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친환경'을 표방한 제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연의 것'으로 대표되는 황토를 이용한 여러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다양한 건축 자재로 활용되고 있다. 황토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되도록이면 이물질을 첨가하지 않으면서도 황토의 갈라짐, 물과 충격에 약한 성질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황토의 효능을 제대로 살리고자 노력하며 생산되고 있는 황토 성분의 건축 재료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정리 박연경 기자 자료협조 묵계황토 032-934-9595, 남강황토세라믹 061-374-9100 www.nkhwangto.com
한방황토 055-674-7676 http://hbhwangto.com 참고서적 이동일 저 《황토집 바로 짓기》

주택 시장에 황토 바람이 불면서 수요 충족과 작업의 편리성을 위해 황토 벽돌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기 기계를 이용해 생산되던 황토 벽돌은 황토의 '갈라짐'이라는 고유 성질을 잡아내지 못하고 시공 결함으로까지 이어지게 만들었다. 이런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황토 자재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기술 발전을 이뤄내면서 황토벽돌 압축 강도 및 흡수율 시험 등의 황토제품 관련 특허까지 얻고 있다.

황토벽돌을 가장한 시멘트 벽돌 VS 순수 황토 벽돌

시멘트와 모래를 혼합하여 만든 벽돌, 시멘트와 경화제(화학약품), 모래를 혼합하여 만든 벽돌을 시멘트 벽돌이라고 한다. 여기서 시멘트와 경화제에 황토를 혼합하여 만든 벽돌도 황토 벽돌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은 실제 시멘트 제품보다 못한 황토벽돌이다. 황토벽돌이란 생황토와 물만으로 만든 것이라야 순수한 황토벽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순수한 황토와 물만으로 황토벽돌을 만드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건조 과정도 매우 중요한데, 소나무와 해풍에 자연 건조시킨 것이 제일 좋은 상태가 유지된다고 한다. 이처럼 황토를 현대 건축에 맞는 자재로 가공하기란 까다롭다. 아직 황토전문연구소도 없는 현실에서 황토를 다루는 업체들은 황토집을 짓고자 하는 건축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시간과 돈을 들여 자체 실험을 계속해 발전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수요를 차지하는 황토 건축 자재는 황토 벽돌이며, 그 다음은 미장재로 황토방을 따로 만들 때 구들을 들이면서 방 전체를 황토 미장재로 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밖에도 황토석을 이용한 바닥 마감재와 황토 벽지, 황토에 제2의 자연성분을 가미한 제품 등도 선보이고 있다.

황토벽돌

《황토집 바로 짓기》의 저자 이동일 (주)행인흙건축 대표는 "건축 소재(수숫대나 싸릿대, 대나무, 강회와 진흙 등)나 흙벽 치는 일손 또한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에 흙벽을 축조하는 현대적인 소재와 공법이 필요한데 불에 굽지 않은 황토벽돌 조적 방식은 한옥 목구조 뼈대집(구조의 안정성)과 황토 벽돌집(단열 폭 조절 가능)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유도했다"고 말한다. 그만큼 현대화된 흙벽 만들기에서 없어서는 안 될 건축 자재로 자리 잡은 황토벽돌은 현재 시중에서 크게 손벽돌과 기계식 벽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유통되고 있다.

손 벽돌 재래 방식을 응용한 손으로 찍는 황토벽돌이다. 재래 방식은 진흙(황토)와 논흙(갈라짐 방지), 짚을 혼합하여 나무로 된 틀에 찍는 방식이다. 현재는 짚과 논흙 모두 농약으로 오염되어 논흙 대신 모래나 회를 섞어 제작하고 있는데, 이는 모양이 단순하고 투박하다는 단점이 있다. 대체적으로 작은 규모의 구들방 형태에 적합한 편이다.

기계식 벽돌 프레스를 이용한 일정한 압으로 찍는 황토벽돌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황토벽돌 유형 중 가장 많이 차지하며, 일정한 강도와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황토에 회나 시멘트를 5% 정도 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격이나 모양이 다양하며 솔방울이나 쑥, 숯 등을 넣어 기능성을 높이는 방식도 시도되고 있다.

황토 모르타르

황토벽의 기능을 해치지 않으면서 벽의 마감을 반듯하고 곱게 처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황토 모르타르이다. 현대 일반 건축물에서 벽 미장에 쓰이는 시멘트 모르타르처럼 황토로 된 모르타르로 보면 된다. 심벽 방식의 새벽 미장과 같은 재질로 벽체 마감 방식이 아니라 황토 벽돌 벽체 위에 황토 모르타르를 바를 때에는 접착력에 문제가 생겨 황토가 이탈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메탈 라스(벽을 칠 때 쇠 대신 쓰는 성긴 철망)라고 하는 미장 보완용 철망을 잔못이나 서구식 타카 못으로 고정하고, 그 위에 약 1.5~2cm 두께로 황토 모르타르를 바른다. 시멘트 바닥 미장은 열전도가 빨라 쉽게 더워지고 식는 반면, 황토로 미장된 바닥은 은은하게 덮어져 오래간다는 점에서 확연하게 다르다.

이때도 사용하는 황토 모르타르의 성분이 중요하다. 황토만 바를 경우에 갈라지고 터지므로 마감재로 사용하기 어렵기에 황토의 성질을 그나마 보완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공장 설비를 갖추고 생산되는 황토 모르타르는 황토를 채로 걸러 만들어진 황토분과 세사, 맥반석, 고령토, 천연 식물성 고화제 등을 배합하여 가공한다. 황토를 구워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화학적으로 배합하는 경우도 있으니 천연 소재의 황토 모르타르를 구분하는데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 완제품으로 시판되어 물만 섞어 쓰면 된다. 그래도 점도가 강하여 공사 현장에서는 황토 모르타르와 모래를 6:4 비율로 혼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황토석

자연 상태에서 황토가 수만년 동안 풍화를 거듭하여 만들어진 돌(퇴적암)로, 시멘트나 열처리 기타 화학적 강화제가 전혀 첨가되지 않는 100% 자연석을 말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업체는 황토석의 표면처리만 물갈기작업을 통해서 이루어질 뿐 인공적인 코팅을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일반 석재와 같은 규격으로 생산되기에 시공 및 사후 관리가 용이한 편이다. 또한 고품격 인테리어 자재로 쓰이며 음이온, 원적외선방사, 해독성, 탈취성, 항균성 등 황토의 기능도 기대할 수 있는 자재이다.

황토벽지

원적외선 방사 효과와 우수한 장식 기능을 동시에 즐기기 위해 황토 벽지도 출시되고 있다. 크게 기존 벽지(비닐수지와 종이)에 황토분을 발포제층과 인쇄층에 포함하고 압연기에 의해 엠보싱 처리되는 것과 전통한지에 닥나무를 특수 합지하여 전통미를 살리면서 표면에 황토(일라이트)를 처리하여 기능성을 접목시킨 황토한지벽지가 있다. 황토의 고유 색상 외에 다양한 색상으로 내부 마감이 가능해 색다른 연출이 가능하다.田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황토, 제대로 알기(3)] 황토에서 파생된 건축 자재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