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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 가기 전 텃밭에다 무얼 새로 심어볼까? 채소 중에서도 상추는 생육기간(60일)이 짧고 재배방법이 쉬워 텃밭 가꾸기 초보자에게 안성맞춤! 봄이 가기 전 부지런히 파종하여 입맛없는 여름, 고소하고 쌉싸래한 상추를 맛보자.

글․사진 서상신 기자 도움말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채소과 031-240-3572 www.nhri.go.kr 전국귀농운동본부 02-2281-4611 www.refarm.org


우리집 마당에 텃밭 만들기

먼저 텃밭을 만들 수 있는 땅으로 어느 곳이 적당한지 살펴보자. 처음부터 무리하게 넓은 공간을 잡으면 힘들 수 있으므로 10~20㎡ 작은 면적으로 시작한다. 텃밭은 무엇보다 물 빠짐이 원활한 곳이 좋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식물 성장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모래 땅이나 점질성이 강한 땅보다 흙이 부슬부슬할 정도로 부드러운 땅이 농사짓기 좋다. 만약 텃밭의 흙이 화학농법으로 산성화되어 딱딱해져 있다면 잘 갈아주면 된다.

흙을 갈아주는 방법은 먼저 종묘상이나 농약방에서 석회가루를 구입해 9.9㎡당 2kg 정도 뿌려준다.

그리고 열흘이나 보름이 지나면 제대로 발효된 인분이나 축분 등으로 만든 거름을 흙과 잘 섞는다. 거름은 텃밭 3.3㎡당 3kg이 적당하며 포기와 포기 사이, 이랑 사이 뿌리가 뻗어있다고 생각되는 곳에 뿌려주면 된다. 단, 거름을 너무 많이 뿌려주면 유해 미생물이 많이 생겨 거름이 발효되지 못하고 부패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거름에 숯가루, 볏짚, 낙엽, 톱밥 등을 섞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


상추 내손으로 재배하기

상추 재배에 필요한 도구들
모종삽, 물조리개, 삽, 작업용장갑, 호미, 괭이, 챙이 넓은 모자

1 이랑 만들기
밭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수성! 배수성을 높이기 위해선 물이 빠져나가는 길, 고랑을 잘 파야 한다. 고랑과 고랑 사이를 두둑이라고 하는데 바로 여기에서 식물이 자란다. 두둑 너비는 120~130㎝, 높이는 20~30cm로 만다는 것이 적당하다. '두둑+고랑=이랑'이다.

2. 파종하기
흙을 부드럽게 하고 이랑을 만들었으니 이제 파종할 차례! 상추는 서늘한 기후(15~20℃)에서 잘 자라 봄(4~5월)이나 가을(8~9월)에 씨를 뿌린다. 4월부터 초여름 기온을 보이는 요즘엔 파종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종묘상에서 구입한 씨앗을 이랑에 4줄심기 한다. 상추 씨앗의 품종은 봄, 여름, 가을용으로 구분될 만큼 그 종류가 다양하다. 봄 재배용은 연산홍적치마, 삼선적축면, 선풍포잡적축면상추, 생채가 있고 여름 재배용에는 강한청치마, 청하청치마, 한밭청치마, 가을 재배용에는 연산홍적치마, 토종맛적축면 등이 있다.

3 김매기와 솎아주기
파종하고 시간이 지나 싹이 올라오면 우선 주변의 풀을 틈틈이 뽑아준다(김매기). 시간이 지나 상추의 새싹들이 촘촘하게 나면 군데군데 틈이 생기도록 생장에 맞춰 2번 정도 솎아주는 것이 좋다. 같은 공간에서 자라는 작물은 서로 경쟁관계에 있으므로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 김매기와 솎아주기는 상추가 더욱 잘 자라도록 도와준다.

4 북주기
뿌리 부분을 흙으로 높게 덮어주는 것을 북주기라고 하는데 김매기와 함께 해준다. 북주기는 뿌리토양의 수분 증발을 줄이는 동시에 주변 잡초를 제거하는 효과까지 있다. 고랑에 있는 흙을 포기 밑으로 모아주면서 뿌리를 덮어주는 것이 북주기의 요령이다.

5 거름주기
밑거름을 어느 정도 주었다고 해도 김매기와 솎아주기를 하면서 웃거름을 주는 게 좋다. 웃거름은 작물이 자라는 생태를 보고 주는 것으로 덧거름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물로 녹여 만든 액비를 준다. 액비는 액체라서 작물의 흡수가 빠르다. 액비가 아닐 경우 흙과 함께 잘 섞어 작물 주변에 살살 뿌려주는데 비오기 전날 주면 좋다. 웃거름은 깻묵(참깨나 들깨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덩이)을 발효시킨 액비를 물에 타서 주든가, 아니면 오줌을 물에 타서 준다. 이때 중요한 것은 최소한 다섯 배 이상 희석해서 쓸 것! 만약 오줌 주기가 여의치 않으면 설거지물이나 쌀뜨물도 좋다.

6 거두기
상추 잎이 어른 손바닥 이상 크기로 자라나면 거두기를 한다. 이 때 무조건 따지 말고, 적어도 4~5장의 윗잎은 남겨둔다. 위로 계속 자라는 성질이 있는 줄기상추는 위에 꽃대가 올라와 꽃봉오리가 보일 때쯤 잎을 따거나 뽑는다. 이때 씨를 얻고자 한다면 뽑지 말고 기다리자. 씨가 맺히면 낫으로 베어 거꾸로 매달아 말린 뒤 손으로 비벼 씨를 채취하면 된다.


이렇게 유기농법으로 손수 키운 상추를 밥상에 올려놓으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대표적인 상추 요리로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는 단연 상추 겉절이.
큰 것은 적당히 손으로 찢어 상추에 진간장, 고춧가루, 깨소금, 다진 파,마늘, 그리고 참기름을 넣고 버무리면 그 맛깔스러움에 식욕이 절로 돋는다. 또 쑥갓과 풋고추를 곁들여 된장에 고추장을 약간 섞은 맛장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별미다.
상추의 쌉싸래한 성분은 락투신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으로 그 함유량의 차이에 따라 쌉싸래한 맛이 다르다. 상추에는 비타민, 미네랄, 엽록소 등이 함유돼 있으며 특히 철분이 많아 중혈을 돕고, 저혈압에 좋다. 비타민 A가 풍부해 빈혈예방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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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1)] 고소하고 쌉싸래한 상추, 내 손으로 만들어 맛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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