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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집

거실에 앉아 별을 볼 수 있는집 '첨성제'

건축주는 가족을 위한 세 개의 영역이 분리된 공간을 필요로 했다. 우선 건축주 부부와 두 아들이 살 수 있도록 방 3개와 거실, 식당, 주방이 있는 살림채로서의 본채, 현재 모시고 있는 부모님이 기거할 방과 욕실 그리고 조그만 주방이 있는 별채, 마지막으로 사진을 전공하는 건축주가 사용할 사무실과 암실과 스튜디오가 있는 작업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방의 크기를 가능한 최소한으로 하여, 되도록 마당 등의 야외공간을 최대로 느낄 수 있는 집으로 설계했다.

건축이 인간의 모든 행위를 담는 그릇이라면, 주택은 그 중에서도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 중의 그릇이라 하겠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주택 대부분은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넉넉함과 개성이 죽어있는 그저 최소한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 있으며,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내 집을 한번 가지는 것이 최고의 소원이다.

하지만 막상 내 집을 가질 기회가 왔을 때 우리는 여러 가지 문제로 집짓기를 포기하기도 하고, 그 문제들을 어렵사리 해결했더라도 처음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결과물을 보며 아쉬움을 접기도 한다.

이런 시행착오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평소에 집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또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전무하기 때문일 것이다.

건축가는 거주의 틀 안에 마련된 모든 인식이나 행위가 쉽사리 긴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크게 나누어 ‘거리감’과‘거리’(距離)의 경험을 전제로 한다고 보았다.

거리감의 경험이 공간언어의 기획과 운용으로 얻어질 수 있는 현실적인 것이라면, 거리의 경험은 공간과 장소의 의미들을 불신하고 끝없이 흔들어놓기 위한 설정을 통해 파생될만한 현상들에 그 근거를 둔 것이다.

경험과 의미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거나 의미와 개념이 공간 속을 부유(浮遊)하고 방랑하는 동안에 위의 긴장은 본디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이다.

이집의 가장 큰 특징은 천정에 달린 큰 창문이다. 첨성제라 불리우는 이집의 가장 큰 특징으로 거실과 바로 연결된 큰 창에는 밤에 별을 볼 수 있는 재미를 더했다.

건축주는 가족을 위한 세 개의 영역이 분리된 공간을 필요로 했다. 우선 건축주 부부와 두 아들이 살 수 있도록 방 3개와 거실, 식당, 주방이 있는 살림채로서의 본채, 현재 모시고 있는 부모님이 기거할 방과 욕실 그리고 조그만 주방이 있는 별채, 마지막으로 사진을 전공하는 건축주가 사용할 사무실과 암실과 스튜디오가 있는 작업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방의 크기를 가능한 최소한으로 하여, 되도록 마당 등의 야외공간을 최대로 느낄 수 있는 집으로 설계했다. 또 현재 서울의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지만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이곳으로 이사하고 싶은 건축주의 바램에 따라, 설계 기간을 단축하는 데 건축가는 노력을 했다.

그래서 토마건축에서는 계약상 보다 한달 앞당겨 설계 및 시공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이곳의 대지조건을 보면 서울 근교에서 풍치가 좋기로 유명한 가평 근방이다.

양수리의 저수지를 지나 왼쪽에 있는 가평군 하면 마을 뒤에 있는 언덕배기의 길을 따라 제일 높은 곳에 대지가 있다. 이곳은 배산인 운길산을 배경으로 좌우로 길게 뻗어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고, 마을 내의 어느 곳에서나 넉넉한 남한강과 듬직한 운길산을 앞뒤로 본다. 이 곳이 들어설 땅은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덕에 마을 전체를 관조하고 남한강을 보는 위치도 가장 좋다.

듬직한 운길산과 수량이 넉넉한 남한강을 남북으로 보고 앉았으니, 말 그대로 풍수상의 명당이라 하겠다. 언덕에서는 동쪽으로 남한강을 바라볼 수 있고, 뒤로는 운길산이 막아주고 있어서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걱정이 없다.

경사지 땅인지라 접근로에서 길게 위로 뻗은 대지는 3m~6m 정도의 고저차가 있고, 이 고저차는 집의 외부공간과 동선을 재미있게 풀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1백20평의 대지에 연면적 47평만을 건물로 앉힐 수 있는 만큼 건축주의 요구대로 다양한 외부 공간의 연출이 가능한 것도 이곳을 포함한 전원주택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 중 하나였다.
규모로는 현재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 건축주는 지금의 대지를 찾으려고 10년 동안 서울 근교의 좋은 곳을 샅샅이 뒤졌다.

그런 노력 끝에 찾은 지금 대지는 전 주인이 이미 46평 규모로 양평군에 단독주택 허가를 받은 상태였기에(이곳은 개발제한구역으로 건물의 신축이 까다롭기에, 전 주인은 땅 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 실제로 지을 집은 아니지만 건축허가를 받아 두었음)기존에 허가를 받은 면적 내에서만이 설계가 가능했다.

벽돌로 외부를 마감하고 평범한 정도의 실내마감을 예상하면 평당 약 2백50만원의 공사비를 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주택은 외부마감을 노출 콘크리트로 시공했고, 노출 콘크리트는 별도의 외벽마감재가 필요없지만 거푸집을 한번밖에 사용할 수 없고, 또 별도의 마감이 없는 관계로 공사시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 등으로 오히려 벽돌보다는 더 많은 공사비를 예정해야 한다.

이 주택의 경우에는 평당 약 3백만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공사 진행과정에서 증감이 있을 것이다. 설계비는 공사비용의 10~20% 내외에서 결정했으며, 좋은 주택을 위한 감리비는 공사진행시에 건축주와 건축가가 협의하여 결정했다.田

■ 글 진선영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
부지면적: 대지 1백20평
건축형태: 조적조 주택
건축면적: 47평
공사기간: 1999년 10월~2000년 4월
외벽마감: 드라이비트 뿜칠+마천석 물갈기
내벽마감: 바닥- 온돌마루판 대리석
벽·천장- 석고보드위 백색 락카
난방: 전기온돌 시스템
■ 설계 및 시공 : 토마건축 02-782-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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