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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로 지은 집 2

까다로운 지형조건 잘 활용해 지은 또 한채의 통나무 주택


영통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비탈에 위치한 이 집은 2000년 3월에 시공에 들어가 같은 해 7월 완공된 것이다. 이 집의 건축주 역시도 횡성 한국통나무학교 프로과정 출신으로 앞서 소개한 '들꽃피는 뜰팡'의 건축주와 같은 이유에서 통나무 마루터에 건축을 의뢰하게 됐다.
이 집은 1층 18평, 2층 10평으로 규모에 있어서는 총 건축면적이 2백평에 달하는 들꽃피는 뜰팡에 비해 월등히 작지만 부지가 가파른 절벽에 위치해 오히려 공사의 난이도는 더 있었다.

까다로운 지형여건으로 수차례에 걸친 설계변경이 불가피했으며,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축대 및 방호벽 등 신중히 고려되어야할 사항들도 많았다. 그래 결국 규모는 최소화되고 능선에 따라 길게 늘어뜨린 지금의 형태를 이루게 된 것이다.

또한 이 집의 공사에는 새로운 공법이 시도됐다. 최근 통나무 주택은 다른 작업장에서 미리 자재를 가공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공사가 이뤄진다.

그러나 지붕만은 현장에서 가공 및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집의 경우, 지붕 역시도 작업장에서 패널형으로 가공한 후 크레인을 통해 현장까지 옮겨 조립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이는 지형여건상 현장공사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취한 불가피한 조치인데, 오히려 지붕을 패널형으로 만들고 골조 시공과 동시에 올림으로써 인건비의 절감 효과와 더불어 비가 많은 하절기 공사에서 자재(특히 OSB합판)가 물에 젖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이 집에는 인천에서 구입한 더글러스 퍼 말구 28cm의 통나무 22봉과 강원도 홍천에서 구입한 길이 8자의 소나무 육송 40봉이 소요됐다. 국내산 소나무는 수입된 더글러스 퍼 보다 20% 정도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솔 향이 우러나고 우리의 정서에도 잘 맞는다.田

■ 글ㆍ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부지면적: 준농림 전 1백50평
건물형태: 2층 통나무주택 (POST & BEAM 방식)
건축면적: 28평(1층 18평, 2층 10평)
공사기간: 2000년 3월~7월 (약 4개월)
벽체구조: OSB
외벽마감: 테라코타, 인조석
내벽마감: 핸디코트
단열재: 유리섬유단열
창호재: 곡재 소나무 창틀, 우드샤시, 페어그라스
지붕마감: 방수시트 후 피죽너와
난방시설: 심야 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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