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우리나라 흙집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지붕 재료로 어떤 것이 쓰였느냐에 따라, 건축 형태는 어떠한가에 따라 나뉘며 최근에 들어서는 여러 가지 재료를 혼합한 퓨전 흙집까지 선보이고 있어 흙집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흙집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나무를 뼈대로 삼고 흙으로 벽과 천장, 방바닥을 마감한다는 것에 있다. 즉 인위적으로 가공한 것이 아닌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 집을 올린다는 것이다.

정리 홍정기 기자 자료참조 <살아 숨쉬는 건강 전원주택 '황토집'>


고전적의미로 흙 건축이란 흙으로 구조체(천장, 바닥, 벽 등)를 세우는 담틀집이나 토담집을 가리키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흙으로 건물의 벽체를 구성하거나 미장 등의 공정에서 흙을 일부 사용하는 건축 기법을 통틀어 칭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적인 개념으로 본다면, 흙 건축의 범주는 토담집, 담틀집 등 건축자재 대부분에 흙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선다. 한옥 목구조 형태의 뼈대를 세운 후 심벽 방식이나 흙벽돌 조적 방식으로 벽체를 세우는 집, 철근콘크리트 기둥+처마도리(슬래브)에 흙벽돌 쌓아 짓는 집, 서구식 목구조나 일반 조적조와 결합한 흙집 등을 모두 포함한다. 아파트나 일반주택의 내벽이나 방을 황토로 마감하는 것도 흙 건축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온도 유지에 탁월한 토담집

겉흙을 걷어낸 산 흙과 반죽에 용이한 논흙, 그리고 짚을 썰어 혼합한 재료를 반죽하여 찍은 흙벽돌로 벽체를 쌓는 방식이다. 방, 부엌, 마루 3칸 집으로 구성된 농촌의 초가삼간 집이 대표적인데 흙벽돌로 쌓은 벽체에 서까래를 걸고 초가나 너와, 산죽을 얹었습니다.
기둥을 세우지 않는 판축 방식(판과 판 사이에 흙을 넣어 단단하게 다지거나, 판대기 양쪽에 흙을 쌓는 것)인 토담집은 온도 유지에 탁월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전통 초가의 기본이 되는 뼈대집(심벽집)
골격은 나무(7치 정도의 원형 기둥)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무 기둥과 기둥 사이에 싸릿대나 대나무, 수수깡으로 가로외(흙벽을 바르기 위해 벽 속에 넣어 가로로 엮는 나뭇가지)를 엮어 힘살을 박고, 그 위에 흙벽을 만든다. 초벽, 재벽, 새벽 순으로 벽체를 마감한다. 지붕재는 주로 기와를 사용하며 행랑채 등은 초가를 얹기도 했다. 전통 초가집 건축의 기본 방식으로 규모에 따라 삼량식, 오량식으로 부른다.


기둥이 보이지 않는 귀틀집

벌목하여 다듬은 목재를 우물 정(井) 자로 쌓아 올려 구조벽(집의 무게를 지탱하는 벽)을 만들고, 그 틈새에 흙을 메우는 방식이다. 들어가는 나무가 많아 산림이 풍부한 산간 지방에서 주로 지어졌다. 각 벽체의 길이만한 나무를 귀를 맞추어 쌓아 올린 후 지붕을 얹는 식이다. 나무와 나무사이의 틈새는 흙으로 채워 막는다. 지붕은 너와나 굴피를 얹으며 실내에서 기둥을 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옛 멋 살리는 데에는 목구조 심벽집

나무로 뼈대를 짠 다음 대나무 등을 잘라 심을 엮고(심벽) 양쪽으로 황토를 쳐 발라 벽체를 세운다. 심벽을 가로로 치면 흙이 처지는 것을 막고, 세로로 치면 하중을 덜 받는다. 마름질(재목을 다듬고 손질하는 일)한 원형 기둥에 하방, 중방, 상방을 걸고 서까래, 지붕을 얹는다. 옛집의 멋을 가장 잘 살려내는 형태이긴 하나 나무 기둥과 흙벽이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틈이 단열과 관리, 보수 문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고가지만 단열성이 뛰어난 흙벽돌집
벽체를 나무가 아닌 흙벽돌로 쌓아 올린 집이다. 골조는 나무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둥 사이를 흙으로 반죽한 벽돌로 쌓는다. 예전에는 벽돌을 반죽할 때 집을 썬 다음 물로 반죽해 그늘에 말려 사용했으나 지금은 대부분이 기계를 이용해 대량 생산하고 있다. 물에 약하면서도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단열효과가 뛰어나고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옥의 정수, 전통 한옥
한옥 건축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모든 기법이 동원된다. 집을 짜는 가구架構 방식이 다르다. 원형 주추와 나무기둥, 하방, 중방, 상방, 이중의 처마도리, 솟아오른 장추녀에 휘어 들어간 처마선, 서까래와 부연으로 된 이중처마, 삼량이나 오량 천장, 정통 우물마루 등 끝이 없다. 이러한 기법들은 건축비와 공간 구성의 문제 때문에 사찰 및 전시 공간 등 특수 건물에만 적용되며, 살림집에는 보다 단순한 전통 기법을 응용하고 있다.


복층 건축에 유리한 목구조 흙벽돌집
목구조 심벽집처럼 뼈대집이란 점에서 같지만, 흙벽을 심벽 방식이 아닌 흙벽돌을 쌓아 만든다. 흙벽돌과의 결합을 고려하여 원형이 아닌 사각기둥을 쓰며 처마도리를 사용한다.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의 틈 발생을 감안하여 흙벽돌 이중 쌓기 등의 보완 작업을 거쳐 시공하고 있다. 현재 가장 대중적인 흙집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목구조를 이용한 건물의 폭과 길이가 자유롭고 2층(복층) 형태도 가능하다.

흙집의 단점을 보완한 혼합형 흙집(퓨전 흙집)
철근 콘크리트 기둥+슬래브+흙벽돌 조적 방식이나 치장벽돌(또는 시멘트벽돌 조적 후 마감) 조적 기둥에 목조지붕+흙벽돌 쌓기, 철골 빔 구조에 흙벽돌 쌓기, 서구 목구조에 흙벽돌 쌓기 등 다른 건축 기법을 구조체로 응용한 흙집 유형이며 앞으로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이 방식은 습기에 약하고 중층 이상으로 짓기 어려운 흙집의 단점을 보완한다. 콘크리트나 철골 등이 들어가는 만큼 흙집 특유의 통기성이나 자연미를 떨어트리는 단점이 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황토, 제대로 알기(4)] 황토집이라고 다 똑같은 것이 아니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