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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행진이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전원주택 생활자들에게 고유가 대안으로 다가왔던 심야전기도 '요금 현실화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더 이상 대안이 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아끼고 또 아끼는 방법이 우선이겠지만 어느 정도 초기비용 부담만 감수하면 획기적으로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태양광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 첨병으로 일컬어지는 태양광 에너지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또 다른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본지本誌에서는 예비 건축주나 이미 전원생활에 돌입한 이들에게 태양광 주택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함께해요! 태양광주택'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경기도 하남시 하산곡동에 위치한 유병권 씨는 복층 조적 주택에 거주한다. 1년 전 우연찮게 접한 태양광 설비를 보고 관심을 가지면서 이를 설치한 유 씨 가족의 한 달 전기요금은 3,500원 안팎. 공짜로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유 씨는 정부에서 초기 투자비용만 현재보다 조금 더 보조해 준다면 전국적으로 지금보다 많은 가정에서 자연 에너지인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태양광 설비를 들이면서 에너지와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유 씨 가정은 벌써부터 문과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을 돌리는 고유가 시대의 '간 큰 가정'이다.

글·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삼양에코너지㈜ 041-575-5611 www.enertotal.co.kr


6월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가 우리나라를 뒤덮은 가운데 벌써부터 정부는 올여름 전력난을 우려할 정도로 막대한 전력 사용이 예상된다. 늘어나는 전력 사용량은 그만큼의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이는 안 그래도 어려운 서민 경제에 그늘을 드리울 것이 자명하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력 사용량이 해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8월 17일 우리나라 전력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6,000만㎾대를 넘어섰는데 지난 2004년 7월 27일 5천만㎾대를 초과한 지 불과 3년 만에 기록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근래 들어 전력 사용량이 많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타이(No-Tie)' 열풍이 불고 있다. 근무 복장에서 넥타이를 제외한 것인데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체감 온도가 2℃ 정도 내려가는 효과를 본다고 한다. 넥타이를 푸는 대신 실내 온도를 2℃ 올리면 냉방비를 평균 6% 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국민은행, LIG 생명보험, 기업은행, 대한생명, 롯데카드 등의 금융권 회사들과 SK텔레콤, 한국후지제록스 등의 IT 기업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기업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가장 민감한 곳이 일반 가정일 수밖에 없다. 한때 열대야를 피해 한강 둔치나 산, 계곡에서 잠을 청하는 장면이 이색적으로 묘사되기도 했으나, 이제는 별 새삼스럽지 않은 풍경이다. 오히려 한여름임에도 문과 창문을 꼭 닫아 놓은 채 에어컨을 돌리는 곳이 '간 큰 가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와 빌딩이 즐비한 도심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심심찮게 '간 큰 가정'들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태양광 주택이다.

해놓으면 좋은 태양광 설비····보다 적극적인 지원 아쉬워

경기도 하남시 하산곡동에 위치한 복층 주택. 아래층은 전세를 주고 유병권 씨 가족은 2층만 사용한다. 이들이 거주하는 2층은 132.0㎡(40평) 규모로 유 씨는 텔레비전, 에어컨,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여러 가전제품을 들여 놓았다.

다른 일반 주택과 다를 바 없는 유 씨 주택의 지난 4월 전기요금은 3,450원. 이전 3월에는 3,700원이 고지서에 찍혔다. 이쯤 되면 전기를 공짜로 쓰는 셈이라 할 만하다. 이 가정이 태양광 설비를 한 것은 1년 전. 이전까지만 해도 일반 가정용 전력을 사용했는데 한 달 평균 10만 원 안팎의 금액을 전기료로 지불했다고 한다. 초기 설치 비용으로 800만 원이 들었다고 말하는 유 씨는 이 정도라면 7년이면 설치비를 뽑고도 남지 않겠느냐며 1년이 지났으니 6년 후면 우리 집은 전기를 그야말로 공짜로 쓰는 셈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태양광 설비에 대한 그의 견해는 짧고 단순하다. "해놓으면 좋다."

유 씨가 태양광 설비를 놓겠다고 결심한 것은 전남 순천에서 열린 갈대밭 축제가 계기가 됐다.

"지난해에 순천 갈대밭 축제에 갔는데 그곳에 태양광 발전소가 있는 거예요. 이게 뭔가 싶어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죠. 관심이 있던 차에 홍보전단지를 받아 보고는 우리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서 설치했어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태양광을 통해 유 씨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태양광 주택은 계속해서 국가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정책이라고 봐요.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부터 전혀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화석 연료 등 오염 물질들을 발생시키지 않잖아요. 더군다나 무한대로 사용할 수 있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니 이보다 좋은 청정 환경 에너지는 없는 셈이지요."

덧붙여 그는 태양광 주택 자체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초기 투자비용이 부담스러워 설치를 꺼린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주문했다.

"우리 집이 효과를 보고 아는 사람들에게 태양광 설비에 대해 추천을 많이 했는데 대부분이 초기 설치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난색을 하더라고요. 물론 지금도 정부에서 많은 금액을 지원해 주지만 일반 서민 가정에서는 그것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거든요."

다른 태양광 주택 거주자와 마찬가지로 유 씨 역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홍보 노력과 지원이 아쉽다고 말한다.田



전문가 기고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유형


태양 빛을 이용해 태양전지판과 인버터로 전기를 만들어 내는 태양광 발전 시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얼마나 태양광을 효율적으로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태양이 내리쬐는 각도에 맞춰 전지판을 설치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지붕에 설치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사정이 여의치 않을 시에는 지상이나 옥상에 설치하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정이란 ▲지붕이 태양이 비추는 방향으로 설치되지 않은 경우 ▲지붕 경사각이 태양이 비추는 각도와 맞지 않는 경우 ▲기타 이유로 지붕에 설치하지 못할 경우를 말한다.

전지판을 지붕에 설치하는 형태에는 부착형과 포스트형이 있으며 옥상이나 지상에 전지판이 놓일 경우 포스트를 세워 각도를 유지시킨다. 전지판을 설치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해가 정면으로 들이치는 정남향이고 각도는 30˚이지만 환경에 따라 남향을 기준으로 ±45˚의 여유를 주고 있다.

지붕에 밀착 설치되는 지붕 부착형 태양광 시설은 지붕과 같은 방향과 각도로 설치되기에 무엇보다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풍하중(바람에 의해 받는 힘)을 받지 않아 안전하다는 게 장점이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인 지붕 부착형 설비를 설치하 려면 일반 주택의 경우 약 22㎡(7~8평) 정도면 충분하다.

▲지붕에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거나 ▲지붕 경사각도가 낮을 경우 ▲주변 건물이나 시설물에 의한 그림자가 생길 경우 ▲지붕 방향이 남쪽에서 많이 벗어난 경우 등은 포스트를 세워 지붕 위에 설치하게 된다. 포스트를 설치할 때에는 주변 건물 높이를 고려해 충분한 높이를 확보하고 받침대는 견고하게 시공해 바람 영향으로부터 안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옥상은 부착할 장소가 마땅치 않으므로 반드시 포스트를 세워 각도를 준다. 면적은 부착형과 마찬가지로 약 22㎡ 정도 필요하며 주변 시설물들 높이에 따라 포스트 높이도 결정된다.

지붕이나 옥상 외에 집 마당이나 집 근처 개인 소유 공터에 설치하는 경우 주변에 태양광 구조물을 가리는 것이 없어야 한다. 이때 설치 방식은 옥상에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포스트를 세워 만든다. 설치 시 주차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田

삼양에코너지㈜ 변광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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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태양광 주택(2)] 경기도 하남 유병권 씨 주택-한달 전기요금이 3,450원!! 공짜로 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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