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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목가형 전원주택을 연상케 하지만 내부는 화려하고 세련된 현대식 주택을 닮았다. 광주 도웅리 주택이 1,650㎡(500평)의 넓은 부지를 안고 있음에도 150㎡(45.5평)만을 이용해 집을 올린 것은 서울에 거주하는 건축주가 주말이나 휴가 때 사용할 목적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이는 내부 공간 구성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게스트룸과 레저룸, 화장실, 간이 주방이 놓여 있는 1층과 같은 규모의 2층은 건축주의 생활공간으로 거실, 주방, 응접실, 안방, 작은 방, 욕실이 자리해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 46-8번지
·부지면적 : 1,650㎡(500평)
·건축면적 : 150㎡(45.5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 : 산호석, 시멘트사이딩, 적상목
·내벽마감 : 도장, 페브릭, 실크벽지, 히노끼루바(계단실)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천 장 재 : 도장
·식수공급 : 상수도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공 : DS홈프랜 031-773-3058
www.DShomeplan.com


경기도 광주는 용인과 함께 경기 남부권의 전원주택 요충지로 꼽힌다. 개발제한구역이 많아 아직 개발의 때가 묻지 않은 곳이 많을뿐더러 서울 강남, 용인, 분당과 가깝다는 것이 이점이다. 전망 좋은 대지가 3.3㎡당 200만 원 선에 근접해 있는데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 업체들은 쾌적한 곳에서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도척면 도웅리 주택을 시공한 DS홈프랜 정성태 대표는 “땅을 소유하고도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손을 못 대는 곳이 많다. 그나마 개발이 가능한 지역은 전원주택 수요가 꾸준해 지가地價 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도척면은 다른 곳에 비하면 개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고속도로를 나와 광주 시내를 관통하는 도로를 타고 10분여를 달리면 도척면에 다다른다. 평지와 산지가 어우러진 나무랄데 없는 전원주택지로 산 중턱에 이미 상당수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다양한 외벽 마감재… 포인트를 주다

도웅리 주택 역시 산 어귀에 자리를 틀었다. 남향받이 터에 지대도 높고 경관 역시 일품이다. 경사진 부지를 그대로 활용해 진입로와 정원을 두고 주택이 앉혀질 자리를 골라 토목공사에 들어갔다.

여느 전원주택과 달리 포치가 많고 멘사드지붕이라 외관이 독특한데 여기에 다양한 외장재를 사용해 눈길을 끈다. 시멘트사이딩을 주요 외벽 마감재로 사용하고 하단부는 산호석으로 둘러쳤다. 공기정화, 보습, 탈취 기능까지 뛰어나 주로 내부 마감재로 쓰이는 산호석은 무수한 기공으로 말미암아 외벽에 붙였을 경우 단열, 보온 능력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붕까지 뽑아 올린 현관 포치와 덱, 2층 발코니와 이를 지지하는 기둥에는 시더가공목이 쓰였다.

흰색 계열의 하디사이딩과 산호석의 밋밋함을 적삼목이 나무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 보완하는 형국인데 이는 주택을 목조 건축물임을 인지시키는 역할도 한다.

외부가 전형적인 전원주택풍이라면 내부는 현대식 건축물의 그것과 닮았다. 1층은 화려한 벽지를 전면에 배치하고 화사한 커튼과 와인 수납공간을 설치함과 아울러 벽면은 페브릭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 도장과 실크벽지가 동시에 쓰인 2층의 포인트는 개방감이다. 거실과 주방, 응접실을 잇는 동선에 가림막이 없고 마감재는 시선을 잡는 화려한 색을 자제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했는데 이로 인해 시선이 분산되지 않으니 바깥 풍경이 그대로 시야에 담긴다.

1층과 마찬가지로 2층을 화사한 벽지와 페브릭으로 마감했다면 시야에 많은 제약이 있었을 것이다.

2층으로 올라온 생활공간

2세대가 사용하는 도웅리 주택은 주말이나 휴가를 보낼 요량으로 지었다. 주방, 안방, 거실, 응접실 등 세대의 생활공간 모두를 2층으로 올리고 1층은 레저실, 게스트룸, 방, 미니 주방, 사우나실을 뒀다. 서구식 평면구조에다 특히 레저실은 본채에 붙어있지만 문까지 따로 둬 독립공간으로 계획한 것이 이채로운데 운동으로 인한 각종 소음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러다 보니 실내에 들어서보면 1층보다 2층이 넓다. 레저실까지 포함한 면적 모두를 2층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보기 드문 공간 구획이다. 공간을 분리한 레저실을 2층으로 올렸을 경우 계단을 외부로 빼거나 내부 계단을 이용토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면 이동 간 소음과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다. 1층 독립형 레저실에 눈이 가는 이유다.

전망 좋은 주택 정면으로 1, 2층 거실 전면창을 내고 옆으로 현관을 물렸다. 1층은 다소 답답해 보이는 구조. 큼지막한 네 개의 독립된 공간을 앉히다 보니 집의 개방감을 좌우하는 거실이 작아졌다. 왼편으로 방이 하나 놓여 있고 중앙으로 거실이, 오른편으로 사우나 실이 위치한다. 히노끼 나무로 사방을 마감한 사우나실은 이 주택의 백미다.

1층 거실 뒤편에 물려 배치한 계단을 타고 오르면 1층과 확연히 구분되는 트인 느낌이 다가온다. 거실과 주방, 응접실을 터놓고 전면창을 배치해 시야를 확보해 놓았기 때문이다. 모든 생활공간이 2층으로 올라와 있다. 레저실을 1층에 앉히면서 좀 더 넓은 생활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2층에 올라서서야 깨닫는다. 이 주택은 넓은 부지만큼이나 잘 가꿔진 정원을 자랑한다. 자연과의 친근감을 주기 위해 거목을 정원 곳곳에 심어 놓았는데 아무리 경사진 부지라 하더라도 1층에서는 나무들로 인해 시야가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2층에서 바라본 경관은 그야말로 저 멀리 산등성이까지 시원하게 뚫려 있다.

도웅리 주택 외부에는 특이한 건축물 2개가 있다.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곳과 원두막(정확한 명칭이 없어 원두막이라 칭한다)과 비슷한 허름한 나무 건물이 그것이다. 원래부터 있었다고 하는 시공사의 말에 갸웃거리자 집이 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한 것이기 때문이란다. 당초 농원이었기에 부속 건물이 있었는데 건축주가 헐지 말고 그대로 사용하자고 해 한 곳은 간단히 취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개조하고 원두막은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특히 정원 가운데 위치한 원두막은 그 자체로 조형미를 뽐내는데 이곳에서 건축주는 바둑을 두고 책을 읽기도 한다.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한다고 해서 무조건 새로운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이 주택의 원두막과 같이 그 모양새와 쓸모에 따라 얼마든지 훌륭한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田


글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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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주말 레저형 주택의 본보기, 광주 150㎡(45.5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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