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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집이 주택의 전부인 줄 알았던 유순조·이주순 부부는 통나무주택을 구경하고 나자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통나무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 전원에서 살기로 작정한 데는 자연과 더 가까이 지내면서 건강을 위한다는 이유가 가장 컸는데 이왕이면 집에 쓰일 재료도 건강에 이로운 것이 좋지 않겠냐는 뜻에서 부부가 통했다. 부부가 노후생활을 보낼 터로 잡은 천안 '통나무둥지' 전원주택단지는 보기 드문 통나무주택단지로 집들이 우람한 몸매를 과시하는 가운데 자연과 조화롭게 서 있어 인상적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천안시 풍세면 풍서리 '통나무둥지' 내
·부지면적 : 1650㎡(500평)
·대지면적 : 835㎡(250평)
·건축면적 : 165㎡(50평). 1층-99㎡(30평) 2층-66㎡(20평)
·건축형태 : 통나무 포스트&빔(Post & Beam) 구조
·외벽마감 : 시더 채널 사이딩
·지붕마감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루바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목지가 010-7599-6332 www.mokziga.co.kr


"처음에는 통나무주택이란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아파트에서 오래 산 데다 단독주택에 살 때에도 벽돌집에 살아 그저 벽돌집이 다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튼튼하고 몸에도 좋은 통나무주택이 있데요? 살아보니 정말 말 그대로 자연 속에 사는 기분이 들어요."

최근 천안시 풍세면 풍서리 '통나무둥지' 단지 내에 통나무주택을 지은 유순조(67)겴訣玲?64) 부부는 우연한 기회에 이곳 전원주택단지를 만나 통나무주택을 짓게 되었다. 나지막한 산자락 위에 총 9필지로 구성된 이 단지는 보통 경량목구조나 스틸하우스 등으로 조성된 여타 전원주택단지와 달리 육중한 부피감을 자랑하는 통나무주택으로 조성된 것부터가 이색적이다. 유순조 씨의 주택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4동이 건축됐다. 진입로 입구에는 통나무둥지라는 간판도 최근 만들어 통나무주택단지로서의 모양새가 차츰 갖춰지는 분위기다.

수공식 통나무주택 특유의 손맛

주변에 통나무집이 흔치 않아 그동안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이주순 씨는 통나무집에서 살아본 사람과 시공 전문가가 설명하는 통나무집의 장점을 듣고 나서 한마디로 '숨 쉬는 집'이라고 결론 내렸다. 게다가 생활하다 보면 실내공간에 생길 수 있는 갖은 악취는커녕 기둥과 보로 쓰인 통나무에서 나는 자연의 향기가 집 안에 은은하게 번져서 늘 쾌적한 기분이 든다는 점도 이주순 씨는 통나무집의 장점으로 친다.

목지가(대표 김종근)가 캐나다의 수공식 통나무주택(Canadian Log House) 기술을 적용해 시공한 이 주택은 포스트 앤 빔(Post & Beam) 구조로 기둥과 보는 북미산 햄럭(Hemlock)의 껍질만 벗겨 자연 그대로의 둥근 원목을 사용했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경량 목구조재(2″×6″ 2″×8″)를 각각 벽과 천장에 적용했다. 벽은 인슐레이션-O.S.B(12T)-루바순으로 내부 시공하고 외부 쪽은 시더 채널 사이딩으로 마감해 노출된 통나무와도 잘 어우러져 통나무주택 특유의 외형미도 잘 살렸다.

수공식 통나무 기술을 적용한 때문인지 장인의 손맛이 느껴지고 외부에서 보면 자연과도 조화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일일이 손으로 가공하고 쌓아올리는 과정을 거치는 수공식은 기계식에 비해 정교한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단열성이나 내구성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고 한다.


생활 편의성 위주의 간결한 공간 짜임

집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포치에 서면 한참을 올려다봐야 하는 높은 천장고에서 웅장함이 느껴진다. 집 정면으로 길게 뽑은 덱과 우측 포치에도 지붕을 넉넉하게 연장한 점도 눈에 띈다. 기후에 상관없이 덱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처마를 길게 뽑았으며 습기에 강한 목재를 사용하고 오일스테인으로 마감하는 등 목재의 지속성을 위해 조치를 취한 데다 이처럼 긴 처마로 인해 외벽이 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한 번 더 조치를 취했다.

실내 중심부를 차지한 거실은 2층을 개방해 확장감이 극치에 달하고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전면 통유리창을 크게 내어 단지 내 통나무집 지붕선을 한번 훑고 내려가, 그 아래로 시가지가 시원스럽게 전망된다. 또 거실 전면에 난 장방형의 고창은 후면에 물려 배치한 2층에서 보았을 때 계절에 따라 밤낮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하는 근사한 풍경화 액자가 되어 준다.

거실 좌측에 드린 주방/식당은 거실과 독립형으로 설계하되 식당 쪽 벽은 중인방 위로 터서 거실과 통하게 해 실내가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했다. 1층은 부부 공간으로 거실, 주방/식당, 안방, 욕실로 구성되고 2층은 아들 공간으로 2개의 방, 욕실, 가족실, 발코니로 구성된다. 추후 아들이 결혼하더라도 2층을 아들 가족이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됐다. 2층 방은 마치 다락 느낌이 나는 가파른 물매의 천장 선이 특징적이고 그 아래 침대를 배치해 아늑한 잠자리를 만들어준다.

집 전체적으로 창마다 종단면이 벌집 모양인 허니콤 블라인드를 설치했는데 이는 색상이 다양하고 두 겹으로 이뤄져 단열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허니콤 블라인드의 컬러를 활용해 나무 색 일색인 실내에 변화를 줘 한층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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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통나무둥지로 이주해 전원생활을 시작한 유순조·이주순 부부는 무공해 환경에서 나무로 된 집에서 살기에 몸도 마음도 부쩍 건강해짐을 느낀단다. 전원에서는 한가할 줄로만 알았는데 마당에 풀 뽑고 잔디 가꾸는 일로도 하루가 금세 간다고. "고추 10개 이제 다 심었어요. 이것 심는 것도 안 하다 하니 힘드네요" 하는 이주순 씨는 "얼른 빈 터에 집이 다 들어서고 이웃들이 들어와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곳에 통나무주택이 다 들어서면 단지 풍경이 볼 만할 거예요? 죄다 나무로만 지었으니 이곳이야말로 웰빙 타운이 되지 않겠어요?" 한다.田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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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에 지은 집] 육중한 몸매에 살포시 앉은 자연미 천안 165㎡(50평) 복층 통나무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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