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자락에 계단식으로 조성한 노블랜드 전원주택단지에 건축주 조진영(48)·김은희(48) 부부는 243.5㎡(73.8평) 3층 경량 목조주택(선큰층-RC 구조)을 지었다. 풍수지리에 따라 멀리 남동쪽 광교산을 바라보도록 좌향을 잡고 주변 전원주택들의 마감재에 맞추어 외벽은 호주산 벽돌로, 지붕은 연붉은 오지기와로 마감했다. 터의 경사도를 잘 활용해 독특하게 설계된 이 집은 주택의 배면에서 보면 일반적인 2층 목조주택이지만 대문에 들어서서 바라보면 선큰층의 사랑방(한실)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홈시어터룸이 숨겨져 있어 흥미롭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노블랜드 전원주택단지 내
·대지면적 : 497㎡(150.6평)
·건축면적 : 98.9㎡(30.0평) / 건폐율 36.1%
·연 면 적 : 243.5㎡(73.8평) / 용적률 19.9%
·외 벽 재 : 벽돌
·지 붕 재 : 오지기와
·천 장 재 : 무절 루바(1층-거실, 식당/주방), 햄럭(도어, 창호, 내부몰딩), V.P 도장
·내 벽 재 : 실크벽지, 대리석
·바 닥 재 : 원목마루, 대리석
·식수공급 : 상수도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설 계 : 한서대 이승훈 교수
·시 공 : ㈜UNI건설 031-766-8930
http://unihomes.com


사람 간에 인연이 있듯이 땅과 사람 사이에도‘연緣’이 있는 듯하다. 전원주택 건축주 대부분이 ‘아, 이곳이다’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에 근거해 터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축주 조진영·김은희 부부 역시 거의 2년 동안 적잖게 발품을 팔았으나 터를 구하지 못하다가 이곳에 와서야 비로소 집 지을 장소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집터를 찾아 여러 곳을 다녔지만 맘에 드는 곳을 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이곳 광교산 계곡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운치 있는 모습을 보고서야 ‘아, 여기구나’하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전망이 좋아 터를 결정했지만 모양이 반듯하지 못하고 경사가 심해 집을 짓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김은희 씨는 시공업체(㈜UNI건설)와 의견 조율이 잘 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독특한 공간 설계

건축주 부부와 시공업체가 머리를 맞대 고심한 결과 독특한 설계의 경량 목조주택이 완성됐다. 비탈진 언덕에 위치한 이 집은 대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선큰층의 한실이 보인다. 그곳을 끼고 계단을 돌아 올라가면 1층 현관문과 마주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주방/식당이, 우측에는 거실과 침실, 화장실 그리고 드레스룸이 자리한다. 주택의 가장 우측에 자리한 덱(Deck)은 주방/식당을 감싸 안는 형태로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끔 했다. 또한 이 집에서 가장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야외 식사나 바비큐 파티 장소로 제격이다.

이 집의 독특한 설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거실이다. 건축주 부부는 가족의 친밀도를 높이는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설계 협의 시 거실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먼저 거실을 2층까지 틈으로써 개방감을 최대한 살렸다. 또 광교산의 풍광을 막힘없이 조망하도록 철골조를 부분 사용해 거실 두 면에 걸쳐 전면창과 측면창을 내 독특한 ㄱ자 모양의 창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조망권이 훨씬 나아졌으며 거실도 한결 시원스럽게 보인다. 2층 우측에 위치한 서재에도 거실의 측면창과 같은 향으로 2개의 장방형 창을 내 광교산의 운치를 깊숙이 끌어들였다. 거실과 함께 실내의 중심부를 차지하는 계단실 벽 역시 넓은 창을 설치해 자연광을 끌어들이면서 시원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계단실은 주택의 배면으로 돌출시켜 다양한 입면을 형성하여 자칫 왜소해 보일 수 있는 외관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그 옆에는 다용도실과 연결된 보일러실을 배치했다.


공간계획은 독립적으로, 실내는 최대한 심플하게

공간 계획은 층별로 차별화하여 1층은 안방과 함께 주방/식당과 거실을 배치해 공용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2층은 자녀들만의 독립 공간으로 분리했다. 선큰층의 공간이 이색적인데 큰 방을 홈시어터룸으로 만들고 나머지 방을 한실로 드려 부모님이나 손님이 쉬어가도록 배려했다.

한실 창 앞으로 쪽마루를 연상시키는 덱을 놓아 독특한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제주산 오름스톤 자연석 계단과 어우러져 집의 외관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 또한 제한된 평수 내에서 공간을 최대한 활용을 하고자 1층 화장실에는 거실 쪽에서 들어갈 수 있는 문 외에 안방과 연결된 드레스룸과 통하도록 미닫이문을 하나 더 만들어 동선을 최소화했다.

건축주 부부의 취향은 구조뿐 아니라 이 집의 전체적인 느낌에서 드러난다. 내부 마감재로 옹이가 없는 적삼목 무절 루바와 흰색 실크벽지를 사용했는데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난다. 또한 중후한 느낌이 도는 회색 톤의 대리석을 사용해 심플한 느낌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
건축주 김은희 씨는 요즘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삶에 활력소가 된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도시에서는 화분에 심어놓은 씨앗 하나 꽃 피우기가 힘들었는데 이곳에서는 심는 것마다 꽃을 피우니 너무 신기해요”라며 해맑게 웃는다.

4월에 이주하고 한창 정원 가꾸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건축주 부부는 조만간 지인들을 불러 경치 좋은 덱에서 집들이를 할 계획이라고. 계단 위에 놓인 화분, 정원에 심기 시작한 수목의 종류만 보아도 집에 대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田



서상신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아름다운 집]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용인 243.5㎡(73.8평) 3층 경량 목조주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