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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페인트로 마감한 깔끔한 외관에 파벽돌로 포인트를 줘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 주택이다. 파벽돌을 과감하게 사용해 익스테리어 효과를 배가시킨 아신리 주택 내부는 잔 공간을 두지 않고 공간을 크게 구획해 시원하다. 조경수를 활용해 감춰 놓은 듯 주택을 위치시킨 것이 이채롭고 단을 낮춰 마련해 놓은 제법 규모 있는 텃밭에서 시골 맛 나는 건축주의 전원생활을 엿볼 수 있다. 162.0㎡(50.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으로 양평에 위치한 우민주택건설에서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
·대지면적 : 825.0㎡(250.0평)
·건축면적 : 162.0㎡(50.0평)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
·외벽마감 : 파벽돌, 수성페인트
·내벽마감 : 실크벽지, 웰빙페인트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원목마루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우민주택건설
031-775-2262
www.우민주택.kr

진입로와 경계를 마주한 주택의 고민거리는 프라이버시 확보와 먼지와 소음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집을 지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담을 높이는 것이 손쉬운 방법이겠으나 이렇게 되면 조망이 문제다. 양평 옥천면사무소 맞은편 다리를 건너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이 주택은 산 중턱까지 길을 내 진입로를 확보했다. 진입로를 따라 여러 채의 주택이 눈에 잡히는데 대부분이 길 왼편에 계단식으로 차곡차곡 앉혀진 모습이다. 건축면적 162.0㎡(50.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의 이 주택은 그 중앙쯤에 놓여있다. 길을 마주해 대문을 두고 단을 나눠 아래에는 주차장과 텃밭, 창고를 위로는 주택과 정원을 배치시켰다.


감춰 놓은 듯 아늑하다

비포장의 작은 샛길을 타고 산 중턱으로 차를 몰자 계단식으로 자리한 전원주택들이 시야에 잡힌다. 진입로를 가운데 두고 왼편으로는 주택들이 오른편으로는 낮은 산이 자리한 이곳은 하나의 단지를 이룬 듯 항아리 모양을 한 아늑한 지형이다. 경사진 비포장 도로를 오르다 보니 소음과 함께 일어나는 먼지가 거슬린다. 진입로와 닿아 있는 여타 주택에서 소음과 먼지로 여름철 거실 문을 열어두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온 터라 이 주택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부지가 진입로에 닿아 있는 반면 주택은 최대한 거리를 두고 앉혔다. 단을 나눠 층을 둔 덕분에 주차장과 이어진 대문에서 몇 발 올라서야 정원이 나타나고 정원을 가로질러 왼편 끝으로 주택이 물려있다. 단이 높은 위쪽 집 경계선과 진입로를 따라 여러 조경수를 심어 놓았는데 이는 필지를 구분함과 아울러 각종 소음과 먼지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

특히 진입로 변에 사람 키 높이의 나무를 빼곡히 심어 담이 없음에도 프라이버시가 확보됨은 물론이고 집이 외부로 열려있으면서도 감춰 놓은 듯한 효과를 낸다.

진입로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에서는 2층만 시야에 잡힐 뿐 정원과 1층 그리고 가족이 모이는 거실의 전면창은 보이지 않는다. 다가가 나무 사이로 고개를 내미니 그제서야 정원이 보이고 주택 전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정원만한 부지에 마련한 텃밭

마감재로 수성페인트를 사용한 외관은 깔끔하다. 흰색 외벽에 파벽돌을 활용해 포인트를 줌과 아울러 현관 앞으로 길게 뽑은 포치는 단조로운 외관을 보완한다. 한편 왼쪽으로 돌출된 거실 공간은 복도와 계단실, 거실/주방, 안방에서 올라간 2층과 높이를 달리하면서 지붕을 따로 둬 외형의 굴곡을 살리고 있다.

현관문 정면으로 2층에 오르는 계단실이 놓였고 오른편으로 주방 겸 식당, 안방이, 왼편으로는 거실이 자리하는 내부 구조다. 방은 차별환된 인테리어를 위해 실크벽지를 발랐다.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과 주택이 바라보는 동쪽으로 큰 전면창을 내 일조와 조망을 살렸는데 인테리어 효과를 발산하는 천장에서 내려온 조명기구가 눈길을 잡는다. 거실과 대각선 자리에 주방 겸 식당이 자리하고, 그 맞은편에 안방이 놓여 있다.

2층은 아들을 위한 공간이다. 성장한 아들을 위해 2층 거실을 따로 두고 방은 전면으로 물려 앉혀 전망을 확보했는데 욕실을 겸한 화장실을 마련한 것도 아들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해주기 위함이다.

집 내부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사하고 그윽하다. 밋밋하지 않은 밝은 색의 페인트를 내부 주 마감재로 사용한 덕에 양평 주택은 조명을 켜지 않아도 밝은 분위기를 낸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포근하고 밝은 느낌을 받는 것도 바로 이 마감재 사용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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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택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주택과 정원이 자리한 곳에서 단을 낮춰 설치한 텃밭이다. 작지 않은 규모를 자랑함에도 잘 가꾸어진 텃밭은 그간 시골살이를 꿈꾸던 건축주의 뿌듯함이 그대로 표현돼 있는 듯하다. 고추며 배추며 상추며 길게 심어 놓은 것들이 파릇하니 고개를 내미는데 가꿔 놓은 게 여간 정성들인 솜씨가 아니다. 무엇보다 양평에서 정원 크기만한 부지를 떼어내 텃밭을 일군다는 것 자체만으로 건축주의 ‘텃밭 사랑’을 엿볼 수 있다.田



글·사진 홍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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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감춰놓은 듯 열려 있는 양평 162.0㎡(50.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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