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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을 스틸하우스공법으로 지은 최병섭·김숙자 부부


"공사현자의 깔끔함과 공정의 심플함에 반했어요"

"콘크리트주택은 양생기간 등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고 공사현장에 산업 쓰레기가 많아 지저분해지는 게 싫었어요. 그런데 스틸하우스는 공정이 일괄적으로 처리되고 주변도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서울에서 인천시 강화도로 진입, 초지대교 지나 한적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옛 요새 광성보가 나온다. 최병섭(52세)겚雍汰?49세) 부부는 2002년 이 사적지 입구에 복층 스틸하우스를 지었다. 1,320㎡(400평) 대지에 건축면적 264㎡(80평) 규모로 1층은 음식점, 2층은 주택으로 사용하는 복층 근린생활주택이다.

인천시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던 최병섭 씨는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아내와 함께 음식점을 열기로 했다. 집을 처음 짓는 터라 어떤 형태의 집을 지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고 주변 음식점을 보면 H빔 철골조로 시공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 씨 역시 H빔 철골조로 건물을 지으려던 차에 건설회사에 다니던 조카가 비성스틸하우스(대표 심태영)를 소개해 스틸하우스로 짓게 되었다.

당시 최 씨는 건강에도 좋고 음식점 콘셉트에도 잘 어울리는 황토집을 짓고 싶었으나 시공비용이 많이 들어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그런데 보다 저렴하면서 친환경 자재이고 튼튼하다는 설명에 스틸하우스로 결정했다. 시공과정을 지켜본 결과 공사현장이 비교적 깔끔하고 공정이 단순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런 점에서 스틸하우스로 선택하길 잘했다고 한다.

"콘크리트주택은 양생기간 등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고 공사현장에 산업 쓰레기가 많아 지저분해지는 게 싫었어요. 또 스틸하우스로 지은 설계도면을 H빔으로 지은 도면과 비교해 봤을 때 스틸하우스가 집이 더 예쁘게 나오겠더라고요."

최 씨의 주택 건축을 담당한 심대영 대표는 1, 2층이 각기 다른 목적의 공간이기에 서로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디자인을 한 주택이라고 한다. 음식점인 1층은 손님을 끌 수 있는 디자인이어야 했다. 건축주의 생활공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음식점을 찾는 손님의 입장을 고려해 주차 공간이 넉넉하고 차에서 내려 편리하게 음식점으로 진입하도록 했다. 또 식사 후 차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넓은 덱 공간을 확보하고 실내는 덕트 시스템을 설치, 아늑한 카페분위기가 나도록 인테리어 설계했다. 2층 주거공간은 거실 공간을 넓게 확보하고 층고를 높여 답답하지 않도록 하고 발코니를 넉넉하게 마련해 바다를 조망하는 여유를 누리도록 했다.

현재 구조설계 도면 작성부터 시공까지 스틸하우스 전 공정을 일괄 진행하는 비성스틸하우스는 그 당시 구조설계를 외부에 맡겼는데 당시만 해도 설계 담당자가 시공 현장 경험이 부족해 현장 시공 시에 즉흥적으로 설계가 변경되는 등 애로사항이 있기도 했다고 한다.

최병섭 씨는 지은 지 4년째 되는 해에 외벽 페인트칠을 다시 해 단장한 것 외에는 하자 등 문제점으로 손을 다시 댄 경우는 없었다며 손님들도 쾌적한 공간에서 음식을 즐긴다고 한다.田



수동 밤나무동산 개발자 정부영 씨


"세월이 흘러도 깔끔한 마감면 다양한 요철 공간 표현"

"국내에 전원주택을 지을 계획을 세웠을 때 목조주택으로 하고 싶었으나 우리나라 기후조건에는 목조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알아보다가 경량목구조 건축방식을 그대로 본뜨고 재료만 스틸인 스틸하우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새로 지은 집은 깨끗한 맛에 살고 오래된 집은 세월이 남긴 흔적으로 운치를 즐기며 산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운치가 느껴지는 스틸하우스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그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목가적 풍경으로 텔레비전 광고와 각종 매체에 자주 등장한 남양주시 수동면의 전원주택 단지 밤나무동산에는 12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스틸하우스가 있다. 국내 최초의 스틸하우스라고 한다.

밤나무동산 개발자의 주택이기도 한 이 스틸하우스는 포스코에서 국내 처음으로 스틸하우스를 소개할 무렵인 1990년대 후반 미국 스틸 빌더들이 우리나라로 건너와 지은 주택이다.

건축주 정부영 씨는 미국 건축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우연히 스틸하우스를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사 두었던 농장을 전원주택 단지로 개발할 계획으로 우선 본인의 집부터 짓게 되었다. 목조주택의 역사가 깊은 미국에서 역시 당시 스틸하우스는 보편적인 건축형태는 아니었으나 중저가형 서민 주택에 자주 적용되는 추세였다.

"특히 도시보다 습기가 많은 전원에서는 습기에 변형이 일어나는 나무 재료가 부적절하지요. 그래서 알아보다가 경량목구조 건축방식을 그대로 본뜨고 재료만 스틸인 스틸하우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구조재인 메탈 스터드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스틸하우스는 미국에서도 역사가 깊지 않더군요."

정 씨는 미국의 한 스틸하우스 단지를 방문했는데 지은 지 십여 년이 지났어도 마감처리 면이 깔끔하고 견고해 보였다고 한다. 목구조의 경우 지붕이나 벽체 등에 마감재가 우는 현상이 있기에 그런 점에서 스틸하우스가 긍정적으로 보였다고.

또 스틸하우스는 구조재를 다양하게 연출해 집 안 구석구석 수납공간이나 요철 공간을 만들 수 있고 이에 따라 지붕선이 이채롭게 표현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정 씨는 실내공간을 두루 보여주면서 설명한다. 단점이 있다면 이 집은 미국식 입식 난방 설계로 계획돼 층간 구조가 조이스트 위에 테크플레이트 시공한 경우로 쿵쿵거리는 소음이 있다고 한다. 요즘 우리나라 온돌식 층간구조는 이런 소음을 대체로 잡는다.

정 씨는 본인의 집을 지은 후 2000년 초반에 밤나무동산에도 4동 정도의 스틸하우스 건축을 진행했는데 미국에서는 스틸하우스 자재를 일반 생필품 마트처럼 자재 마트에서 간편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소량 주문으로 가격도 비싸고 입맛에 맞는 다양한 자재가 부족한 점에서 아쉬웠다고 한다. 예를 들어 배선 작업 시 구조재에 직접 홀을 뚫어야 했고 트랙과 스터드 사이 삐걱거림이나 울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얇은 합판이나 고무 등의부자재도 직접 제작해 시공했다.

아쉽게도 정 씨의 스틸하우스는 조만간 타운하우스 개발로 철거될 예정이란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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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주년 특집|전원주택 건축선택 가이드3-스틸하우스] 스틸하우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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