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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원주택은 특히 30, 40대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다. 서울과 1시간 내외의 거리에 있으면서 인근에 각종 편의시설과 성장기 자녀들을 위한 학교 시설까지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충분한 녹지와 여유공간이 생겨서 선진국형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로하스적 삶을 시도해볼 만한 용기도 생긴다. 최근 경기도 남부 지역의 일급 주거지로 각광 받는 용인동백지구(용인시 기흥구 중동과 동백동 일대)에도 이런 도심형 전원주택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올해 8월 입주한 정구열 씨 댁을 찾아가 봤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P2 공법)
·대지면적 : 207.0㎡
·건축면적 : 187.0㎡
·외벽마감 : 일본 KMEW 사이딩
·지붕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벽지, 수성페인트 도장,
아트월(에코카라트, 조각 타일)
·천장재 : 벽지, 수성페인트 도장
·바닥재 : 강화마루, 대리석(마론 엠프라도), 타일
·난방형태 : 도시가스 XL
·식수공급 : 상수도
·시공기간 : 2007년 3월∼8월
·설계 및 시공 : ㈜홈포인트코리아 031-264-4720 www.hpk.in


경부고속도로 수원 나들목에서 42번 국도를 따라 동쪽으로 진행하다가 어정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직진하다 보면 마트와 영화관 등이 들어선 대형 쇼핑몰과 만난다. 쇼핑몰을 끼고 중심에 호수공원이 조성된 호수마을 방향으로 들어서면 신축 아파트와 단독주택들이 용인동백지구에 들어왔음을 알린다. 지난해부터 입주가 시작돼 어느 정도 뉴타운의 모양새를 갖췄으나 한창 공사 중인 곳도 듬성듬성 눈에 띄어 도시 전체가 분주한 느낌이다.

분당 평촌 등 기존 신도시들이 아파트로 가득 들어차 다소 갑갑한 느낌을 주었다면 용인동백지구는 석성산이라는 수려한 자연 경관을 끼고 있기도 하거니와 한국토지공사가 계획적으로 녹지면적과 단독주택 용지를 늘려 전원형 도시라는 느낌이 강하다. 거의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분지 형태를 이루는 이 지역 중심부에는 저밀도의 아파트가, 그 주위를 둘러싼 구릉 지대에는 단독주택 혹은 연립주택이 지어져 있다.

도로변의 대형 쇼핑몰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 몇 동의 아파트 단지를 살짝 벗어난 곳에 정구열(41) 씨의 주택이 위치한다. 정 씨의 주택을 포함해 이 일대에는 건축사와 건축주의 개성을 반영한 신축 주택들이 마치 앞다투기라도 하듯 설계나 건축 공법, 자재 등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한눈에 고급 주택가라고 짐작된다.

단열과 노화 걱정 없는 양단열 시스템 적용

정구열 씨 주택의 특징적인 부분은 일본의 양단열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것을 우선 들 수 있다. 정 씨 가족은 목조주택이 건강에 이롭다는 얘기를 듣고 애초에 경골목조주택을 지으려고 계획했는데 ㈜홈포인트코리아가 국내 독점권을 갖고 있는 P2공법이라는 양단열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에 매력을 느껴 철근콘크리트구조로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P2공법은 일본 히자키폼워크인더스트리㈜가 보급하는 공법으로 철근콘크리트구조에서 거푸집 설치와 해체, 단열재 시공의 세 가지 공정을 하나로 압축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렇기에 공정에 드는 시간과 인력, 비용 등을 대폭 축소시킨다. P2공법에 사용되는 P2패널(두께 60㎜)이 거푸집 겸 단열재 역할을 함으로써 콘크리트 타설 후 해체 과정 없이 그대로 단열재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연히 양단열 시스템이 되어 단열성이 높고 구조체를 양측에서 보호함으로써 철근콘크리트구조의 문제점인 결로에 의한 곰팡이 생성 등 주택의 노화 현상도 예방하는 효과도 얻는다. 내구성과 단열성이 좋으므로 장기적으로 러닝 코스트가 대폭 절감된다.

홈포인트코리아 측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경우 최근 콘크리트주택의 4채 중 1채가 양단열 시스템을 채택하는 등 양단열을 당연시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런데 기존 공법으로 양단열 시공을 하면, 내단열이나 외단열보다 공사비가 비싼 것은 물론, P2공법보다도 비싼 건축비용이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초기 투자 비용 부담 때문에 내단열이나 외단열 한 가지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면만 단열재 시공을 하면 몸체의 한쪽 밖에 보호하지 못하는 데다 에너지 소모량도 크다는 단점이 있다.

설계와 재료에서 ‘효율성+멋스러움’ 추구

P2공법 외에도 건축 공법이나 재료 등 일본 방식을 국내 보급하는 홈포인트코리아가 설계와 시공을 맡았으므로 건축 재료나 설계 스타일에서 일본 방식이 많이 들어간 집이다.

외부와의 단절감이 높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나지막한 담은 높이와 재료 사용에 있어서 건축물과의 조화와 입체적인 외형미가 잘 살아난다. 시멘트 패널에 세라스킨이라는 코트류로 마감한 부분이 주조를 이루고 답답해 보이지 않게 구멍을 만들거나 일부분 목재로 상단을 장식했다. 목재 대문과 차고문 역시 자칫 밋밋하고 갑갑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 신선함을 던져준다. 일본 야마모토요업의 세라스킨은 기존 코트류와 대비되는 독특한 질감을 표현하는데 거친 모래 질감이 잘 살아나고 심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뿜칠 방식으로 도포하고 먼지가 묻어도 빗물에 잘 씻겨 내려가는 성질이 있어 일본에서도 각광받는 건축재료라고 한다.

ㄷ자형으로 설계된 이 집은 중앙 부분은 긴 복도로 욕실과 창고 계단실 등 면적을 작게 차지하는 실을 배치하고 1층 좌측에 주방/식당과 거실을, 우측에 모친방을 드리고 2층 좌측에 부부침실, 우측에 딸방을 드렸다. 개인공간 간에 거리를 두고 배치함으로써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주로 모친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므로 1층 공간은 모친의 동선을 고려해 주방과 식당, 거실을 오픈시키고 거실에 앉으면 통창을 통해 진입로와 대문이 보여 손님이 오는 것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전면에 도로가 있어 거실 전면으로 창을 크게 내지 못한 대신 측면 정원 방향으로 통창을 설치해 답답함을 없앴다.

지붕 물매나 공간 면적 등을 고려해 거실 일부만 2층 천장까지 오픈시켜 어느 정도 개방감도 맛보면서 독특한 공간 이미지를 연출한다. 즉, 2층 부부침실에서 창을 열면 정면으로는 거실 고창을 통해 야외 풍경이, 아래로 내려다보면 거실이 보인다. 이러한 형태는 일본에서 자주 애용되는 설계방식이라고 한다.

부부침실은 지붕의 물매로 인해 확장감이 더하고 딸방의 침대 위에는 성장기 아동의 정서적인 효과를 고려해 천창을 2개 설치했으며 침실과 학습공간을 분리시켜 집중력을 높이는 공간을 완성했다.

정구열 씨는 올 봄 주택 공사를 시작하고 나서 운이 좋게도 근무처가 용인시내로 발령이 났고 아내 역시 타 지역으로 직장을 다니는 터라 이곳만큼 가족을 위한 동선이 좋은 곳도 없다. 초등학생인 딸아이 역시 동백지구 내에 5개의 초등학교, 3개의 중학교, 2개의 고등학교가 있기에 통학 문제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 씨 가족은 집에만 있어도 매일 숲에서 샤워하는 기분으로 일부러 시간 내어 자연을 찾아 나서지 않아도 돼 좋다고 한다.田


박지혜 기자 ·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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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전원주택] 양단열 공법으로 효율성과 디자인 감각 높인 용인 187.0㎡ 복층 철근컨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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