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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집 짓고 살고 있는 경주 하동 이문권 씨

"성능으로 치면 목조주택이 최고지요"

경주시 하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문권(47세) 씨는 목조주택에 관련해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IMF 당시 대기업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회사가 파산절차를 밟자 사표를 내고 전원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그 매력에 빠져 건축학교 수료 후 직접 목조주택을 지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실력파이기 때문이다.

"2000년 쯤이었어요. 회사가 어려워 가족 생계가 막막했지요.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제가 건설회사에 근무했었기 때문에 역시 이 쪽을 알아볼 수밖에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웰빙이 화두로 떠오를 것이고 주택 분야도 이곳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해 전원주택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답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목조주택을 선택했을까.

"목조주택의 우수한 성능은 두 말할 나위 없지요. 미국, 캐나다, 영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이미 검증 받은 건축 공법 아닙니까. 주요 구조재뿐만 아니라 접합 부분도 목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 생활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었어요. 어디 목조주택만큼 검증받은 웰빙 건축 공법이 있나요."

이어 그는 '나무와삶'이라는 목조주택 전문 회사에 취업해 이론과 실무를 익혀갈 때쯤 내 집은 내가 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뉴질랜드목조건축학교에 입교 그 꿈을 실현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문권 씨는 살아 보니 목조주택의 우수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쾌적함과 편리함은 물론 우수한 내구성, 인테리어 변경이나 개보수 용이성, 높은 에너지 효율 등은 직접 체득한 것들이기에 그는 누가 물어도 자신 있게 말한다.

"층간에 소음이 심하고 나무니까 수축 변형이 심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잘 모르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이런 것들은 시공사나 건축주가 조금만 더 꼼꼼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제대로 된 자재를 구입해 수축 변형이 잘 일어나는 창문 및 문틀 시공에 주의를 기울이면 되거든요."

덧붙일 말이 있으면 해달라고 하자 그는 마지막까지 목조주택 예찬을 이어 나갔다. "나무로 지은 집은 콘크리트로 흉내 내지 못하는 구조와 외관상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답니다. 외부만 잠깐 보고는 목조주택이 단순하다, 그 집이 그 집이다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여러 변형이 있을 수 있어요. 무턱대고 시공사에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본인 아이디어도 적극 개진하고 요구사항이 있으면 관철 시키려는 건축주 마음가짐도 필요해요. 그래야 나만의 아름다운 집이 완성되지 않을까요."田



목조주택에 6년째 살고 있는 이태동 씨

"부드럽고 친근한 나무가 좋아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상지석리에 오래된 목조 전원주택단지가 있다. '초록마을' 우리나라 동호인 전원주택 단지 중 유서가 깊은 곳으로 11가구가 들어서 있는데 전부 목조주택이다. 6년 전 전원에 살고 싶어 전국 이리저리를 둘러보다 마을 분위기에 반해 아직까지 살고 있다는 이태동(46세) 씨.

그는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의 나무가 좋아 목조주택을 선택했다. 다른 자재로 지은 여러 집을 둘러보고, 살고 있는 사람과 이야기도 나눠 보았지만 왠지 끌리지 않았다고.

"지나가다 저 집 참 좋다 해서 가보면 목조주택이었어요. 계속 이런 식이다 보니 나중에는 내가 목조주택과 연이 있나 싶더라니까요."

그는 화가다. 집을 구하고는 정원 한 곳을 작업실로 꾸며 대부분의 작업을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11년 된 주택이었지만 그의 집 내부는 새로 지은 집 마냥 보전 상태가 좋았다. 화가라 그런지 손 솜씨가 좋아 곳곳에 그가 직접 만들어 놓은 나무 수공예품들과 가구 및 집기들이 놓여 있는데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혹시 손수 집을 수리했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나무로 지은 집은 금방 훼손될 것 같고 시간이 지나면 잔손이 많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살아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집 내부 상태가 좋다고 했는데 전 별로 한 게 없어요. 청소 정도지요. 집을 꼼꼼히 잘 지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크게 하자난 부분도 없고 뒤틀리거나 갈라져 보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도 처음에는 의아해 했단다. 목조주택으로 이사 간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수시로 보수해야 하고 비나 눈에 약해 쉽게 나무가 갈라지지 않겠냐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 일이 한번도 없어서 말이다.

"그래서 시공사를 잘 만나야 하나 싶어요. 조금 싸다고 해서 무턱대고 업체를 선정하게 되면 고스란히 사는 사람들이 그 몫을 지게 되더라고요. 집을 짓는 사람 입장에서는 건축비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집 크기에 대한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오래가고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곳으로 오면서 무엇보다 가족들이 좋아해 한다고. 그가 모범적인 가장이 되었기 때문이란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빨리 집에 가야 할 것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게 생기더라고요. 자연이 저를 부른 게 아닐까요.(하하)"

집을 나오는 길에 그래도 6년이나 지났으니 목조주택에 살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야기 해 달라고 부탁(?)했다.

"글쎄요… …"하며 한참을 생각하던 그가 결국 내놓은 한 마디.

"없는 거 같은데요."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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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건축선택 가이드2-경량목조주택] 경량 목조주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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