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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에 근무하던 세 가정이 의지를 합쳐 올린 동호인 주택이다. 현재 3채가 완공을 보고 입주가 완료된 상태인데 머지않아 옆 필지에 3가정이 더 들어올 예정이다. 여섯 가정이 참여해 시작한 안동 동호인 단지는 아파트 생활에 신물을 느낀 이들이 전원생활을 꿈꾸며 조성했다.


건축정보
·위치 : 경북 안동시 남선면 원림리
·대지면적 : 564㎡(1호), 563㎡(2호), 563㎡(3호)
·건축면적 : 123㎡(1호), 92㎡(2호), 92㎡(3호)
·건축형태 : 경량 목구조(1호 복층, 2·3호 단층)
·외벽마감 : 1호-파벽돌, 로그사이딩, 베벨사이딩, 시멘트사이딩 2호 - 파벽돌, 시멘트사이딩 3호-파벽돌, 로그사이딩,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파벽돌
·지붕재 : 아스팔트 슁글
·바닥재 : 강화마루
·천장재 : 루바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공 : ㈜더존목조하우징 1644-3696 www.shwh.co.kr

일반적으로 동호인 주택이라고 함은 비슷한 직업이나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택지를 구입하고 조합을 결성한 후 설계와 시공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부지 매입이 끝나면 전원주택 전문 시공업체에 의뢰해 단지를 조성하게 되는데 시공을 맡은 업체는 전용허가, 주택 시공 및 건축, 이전등기, 제세공과금 납부까지의 일체를 대행해 주기 때문에 동호인 주택은 비용 및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도 하다. 비용적인 측면 외에도 홀로 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할 경우 토착민과의 불화를 겪기도 하지만 동호인 주택을 이것을 염려할 필요가 없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동호인 주택을 주변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옹기종기 모여 살아갈 수 있다는 이상理想을 가지고 실제 필지를 나누고 예산을 짜는 현실에 접어들면 판이 깨지기 일쑤기 때문. 아무리 친한 사이라할 지라도 평생을 살아갈 집을 짓는 일이기에 조금의 양보가 쉽지 않다. 조금이라도 좋은 터에 넓은 부지를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 그래서 동호인 주택 완성의 핵심은 양보와 타협이다.

교직에서 쌓은 정이 동호인 주택으로 이어져

안동 시내에 위치한 같은 학교에서 교직에 근무하던 여섯 가족은 지난 2006년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전원주택을 짓기로 뜻을 모았다. 일단 상황이 먼저 허락한 세 가정이 먼저 주택을 올렸는데 김지섭(61세) 최예옥(59세) 부부, 김주철(55세) 김향숙(54세) 부부, 배용한(56세) 하태순(54세) 부부가 그들이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심지 아파트 생활을 유지해왔다는 맏형인 김지섭 씨는 “더 이상은 아파트에 살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어차피 도심을 탈출할 것이라면 조금이라도 일찍 나오자는 생각에 마음 맞는 사람들을 찾았고 흔쾌히 동의해준 이들과 함께 부지를 찾아 나섰다.

그런데 여섯 가정이 함께 할 부지를 찾는 것이 문제였다. 안동 시내에 인접한 지역은 적지 않은 수의 전원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는 터라 전원주택 부지로 쓸만한 땅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 도심지 생활을 버리고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경쟁도 치열해 이 정도 규모의 부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결국 여섯 가족이 함께 거주할 만한 땅을 구하지 못하고 지난 해 봄 약간의 거리를 두고 2개로 나눠진 부지를 택했다.

이들은 3세대씩 나누기로 하고 세 가정이 먼저 집을 올렸다. 필지가 세로로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어 서로의 공간을 나누기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각 가정은 처음 계획 당시 가졌던 마음 그대로 믿고 양보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서로 어울려 같이 살기로 마음먹은 이상 애써 ‘니 것 내 것’을 나누려 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같은 꿈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세 가정의 집은 더 아늑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보안, 소음, 먼지에 신경 쓴 주택 배치

진입로를 따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123㎡의 복층 김지섭, 최예옥 부부 주택. 다양한 외부 마감재 사용으로 화려한 외관을 뽐내는 이 주택은 정면으로 로그, 베벨사이딩을 배치하고 시멘트 사이딩(좌측면)과 파벽돌을 사용해 포인트를 줬다.

해가 들이치는 정면으로는 안방을, 정원이 내다보이는 곳에는 거실을 앉혔다. 거실과 맞물려 주방이 위치해 있는데 이는 진입로의 첫 집임을 고려해 보안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택 뒤편으로는 진입로가 정면으로는 샛길이 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했을 것이다. 비교적 넓은 정원을 진입로 반대편에 물리고 진입로와 주택 정면으로 이어지는 샛길에서 벗어난 주택 왼편에 현관 입구를 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보안 효과와 함께 도로에서 발생되는 소음, 먼지 등도 조금은 해결하게 됐다. 이러한 구조는 3채 모두가 동일한 모습이다.

아직 정리가 덜 된 내부는 복층 구조로 전체적으로 실크벽지가 주 마감재로 쓰였으며 노출된 루바는 목조주택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1층에는 안방, 거실, 주방, 다용도실이 2층에는 공용공간, 방, 화장실 등이 놓여 있다.

2, 3호 주택이라 할 수 있는 김주철 씨, 배용한 씨 주택은 내외관이 비슷하다. 단층을 하고 있는 두 주택은 1호 집인 김지섭 씨와 마찬가지로 정원이 내다보이는 곳에 거실을 두고 뒤편으로 주방을 드렸다. 내부 구조에서 차이가 있다면 김주철 씨 주택은 안방이 왼편에, 배용한 씨 주택의 안방은 오른편에 위치한다는 것.

거실과 층고 차이를 두고 배치한 주방, 루바를 노출시킨 천정, 주방 옆에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둔 것은 공통점이다.

지난 12월 16일 입주를 마친 이 세 가정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집기들이며 정원을 손질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겨울이 지나 따스한 봄이 오면 집도 제자리를 찾을 것인데 이때부터가 이들의 본격적인 전원생활의 시작이 될 것이다. “봄에 왔으면 좀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던 이들. 단지를 배경에 두고 기념촬영 하는 순간 얼굴 마주하며 활짝 웃는 모습에서 밝은 내일을 본다.田

글·사진 홍정기 기자



전원주택 개발유형
전문개발업체에 의한 단지조성 : 준농림지역의 농지나 임야를 매입하여 일괄 전용허가를 받아 상하수도, 전기, 도로, 토목공사 등의 기반시설을 갖추고 분양하는 형태. 구입비용이 다소 높은 반면 수요자들은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동호인 단지조성 : 동호인들이 조합의 형태로 모여 부지를 공동매입하고 개개인의 명의로 전용허가를 받아 각기 건축, 토목공사를 진행하는 형태. 개발과정은 주로 전문 개발업체에서 대행한다.

소규모 단계적 공동개발 : 넓은 면적의 토지를 분할하여 그 규모에 따라 각 필지를 매매하고 매입자의 명의로 전용허가를 받아 단계적으로 단지 조성을 하는 형태. 토목공사는 토지매입자가 직접 진행하는 경우이다.

단독개발 : 개인이 필요면적을 매입한 후 단독으로 개발하는 형태. 구입비용을 절감하고 취향과 여건에 맞는 주택을 선택할 수 있다. 부지선정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준농림 지역의 경우 직접 전용허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주공동개발 : 토지 소유자와 개발업체가 토지와 개발비용을 각각 투자하여 단지조성사업을 진행, 분양 후 이익배분을 하는 형태.

지자체 전원마을 조성 : 농어촌진흥공사나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하는 단지로 기반시설을 갖추고 분양하는 형태다.
출처 양정일 저 ≪돈버는 땅 돈되는 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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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있는 집] 여섯 세대가 뜻 모아 건축한 안동 동호인 목조주택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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