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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에서 거주하거나 그 공법에 대해 접해본 소비자는 시공현장이 보다 깔끔하고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틸하우스를 긍정적으로 평했다. 또 한겨울 공사도 가능할 정도로 기후 조건에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벽체가 얇게 시공되기에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한다는 점도 좋아했다. 그러나 간혹 단열성이 좋다고 들었는데 실제 살아보니 단열성이 나쁘다는 이야기도 털어놓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틸하우스 공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시공 결함으로 온열환경의 성능이 떨어진 것을 의심해 볼 일이라고 한다

박지혜 기자


국내 소개된 지 10년 정도의 짧은 역사에도 스틸하우스는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 우선 한눈에 드러나는 것은 양적인 발전이다. 1996년 포스코가 국내 처음 스틸하우스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이래 2004년 3,000호의 시공실적이 보고됐으며 그 후로도 양적 팽창은 점진적이고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최근에는 SK와 같은 대형 건설사나 지자체가 전원주택 단지에 일정 부분을 스틸하우스로 흡수하는 추세로 이는 스틸하우스의 공법과 주거성능이 보편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반증하는 예다.
스틸하우스는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에서 강도 높은 태풍과 지진에도 끄덕 없는 내진성과 내구력을 인정받은 바 있고 얇은 벽 구조임에도 단열성능이 우수한 점이 특장점으로 홍보돼 왔다. 최근에는 포스코가 각종 미디어에 친환경 주택을 콘셉트로 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면서 전원주택에 관심이 없던 예비 건축주에게도 스틸하우스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파급시키고 있다.


친환경 주택, 구조재 C 형가은 100% 재활용

스틸하우스는 건축물의 주요 골격을 이루는 기둥, 보, 내력벽, 서까래, 장선 등이 철강재로 이뤄진 건축형태를 말한다. 미국의 전통적인 2×4인치 경량 목조주택 공법에서 유래해 그 형식은 거의 유사하고 사용되는 재료가 목재와 철강재로 서로 다를 뿐이다. 2001년 건설교통부가 지정한 건설 신기술의 명칭은 '냉간성형강(ZSS 강)을 이용한 스틸하우스 바닥/벽, 구조시스템'으로 '1㎜ 내외의 냉간성형강을 구조용 부재로 사용한 바닥/벽, 구조시스템에 관한 것으로 적용 하중을 등분포 하중으로 처리하는 내력벽 방식의 횡력저항시스템을 포함한 구조 시스템이며 습겙퓰?바닥시스템 벽시스템을 결합한 스틸하우스 바닥/벽 구조시스템'으로 정의된다.

흔히 스틸하우스에 대해 친환경 건축공법이라 하는데 구조재로 사용되는 C자 형태로 구부러진 형강이 100% 재활용되기 때문이다. 또 스틸하우스의 골조가 얇음에도 튼튼하다는 것은 공법에 따른 것도 있지만 기본 자재인 C 형강이 아연도금 처리가 돼 내구성이 강하고 썩거나 뒤틀림이 없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국내 스틸하우스에 대한 교육과 보급을 담당하는 중추 역할은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이며 스틸하우스클럽에는 설계겴愍?시공업체 50여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기술의 진일보, 구조설계에서 패널라이징 공법까지

시공기술 면에서도 포스코와 스틸하우스클럽에서 진행하는 연구개발과 교육, 각 시공사들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스틸하우스는 건축 설계도면이 완성되면 포스코와 한국철강협회가 공동 개발한 '스틸하우스 구조설계 요령집'에 근거한 허용하중표를 토대로 구조스케줄표와 구조계산을 통한 골조제작도면(Shop Drawing)을 설계한다. 현재 자체 구조설계가 가능한 업체는 10여 곳으로 꼽히고 구조설계 전문인력이 없는 경우 외부에 의뢰한다. 에스에프시스템, 더로드, 홈플래너의 집짓는 이야기 등 소수 업체가 구조설계 부문을 사업의 한 파트로 키워 스틸하우스 시공사나 스틸 빌더에게 골조제작도면을 보급하고 있다.

스틸하우스클럽 관계자에 따르면 스틸하우스 국내 적용 초기에 주로 발생한 하자는 결로 문제였다. 지붕 결로는 환기의 문제로 천장 면적에 대한 적정 환기 면적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점이 간과되기도 했고, 벽 결로는 차단막, 즉 단열재의 문제로 요즘에는 우수한 성능의 단열재가 적용되고 있고 투습방수지와 단열재가 결합된 기능성 제품도 나와 이러한 결로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한다.

스틸하우스 기술발전과 시장 확대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패널라이징 공법을 들 수 있다. 에스에프시스템이 패널라이징 시스템을 주력 사업으로 펼치면서 이 사업으로 내년 연매출 70억을 목표로 세워놓기도 했다. 패널라이징 시스템은 공장에서 구조재의 가공은 물론 벽체와 지붕 패널까지 절단 가공된 후 현장으로 옮겨져 5~6일 만에 기본 골격이 완성돼 공기단축, 비용절감, 인력감소, 품질균일 등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존 스틸하우스 시공사 입장에서는 시공 중에 건축주의 요구가 변경되는 경우 변화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 현장적응력이 떨어지므로 국내 실정에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개인 주문주택이 아닌 타운하우스 등 일괄적으로 계획되는 공급형 주택에는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田


MINI INTERVIEW

한국 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 정재민 강사
연 6회 실시하는 스틸하우스클럽의 시공교육과정에는 교육생이 꾸준히 몰려든다. 대체로 교육생의 40% 정도는 일반 건축업자이고 그 외는 일반인이 자신의 집을 직접 짓거나 창업을 위해 배우려는 경우도 있다. 친환경 주택이 이슈가 되면서 앞으로도 스틸하우스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다. 특히 일부 웰빙 트렌드에 깨어있는 건축업 종사자는 마감재만 친환경 제품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구조재 역시 친환경적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래서 스틸하우스가 힘을 얻는다.
스틸하우스가 친환경 주택으로 네임 밸류가 높아지자 자재나 공법에서 차이가 나는 '유사 스틸하우스'도 나타난다. 물론 이러한 유사 스틸하우스가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 스틸하우스클럽 회원사를 신뢰할 수 있는 것은 풍부한 시공실적과 직원 2명 이상이 스틸하우스 교육을 이수하고, 시공현장 조사를 통해 50가지 이상의 체크리스트를 통과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회원사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정공법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면 금세 업계에 소문이 퍼지기 마련이다. 집을 지으려는 소비자는 스틸하우스 시공업체 선정 시 이러한 점을 유념해 시공실적과 인지도 등 꼼꼼히 조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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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에 물려주는 자재로 짓는 심플한 공정, 정돈된 시공현장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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