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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집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 ‘중심 서원’

출판사를 운영하며, 승려출신인 건축주의 독특한 이력은 고스란히 이 주택에도 배려가 되었다. 크게 세가지의 공간으로 나뉘는 이 집은 꾸밈이 없는 자연미가 특히 돋보인다. 1층에 ‘중심서원’이라는 출판사의 사무실과 침실공간이 들어서고 2층에는 법당이 들어앉았다. ‘중심서원’의 공간적 중심은 나선형 계단으로 지하에서부터 지상 2층까지 3개 층을 관통하는 유리박스로 되어 있다. 계단은 개성있는 각 층의 공간을 연결하며 서로 방해가 되지 않도록 나누며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건축가가 지은 건물은 완성된 모습과 도면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것을 다시 말로 풀어 설명하게되면 오히려 순수한 마음으로 건물을 본 방문객의 느낌을 저해할 수 있죠” 건축가의 예리한 말 한마디에서 ‘중심서원’은 욕심을 비운 마음으로 순수히 봐야한다고 생각되어 진다. 땅은 주인이 누구든 스스로의 성격과 목소리가 있다. 형상과 고저, 방향과 조망의 고유함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건축가가 설계에 앞서 대지를 답사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집주인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듣게된다.
출판사를 운영하며, 승려출신인 건축주의 독특한 이력은 이 주택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 크게 세가지의 공간으로 나뉘는 이 집은 1층에 ‘중심서원’이라는 출판사 사무실과 침실공간이 들어섰고 2층에는 법당이 들어앉았다.’중심서원’의 공간적 중심은 나선형 계단이다. 지하에서부터 지상 2층까지 3개층을 관통하는 유리박스의 계단은 개성있는 각 층의 공간을 연결하며 서로 방해가 되지 않도록 나누기도 한다.

이 계단의 정점에 있는 법당은 멀리 인왕산까지 트인 전망을 품고 있고, 용마루에 설치된 창으로 스며드는 빛은 법당이라는 공간의 성격을 더욱 강하게 한다. 어찌보면 전통도 현대도 아닌 이러한 주택에 대하여 “조형에 관한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는 건축가 류춘수이기에 ‘중심서원’이라 불리우는 이 집이 탄생하지 않았을 까 한다.

특히 이 집은 한국성의 현대적 실현이라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이 한국의 전통주택이 가진 고요한 공간과 조형의 현대적 실현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무한한 연속성을 가지고 회화적으로 프레임되며, 비대칭이 중첩되어 엮어지는 소담한 작은 ‘마당’들이 이루어내는 다양한 전통적 드라마는 이 주택을 은유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또 전통건축의 ‘비상’적 이미지에 대한 감수성으로 강조해 역사성, 시간성을 가진 재료인 목재를 사용했다. 한식 올림문의 멋, 목재결구 철물의 사용 등 이 시대의 현대적 기능과 감각으로 수용될 수 있는 현재성을 가진 전통적 요소들이 은유적으로 선택 적용되었다.



지붕이 있는 꼭대기 층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식당 앞 반지하 마당과 합쳐진 크기의 하늘로 열린 공간과 만나게 된다. 이곳은 계단실의 투명유리를 통해 건너편 안마당과 시각적으로 서로 관통하며, 격자형 앞마당의 풍경이 이후 공간의 연속을 암시하고 있다.
거실에서 몇 단 내려간 곳에는 작은 공간이 있으며 시각적으로는 안마당과 상통하고 있다. 여기서 반층 내려가면 다용도실과 그 외부 마당에 도달한다. 이 마당은 앞산의 정경 속으로 거슬러 연결된다. 1층 현관 앞의 진입마당과 외부의 공간이 한데 어루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해준다.

한국성을 추구하는 주인의 취향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집안 곳곳에서 느껴진다. 따라서 이 공간은 내외부가 일체화되는 한국 고유의 정서에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집으로 가족들간의 정적, 화합적 의미로 승화되고 있다.田

■ 글 진선영 / 자료제공 이공건축

■ 건축개요


위치: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대지면적:90평
건축면적:30평
건물형태:콘크리트조+목구조
외부마감:수지몰탈
내부마감:닥종이
건축주:김상선
시공자:류석희(이공건축)
공사기간:9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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