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건축주가 검사장을 역임한 부모님의 노후를 생각해 지은 ALC 주택이다. 깔끔한 외관에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멋스러운 내부는 소박한 노후를 꿈꾸는 건축주 부모님 의견을 반영시킨 결과물이다. 건축주가 소유한 농원 내부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은 주택 오른편으로 5채의 펜션이 세워지고 있기도 하다.


건축정보
·위치 : 경남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양지농원 내
·부지면적 : 613㎡
·건축면적 : 194㎡
·건축형태 : 복층 ALC 구조
·외벽마감 : ALC파워보드
·내벽마감 : 실크벽지
·지붕재 : 금속기와
·바닥재 : 강화마루
·천장재 : 천장지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벽난로
·설계 및 시공 : 대림ALC 1544-4460
www.alcdl.com


경사 가파른 대지를 품고 있는 주택이다. 통영시 신전리에서 협로狹路를 따라 산중턱을 오르면 몇 개의 농원을 만날 수 있는데 주택이 위치한 양지농원도 그에 해당한다. 건축주인 정대곤, 김미영 부부가 선조때부터 대대로 가꾸어오던 산을 농원으로 탈바꿈시킨 것인데, 이들 부부는 검사장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아버님을 위해 지난 해 농원 안에 ALC 주택을 올렸다.
양지 농원 내에 이미 복층 ALC 펜션을 운영하고 있던 건축주는 그 때의 인연을 바탕으로 대림ALC를 다시 찾아 시공을 의뢰했다고 한다. 613㎡ 부지에 건축면적 194㎡으로 복층이다.

노부모를 위한 맞춤형 설계

양지 농원 내에 접어들자 갈래 길을 사이에 두고 적지 않은 규모의 연못이 자리 잡고 있다. 펜스로 주위를 두른 연못 이정표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오르자 공사가 한창인 펜션 5채가 보이고 그 뒤편으로 오늘 방문할 복층 ALC 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높은 대지 덕분일까. 위압감을 발산하는 이 주택의 외관은 깔끔하다. 들어가는 길에서 한 참 우러러 보게 되어 있는 구조라 좀더 치장이 화려했더라면 그 맛을 더 살릴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주택을 안내한 대림ALC 전진국 현장소장에게 질문을 건넸다.

“건축주 부모님이 여생을 보낼 집인데 검사장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좀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생각해봤는데 건축주께서 소박하게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해가 많은 남향받이 터에 앉혀진 집은 조망과 채광, 단열을 고려해 거실을 전면에 배치했다. 전면창을 내 외부 덱과의 이동을 가능케 했고 거실 뒤편으로 주방을 놓았다. 오르막 동선에 따라 주택 왼편에 주차장과 현관 출입구를 두고 현관에서 거실을 지나는 직선 상에 안방을 위치시켰다. 현관 앞 거실 옆에 위치한 계단을 타고 오르면 방과 서재가 자리한 2층이 모습을 드러낸다. 2층 역시 전망을 살리기 위해 외부에 덱을 두어 자연경관을 맘껏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다리가 불편한 노부모를 위한 집이다 보니 설계도 이에 맞춰 이뤄졌다. 될 수 있으면 주거공간을 크게 가져가고 동선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공간은 두지 않았다.

그래서 이 주택은 다른 곳에 비해 방이 크다. 방뿐만 아니라 부부 전용욕실이 16.5㎡ 규모로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결코 작지 않은 공간이다. 이동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 안방에 채광창을 따로 둔 것은 아이디어다. 또한 거실 못지않은 방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안방에 벽을 파 아트월을 드린 것도 벽지에 변화를 줘 단조로운 벽 마감을 회피한 것도 노부모를 위한 이채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제법 큰 규모의 안방욕실의 모든 기구들은 장애인용으로 설치했다.

건축주가 말하는 진정한 노후생활이란

거실에서는 보조난방으로 활용하고 있는 매립형 벽난로가 눈에 띈다. 아트월이 있지만 너무 튀지 않았으면 한다는 건축주 요구에 맞춰 천정과 일치되는 색과 디자인을 선택했다. 밝기 조절이 가능한 등을 주조명으로 활용하고 매립형 등을 보조조명과 인테리어 보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계단에서 보이는 건축주를 위한 배려는 낮은 계단에 있다.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카펫을 깐 계단은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단 높이를 일반적인 그것보다 낮게 설계한 것이다.

1층이 건축주 부모님을 위한 공간이라면 2층은 건축주를 배려한 곳이다. 간단한 취사가 가능토록 보조주방을 드리고 경사형 천정틀을 사용, 천정고를 높여 채광효과를 배가시킨 2층은 밝고 쾌적함에 중점을 둔 듯 보인다. 계단 전면, 햇살이 들이치는 1층 거실 전면창과 나란한 위치에 전면창을 두고 그 앞에는 발코니를 뒀다. 한산도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발코니에는 조만간 덱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수석壽石 수집이 취미인 건축주 아버님은 매일 아침이면 수석 관리를 위해 주택 왼편에 놓인 창고로 향한다. 외부에서 보이는 허술한 이미지와 달리 창고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수의 수석들이 창고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벌써 전국으로 소문이 돌아 이곳을 찾는 수석 마니아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도 상당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수석을 돌보는 일이 일반인들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매일 물을 뿌려줘야 하고 적당한 온습도를 유지시켜야 한다. 청소는 물론이다. 몸이 불편해 이것도 일이겠다고 묻자 건축주는 고개를 절래 절래 젓는다. “당신이 일을 제외하고 가장 열정적으로 해보고 싶어하던 것인데 노후에 맘껏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그러면서 그는 그냥 쉬는 것이 노후 생활이 아니라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에 남은 여생을 투자해 보는 게 진정한 노후 생활 아니겠냐고 되물었다.田


글·사진 홍정기 기자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깔끔한 집] 귀촌과 함께 노후를 위해 지은 통영 194㎡ 복층 ALC 주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