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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벽이 조금 허전하다고 생각된다면 벽지를 새 것으로 바꾸지 않고도 전혀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몰딩에 한번 시선을 꽂아보자.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몰딩 제품이 쏟아지고 있고 잘만 연출하면 근사한 인테리어를 얻을 수 있는 핫 아이템이다.

박지혜 기자


벽과 천장이나 벽과 바닥이 만나는 코너, 창틀이나 방문의 테두리 부분 등 서로 다른 내장재의 적용으로 겹치는 부분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는 것이 몰딩이다. 걸레받이로 사용되는 것은 벽의 하단 부분을 오염으로부터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각 실에 문을 다는 대신 입구 테두리에 몰딩을 두름으로써 공간을 구분하기도 한다.

몰딩의 역할은 이처럼 기능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장식 요소로 몰딩이 자주 적용되는데 밋밋한 벽면을 유럽풍으로 만들어주는 웨인스코팅(Wainscoting)을 비롯해 밀크 페인트칠한 패널과 함께 프로방스풍의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도 있으며 금장의 화려한 몰딩을 집 안 전체적으로 꾸며주면 클레오파트라의 궁 부럽지 않는 화려하고 클래식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액자나 거울 역시 기성품을 사는 대신 인테리어 스타일에 맞추어 마음에 드는 몰딩을 골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

생김새가 다르다

하루 안에도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패턴의 몰딩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장식 요소로 몰딩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몰딩 제품은 실내의 다양한 부분에 알맞게 설치하도록 모양이 짜여 나온다. 벽과 천장이 만나는 코너 부분에 적용하는 천장 몰딩은 폭의 양 끝이 45도 각이 져서 천장과 벽면에 접착하도록 하고, 벽과 벽의 코너에 적용하는 코너 몰딩은 90도 각이 져 있다. 액자나 거울 등 프레임으로 사용되는 액자 몰딩은 ㄱ자 형의 홈이 만들어져 있어 사물과 결합력이 좋도록 돼 있다.

바닥면의 모양도 적용 부분에 따라 다르듯이 표면도 형태가 조금씩 다른데 요즘에는 꼭 정해진 용도에 맞춰 설치하지 않고 바닥면이 평평한 기본형인 평 몰딩(허리 몰딩)으로 다양한 부분에 일괄 적용하는 경우도 많다. 평 몰딩보다 폭이 좁은 띠 몰딩(쫄대)은 가구나 문 등의 장식재로 많이 적용된다. 몰딩의 폭과 두께의 규격 역시 다양해 실내 공간의 규모와 적용하는 부분 등의 변수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 가능하다.

내용물이 다르다

예전에는 원목 혹은 나무 찌꺼기를 갈아 접착제와 합성한 MDF(Medium Density Fiberboard)가 몰딩 재료의 전부였다면 최근에는 우레탄, 폴리스티렌(PS ; 합성수지), GRG(Glass Fiber Reinforced Gypsum ; 유리섬유 강화 석고 성형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이 인기 있는 이유는 나무 몰딩이 따라올 수 없는 예쁘고 화려한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것.
우레탄이나 폴리스티렌의 경우 흰색, 검은색, 금색, 은색, 아이보리 등 색상도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폴리스티렌 몰딩은 원목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하면서 재단 시 다루기가 보다 수월하다. 원목은 아무리 숙련된 기술자라도 재단 시 약간씩 틈이 발생하거나 원하는 각도대로 정확하게 재단하는 것이 꽤 까다롭다. 그러나 폴리스티렌은 손쉽게 깔끔한 재단선을 얻는다. 게다가 보다 가벼워서 다루기가 쉽다는 것. 가격은 폭과 두께 규격과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2.4m 기준으로 1만∼5만 원 선이다. 미려한 디자인이나 섬세한 조각이 첨가된 경우 비싸진다. 주문 제작할 경우 디자인이 섬세할수록 기간도 비용도 길어진다는 것을 참고하자.

우레탄 몰딩은 표면이 플라스틱처럼 매끈하다고 보면 된다. 또 석고 성분이 있는 제품은 곡선까지 표현해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는 게 장점.
여전히 내추럴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위해서는 단연 원목 몰딩으로 수종에 따라 가격 차가 크다. 그리고 원목의 느낌을 가지면서 미터 당 1,000∼2,000원 대로 훨씬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것이 MDF. 이것에 페인트칠이나 래핑을 해서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설치 후 변형의 소지가 있고 다양한 디자인을 얻기 힘들어 고급 주택의 인테리어에는 잘 적용되지 않고 신축 아파트 단지 등 보급형으로 주로 시공된다.

몰딩 역시 여느 내장재와 마찬가지로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폴리스티렌 몰딩 제조 기술 하나만으로 대통령 표창과 친환경 경영 대상 등의 수상 경력이 있는 '프레임 미가'의 경우 기존의 액세서리 개념의 몰딩에서 한 발 나아가 참숯을 첨가한 인체 무해한 몰딩 제조기술을 개발해 전 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게르마늄석을 소성 가공해 석고와 조합한 '네스트 빌트인'의 집스톤(Gyp-stone) 몰딩 역시 벤젠/포름알데히드 탈취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은 인체 무해한 제품이다.

을지로4가에서 눈으로 확인한다

서울 을지로4가로 가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최근 생산되는 몰딩 제품을 거의 다 구경할 수 있다. 대체로 수십 년간 한자리에서 몰딩 제품을 판매해 온 업체들로 자체 제조공장을 보유하면서 하이우드, 프레임 미가와 같은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대리점도 병행하므로 제품이 풍부하다. 나무 몰딩, MDF 래핑 몰딩, 아트 몰딩(우레탄, 폴리스티렌, GRG) 등으로 구분 매장이 형성돼 있다. 특히 (주)을지아트산업은 45년의 역사와 3대째 내려오는 가업의 전통성과 함께 국내외 전시회와 시장 조사를 통해 최신 디자인 제품을 발빠르게 보급하는 점은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집에는 디자인이 생명인 아트 몰딩 제품이 풍부하다. 또한 자체 공장에서도 생산하기에 공급 가격도 조금 더 저렴하다.

직접 설치한다

몰딩 제품은 을지로 매장 외에도 생산업체에 직접 문의해 보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그러나 직접 눈으로 다양한 패턴을 확인하고 특성에 대해 즉각적으로 문의,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을지로 매장을 권한다.

집 안 전체에 다 하지 않고 일부분이나 액자 하나 정도의 소규모로 하려면 직접 해 볼 수 있다. 직접 할 경우 판매 업체에 물어보면 시공 방법을 가르쳐 준다. 직접 시공할 때 문제되는 부분은 재단으로, 재단이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 잘 못해서 제품을 버리는 것보다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라인쇼핑몰 '커즈미(www.cozme.co.kr)'에서는 무료 재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목재소에 맡길 경우 액자 하나 분량의 재단에 6,000∼7,000원 든다. 방 전체 몰딩을 위해 목수에게 시공을 맡기면 15만∼20만 원 정도 비용이 든다. 목수는 몰딩 업체에 의뢰하면 소개해 준다. 벽면의 허리몰딩 정도는 실리콘과 글루건 등 접착제를 사용해 직접 해 볼 수 있으나 천장 등 혼자 힘으로 하기 힘든 부위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가 사용하는 실타카는 접착제보다 시공이 간단하고 튼튼하며 친환경적이어서 여러모로 추천하는 방법이다. 실타카를 친 부분이 겉으로 표가 많이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소비자도 있는데 눈에 잘 띄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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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Moulding 막대기 하나로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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