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실속 있는 집

적적함 잊으려 시작한 ‘산촌’ “전원생활이 두배로 즐거워졌습니다”

외벽을 국산 적벽돌로 마감하고, 내부는 단열을 위해 스티로폼을 대고 그 위에 석고보드를 댄뒤 다시 벽지로 최종 마감했다. 실내구조는 1층에 방 2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을 두고, 2층엔 방 1개와 소거실, 화장실 등을 두고 있다. 모두 43평(1층 30평, 2층 13평) 규모로 인테리어 업종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형님 덕분에 투박하고 무거운 조적조의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형님이 직접 지어준 만큼 건축비는 크게 절감되어 평당 1백70만원 정도로 모두 7천여만원이 소요됐다.


김상철 민명희씨 부부는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시골에 내려와 한쪽엔 살림집을 짓고, 그 옆에 ‘산촌’이라는 오리구이 전문점을 운영한다. 애초부터 식당을 운영할 요량으로 내려왔던 것은 아니고, 막상 시골에 내려와 살다보니 쓸쓸하고 적적해 소일 삼아 시작한 것이 오리고기 전문점.
줄곧 기업체에 근무해 음식점 경영에는 문외한이었지만 8개월 째에 접어든 요즘은 요령도 생기고 매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상철씨 부부가 시골행을 결심한 것은 지난 90년대 중반 무렵. 그러다 97년 가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리 농가가 딸린 준농림지 2천8백평(전, 대지)을 평당 9만원씩 주고 구입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인접한 4천평 규모의 대규모 축사가 마음에 걸렸지만 산밑 아늑한 곳에 자리잡은 데다 작은 계곡까지 끼고 있어 좋은 땅이라는 생각에 구입을 결심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이 곳에 전원주택을 지어 입주했다. 다행히 형님이 인테리어 업종에 종사하고, 건축에도 일가견이 있던 터라 모든 공정을 형님에게 일임했다.

H빔으로 골조를 세운뒤 벽돌로 벽체를 쌓아 올린 2층 조적조 주택을 짓기로하고 99년 11월 공사에 들어가 이듬해 4월 마무리했다. 외벽을 국산 적벽돌로 마감하고, 내부는 단열을 위해 스티로폼을 대고 그 위에 석고보드를 댄뒤 벽지로 최종 마감했다. 실내구조는 1층에 방 2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을 두고, 2층엔 방 1개와 소거실, 화장실 등을 두고 있다.

모두 43평(1층 30평, 2층 13평) 규모로 인테리어 업종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형님 덕분에 투박하고 무거운 조적조의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형님이 직접 지어준 만큼 건축비는 크게 절감되어 평당 1백70만원 정도로 모두 7천여만원이 소요됐다.

그러나 막상 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지만 당초 상상했던 것과는 크게 벗어났다.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찾아 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위로 민가가 없어 낮에도 말 붙일 이웃이 없는 데다 밤에는 그 적적함이 더해 이대로는 살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밤이면 멀리 불 빛 몇 개가 아련할 뿐, 주위로는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음식점 운영. 아무래도 음식점을 운영하다보면 밤늦도록 손님들 떠드는 소리에 사람 사는 집 같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또 주변으로 골프장이 두 곳이나 있는 데다 가까이 이렇다할만한 음식점이 없어 여건도 꽤 괜찮은 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음식점이 들어서기엔 인접한 대규모 축사가 걱정이었는데 일이 되려고 했는지 이 문제 역시 어렵지 않게 해결되었다. 마침 농장주가 축사 운영이 어려워진데다 돈이 필요해 매도 의사를 피력해 왔던 것.

이때다 싶어 친척들을 불러모아 상의를 한 결과 4천여평에 이르는 목장지를 공동 매입하기로 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결국 99년 6월 평당 15만원씩을 주고 친척 10여명이 함께 구입했는데 이는 동네 사람들로부터도 대단한 호응을 얻었다.


이제는 음식점 건물을 지을 차례. 그러나 알아보니 신축을 할 경우엔 허가가 잘 나지 않고 나더라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결국 신축을 포기하고 앞에 있는 35평 규모의 스레트 지붕의 농가를 리모델링해 용도 변경하기로 했다. 벽체를 조립식 패널로 하고 밖으로는 사이딩, 안으로는 석고보드 위에 벽지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전혀 새로운 분위기의 ‘산촌’을 완성했다.
지난해 7월 오픈을 했으니 이제 8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지난 1월 폭설이 내려 손님이 뜸했던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아직 매상을 크게 내세울 만큼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츰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며, 애초 돈을 벌 목적이 아니었던 데다 임대료가 지출되는 것도 아닌 만큼 급할 이유도 없다.

김상철씨는 “사람 사는데엔 그저 사람 소리가 나야한다”며 “밤늦도록 손님들 떠들고 마당에서 아이들 뛰어 노는 소리에 이제는 적적함을 잊었다”고 자신의 전원생활에 대해 매우 흡족해 했다.

아울러 경제적 기반을 갖추고 전원생활을 즐기게 된 자신의 경험을 필요로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알려주겠다(산촌 031-636-9242)는 말도 덧붙였다.田

■ 글ㆍ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살림집)


위치: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리
부지면적: 준농림 2천8백평(전, 잡종지), 이중 2백60평 대지 전용
부지구입년도: 97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9만원
건물형태: 2층 조적조 주택
건축공사기간: 99년 11월~2000년 4월
건평: 43평(1층 30평, 2층 13평)
실내구조: 1층: 방 2, 거실, 주방, 화장실
2층: 방 1, 소거실, 화장실
벽체구조: 벽돌
내부 마감: 석고보드 위에 벽지
외부마감: 국산 적벽돌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100mm 강압 스티로폼
창호재: 격자형 페어그라스
바닥재: 비닐장판
난방형태: 심야전기 보일러
식수: 지하수
건축비: 7천만원(평당 1백70만원)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적적함 잊으려 시작한 ‘산촌’ “전원생활이 두배로 즐거워졌습니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