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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로 지은 집 1

"들꽃피는 뜰팡 육송의 구불구불한 자연미 살린 통나무 가든"

두 가족이 사는 셈이다 보니 애초 건평을 넉넉히 잡아 1층이 37평, 2층이 19평으로 총 56평 규모로 지하차고(3.5평)까지 포함하면 59.5평에 이른다. 1층엔 방 3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이 있고, 2층에도 방 3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을 두어 각각의 독립된 생활과 프라이버시가 보장 되도록 했다. 또 주택의 앞 뒤로 데크(11평)롤 설치하여 주택을 중심으로 앞뜰과 뒤뜰로의 연결이 자연스럽도록 했다

건물은 'ㄱ'자 구조다. 이를 펼친다면 너비7m, 길이 50m, 높이8m에 이르고 건축면적이 1층 1백평, 2층 40평, 데크 60평에 이르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이곳에 들어간 목재만 해도 직경 30cm, 길이12m의 통나무 1백20봉과 직경18cm에 길이가 8자나 되는 서까래가 9백여 봉에 달한다.
그래서 멀리서 바라볼 때 풍겨지는 건물의 이미지는 그 거대한 구조체와 걸맞은 웅장함이다. 산능선과 견주듯 사납게 오른 지붕물매는 이러한 위엄을 더한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느껴지는 것은 오히려 아기자기한 맛에서 오는 정겨움이다.

사나워만 보이던 지붕은 굴피너와가 얹혀진 것이 소박하게 보여지고 멋들어지게 휘어져 곡선을 그리는 통나무로 된 난간이며 창틀은 한국적 정서를 물씬 풍기며 정겹게 다가온다. 건축주는 평생 샘마을에서만 삶을 꾸려온 토박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이곳에서 양돈업을 했다.

그런 그가 4대째 살아온 구옥을 헐고 이처럼 통나무집을 새롭게 짓고 가든으로 꾸민 것은 무언가 새로운 삶의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 찾은 것이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한국통나무학교이고 이곳에서 그는 프로과정을 거치면서 통나무집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더불어 많은 정보를 얻게됐다.

그리고 언젠가 부인 고영희씨의 고향인 청도를 들렀을 때 인상깊게 보았던 피죽너와지붕의 통나무집을 모델로 근사한 자신의 건물을 짓기로 결심했다. 건축의 전반적인 것은 프로과정을 함께 한 통나무 마루터의 대표 배종기씨에게 의뢰했다.

하지만 신현태씨도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 누구 못지 않게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때론 건축주로써 때론 인부로 완공되어 지는 순간까지 그는 최선을 다했다.

이 건물이 여느 통나무집과는 다른 독특한 멋이 풍기는 것은 건축 및 인테리어에 사용된 심하게 구부러진 통나무 때문이다. 계단과 통로의 난간을 비롯해 테이블, 의자 등 그다지 곧은 목재가 필요치 않은 곳에는 모두 곡재 소나무를 사용했는데, 특히 곡재 원목으로 된 창틀로 인해 재단되어 펼쳐지는 전경은 건물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사용된 곡재 소나무는 인천 합판공장에서 구한 것이다. 파쇄기에도 들어가지 않아 그곳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통나무가 이곳에 와서 멋들어진 인테리어 소재가 된 것이다. 또 하나 건축상의 독특함은 벽의 처리이다. 이 집은 통나무로만 지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귀틀집처럼 황토로 틈을 메운 것은 아니다. 일반 목조주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으로 OSB합판을 이용 외벽은 하프로그사이딩으로 치장하고 내벽은 핸디코트로 마감했다.田

■ 글ㆍ사진 김성용



인터뷰/통나무 마루터 배종기 대표
건축주의 마음 씀씀이에 '즐거웠던 건축일'
공사기간 내내 땀흘려 일하시던 건축주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외부에서 온 업자에게"저기 일하시는 분이 건축주니 결재를 받고 오세요" 라고 보내면 몇 번이고 되돌아와 "그곳에 사장님 안 계시던데요" 하던 일들이 새삼 떠오릅니다. 언제나 인부 속에 묻혀 구별 할 수 없었던 근면하고 소탈한 성품을 존경하고 끝까지 믿어 주시고 미력한 재능을 찬탄해 주신 것에 감사 드립니다.

또 다른 현장의 공사일로 개업식 때는 30분이나 늦게 도착했는데, 2백여 분의 손님을 기다리게 하여 "도대체 어떤 VIP가 오길래"하는 수군거림 속에 나타난 제 손을 이끌어 가장 상석에 세우고 테이프 컷팅 했던 일과 모든 결산이 끝나고 떠나오던 날 비단주머니에 빳빳한 새돈으로 5백만원을 정성스레 싸서 주셨던 부인께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저의 숨결이 묻은 통나무와 제가 만들어 드렸던 LOGO-TYPE과 함께"들꽃피는 뜰팡"이 무궁히 번성하기를 소망합니다.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부지면적: 2천3백평
건축형태: 통나무주택(POST & BEAM 방식)
건축면적: 1백60평(1층 1백평, 2층 60평)
공사기간: 1998년 10월~99년 10월
목재: 더글러스 퍼, 화천 소나무, 낙엽송(서까래)
외벽마감: 4㎜ 합판, 낙엽송, 하프로그사이딩(P-6000 코팅)
내벽마감: OSB, 핸디코트, 황토
지붕마감: 방수시트 후 너와
창호재: 육송 곡재 창틀, 8㎜ 페어그라스
난방시설: 심야 보일러, 주물난로
바닥재: 통나무 그루터기, 황토 메우기
조명: 통나무 조각등,
건축비: 평당 4백만원
■ 설계 및 시공: 통나무 마루터 011-9073-6644
■ 홈페이지: www.logma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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