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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전원의 분위기와 신도시의 분주함이 공존하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에 위치한 172㎡(52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계획적이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인테리어를 완성한 점이 돋보인다. 가볍고 심플함을 추구하는 건축주의 취향이 잘 반영돼 입주한지 1년이 지나도 처음 그대로의 정돈된 이미지가 유지되고 있다.


건축정보
·위치 : 파주시 교하읍 산남리
·건축형태 : 복층 철근 콘크리트
·대지면적 : 504.9㎡(153평)
·건축면적 : 172㎡(52평), 1층 105.6㎡(32평), 2층 66㎡(20평)
·외벽마감 : 파벽돌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도장, 실크벽지, 타일
·바닥재 : 온돌마루
·창호재 :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축열식 온돌난방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 중앙설계
·시공 : 건축주 직영
·인테리어 : (주)미가인디자인 02-541-5606
www.migain.co.kr

수도권 개발 바람과 함께 10년 강산이 변하듯 단 기간에 몰라보게 변한 곳 가운데 파주시 역시 빠지지 않는다. 인쇄 출판의 메카로 발돋움한 파주출판단지와 인근 헤이리 예술마을의 후광 효과로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얻고 있다. 한강과 임진강을 곁에 두고 심학산의 푸른 자연을 끼고 있어서 쾌적한 전원풍의 도시라는 이미지도 강하다. 출판단지와 SBS 전원주택단지를 근거리에 둔 심학산 자락에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주택을 마련한 김수종(47)씨 댁을 찾아가 봤다.

일산 신도시에서 아파트 생활을 죽 해오다가 평화롭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산자락으로 들어온 터라 세 가족 모두 차분해진 기분이다. 다만 도심의 분주함을 즐기는 아내에게 최적의 공간이 아니지만 남편과 딸이 모두 원하던 전원주택이므로 한 발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시끌벅적한 곳이 좋은데 애 아빠와 아이는 이렇게 조용한 데가 좋대요. 그래서 한 발짝 양보하고 이곳에 집을 짓게 됐어요. 다행히도 시내가 차로 몇 분 거리라 어렵지 않게 시내를 다닐 수 있어서 편해요.”

부부가 함께 땀 흘려 지은 집

건축구조는 남편의 바람대로, 실내 공간은 아내의 바람대로 지어졌다. 남편은 튼튼하다는 이유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원했고 아내는 심플한 공간을 원해서 그렇게 했다. 시공기간 동안 감독을 따로 두었지만 거의 모든 과정에서 부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그렇기에 갖은 고생을 다해봐서 집 짓는 얘기만 꺼내도 다시는 집 짓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친다.

건축주라면 으레 그러하듯 집 짓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건축박람회도 다니고 책도 읽으며 다양한 정보를 얻었지만 막상 현장에 적용하려니 전문가가 아닌지라 체계적이고 추진력 있게 진행되지는 못했다. 특히 처음에 시공업자를 잘못 만나서 쓸데없는 비용이 들고 마음고생도 있었다고. 그래도 차근차근히 집에 들어갈 자재와 재료를 손수 고르러 다니고 인부들과 함께 도울 수 있는 일은 도와가면서 완성했다. 인테리어는 (주)미가인디자인에 맡겼는데 자신의 집처럼 아주 꼼꼼하게 계획하고 마무리가 다 된 듯한 때까지도 끊임없이 소품을 만들고 집 안 구석구석을 다듬어주고 해서 대만족이었다고. 집 지은 인연으로 만나 지금도 아내는 미가인디자인의 디자이너와 언니 동생하며 허물없이 지낸다.

도회적인 심플한 인테리어

이 집의 인테리어는 인테리어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역력하다. 단순히 값비싼 마감재를 여기저기 둘러서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것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심플함이라는 콘셉트 아래 공간 전체가 조화롭다. 무거운 느낌을 싫어하고 깔끔한 것을 추구하는 아내의 취향에 맞게 1층과 2층 공간이 시원스럽고 짜임새 있게 구획화돼 있고 공간 내에 침대, 소파, 식탁, 책상과 책장 등 꼭 필요한 것 외에는 가구도 극소화했다. 그래서 공간이 더욱 간단하고 넓어 보인다. 철근컨크리트라는 무거운 자재가 사용됐으나 인테리어 덕분에 집이 숨을 쉬는 듯 한결 가벼워 보인다.

1층은 공용공간으로 현관을 들어서면 정면에 계단실과 공동욕실이 있고 좌측으로 거실 주방 식당이, 우측으로 서재 드레스룸이 배치돼있다. 드레스룸을 비교적 널찍하게 마련해 각 침실에 옷장과 수납장을 따로 두지 않아도 이곳에서 해결하도록 했다. 또 드레스룸 맞은편의 계단실 아래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변화를 주어 곳곳이 신선한 공간

2층 공간은 계단실을 오르면 좌측에 안방이 우측에 다목적실과 자녀방이 있다. 안방과 자녀방을 떨어지게 배치하고, 그 중심에 갤러리로 꾸미려고 다목적실을 두었다. 방에는 커튼 대신 접이식 갤러리 창을 달아 창 주변이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커튼 관리에 대한 부담도 덜었을 뿐 아니라 차양과 장식 효과도 우수하다.

심플한 인테리어 효과를 살리기 위해 실내 전반적으로 화이트 도장과 함께 블랙&화이트풍으로 했다면 각 방은 실크벽지로 변화를 줬다. 개인의 휴식공간인 만큼 온화하고 푸근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한 것이다. 방문은 워싱 처리한 화이트 페인팅 마감으로 전체 화이트 도장과의 통일감을 살리면서 약간의 이질감을 연출해 공간에 재미를 더한다.

야외 교회탑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타워 시계, 식당 벽면에 시공한 몰딩을 사용해 콘솔 거울을 만든 것 등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섬세한 감각과 위트가 집 안 곳곳에 숨쉬고 있다. 田


박지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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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인테리어에 위트와 섬세함이 묻어나는 파주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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