주택을 직접 시공하는 기회를 갖는 실습 교육으로 나뉜다. 목조건축디자인센터 박민규 실장과 우드파크 박시영 대표가 강의를 맡고 있다.

NS홈주택문화센터

12년간의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목조주택의 올바른 시공법을 기초부터 마감까지를 체계적인 이론 설명과 함께 모형과 동영상, 현장 체험 등의 내용을 제공한다. 《목조주택 시공실무》 저자이자 한국목조건축학교, 산림청 인력개발원의 최현기 강사가 교육을 담당하며 관련 분야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자부터 전문직업인으로서 경량 목조주택 시공자가 되려는 사람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00년 이상 가는 목조주택 보급을 위해 시공 규정을 준수하는 전문인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주택문화센터 교육은 매 기수 첫날, 강의 내용과 진행 방법 등에 대해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스틸하우스클럽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에서 선착순 20명을 대상으로 연 6회, 10일 교육을 진행한다. 스틸하우스 개요, 사용 자재 및 부재재, 진행 공정, 구조 설계 및 건축 설계에 관한 이론 교육과 레이아웃, 골조 제작 및 설치, 외부 방수 및 창호 설치, 지붕 마감 및 외벽 마감 등의 실습 교육이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스틸하우스 연구동에서 열린다.
교육을 마친 수강생들에게는 수료증이 주어지고 우수 수강생은 스틸하우스클럽 회원 시공사 추천의 기회를 얻게 된다. 신영건축사사무소 최길찬 건축사와 RIST 강구조 연구소 이승은 연구원의 특강도 마련돼 있다.

구들연구소

삼륜구들연구소에서 집에 구들을 들여놓고자 하거나 관련 건축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매달 구들교육을 개최한다. 한 달에 한 번 구들 관련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데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전통 구들교육으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사라져 가는 구들 문화를 되살려 현대 건축에 맞는 구들을 보급하는 취지에서 시작한 구들 교육은 한 강의당 수강생을 15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론과 실습이 현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한국목조건축협회

목조 건축 인력 양성 및 보급과 목조 건축 홍보를 목적으로 (사)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매년 여름 한국목조건축학교를 열고 있다. 기초, 골조, 외장 마감, 내장 마감, 지간 거리표 사용 등의 이론 교육과 40∼50평 규모의 주택을 직접 지어 보는 실습 교육으로 이뤄진 한국목조건축하교는 총 15일∼20일에 걸쳐 진행된다. 첫째 주에는 등록 및 이론 교육, 둘째 주에는 실습(주간), 이론(야간)과 수료식을 한다. 실습을 통해 건축된 주택은 각종 시설 단체에 기증하여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되도록 하고 있다. 매년 30∼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국제목구조교육센터

국제목구조교육센터에서는 통나무주택 전문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입문과 프로 과정으로 나눠 190시간 동안 교육이 진행되며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목공 경험이 전혀 없거나 직접 통나무 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입문 과정은 안전 교육, 공구 사용법, 통나무 건축의 역사 및 공법, 재료공학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으며 프로 과정은 건축업을 자영하거나 취업을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건축 설계, 건축 공법 등의 이론 교육과 더불어 벽체, 지붕 제작 실습, 현장 관리, 견적서 작성 등의 교육이 진행된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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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은 내 손으로] 집도 짓고 더위도 이기고, 신바람 나는 전원주택 건축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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