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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입지立地 하면 쾌적성과 접근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곳을 으뜸으로 친다. 그러나 개발의 여파가 웬만한 중소도시 주변 지역까지 미친 지금, 그러한 입지를 찾기란 만만치 않다. 백두대간의 끝인 지리산 웅석봉을 배경으로 청계호수를 내려다보는 경남 산청군 단성면 청계리에 들어선 '청계 예술인마을'이 눈길을 끄는 까닭이다. 웰빙하우스㈜에서 배산임수형 남향받이 터를 545.0㎡(164.9평)에서 1207.0㎡(365.1평)까지 총 11필지로 분할하여 분양 중인 마을로 진주·사천권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단성I.C.)를 이용하면 30분 남짓한 거리다. 현재 주변 자연 환경과 동화를 이루는 통나무주택 2채 그리고 경량 목조주택과 황토집이 각각 1채 들어섰다. 특히 아름드리 소나무를 수공으로 다듬어 기둥과 보를 짜서 맞춘(포스트 앤 빔 공법) 통나무주택은 마치 학 한 마리가 호수 맞은편 주봉主峰을 향해 청계호수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듯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산청군 단성면 청계리
·부지면적 : 825㎡(249.6평)
·대지면적 : 740.0㎡(223.8평)
·건축면적 : 132.3㎡(40.0평)
·연 면 적 : 167.2㎡(50.6평)
·건축형태 : 복층 통나무집(Post & Beam 공법)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벽마감 : 적삼목 베벨 사이딩, 시멘트 사이딩
·천장마감 : 루바
·내벽마감 : 루바, 벽지
·바 닥 재 : 옥 대리석, 강화마루(대나무)
·창 호 재 : 유럽식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공 : 웰빙하우징㈜ 080-086-0404
www.웰빙하우징.kr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백두대간白頭大幹 종주를 꿈꾼다.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이지만, 분단된 현실에서는 설악산 진부령에서 이곳 지리산 웅석봉까지만 종주가 가능하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청계리 '청계 예술인마을'은 백두대간의 끝인 웅석봉을 배경으로 청계호수를 내려다보는 한적한 곳에 자리한다. 자연 경관은 수려하되 형세가 쓸쓸하지 않고, 인가는 가깝되 사람이 붐비지 않아 시끄럽지 않으니 주거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청계 골짜기에는 예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내려온 정기가 웅석봉(곰바위산) 아래에 모이고, 그것을 좌청룡 우백호 격인 좌우의 산이 가두므로 훗날 군주君主가 나온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주민들은 지금도 17대 국회 때 당선된 권영길 권경석 박계동 최국식 박찬석 의원이 이 골짜기 출신이라는 데서, 그 전설을 어느 정도 믿는 듯하다. 전설 못지않게 마을 인근 골짜기와 절터〔寺址〕에 붙은 청계淸溪와 단속斷俗이라는 이름이 눈길을 끈다. 계곡의 물이 얼마나 맑기에 청계이고, 계곡이 얼마나 깊기에 속세와의 인연을 끊는다고 했을까.

이렇듯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청계 예술인마을은 웰빙하우징㈜(대표 김청기)에서 단지 개발에 이어 분양 및 주택 설계와 시공을 진행 중이다. 현재 마을에는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예전부터 자리한 듯한 통나무주택 2채 및 경량 목조주택과 황토집이 각각 1채 들어섰다. 공법과 건축 형태가 다양하여 자유분방해 보이는 가운데 모두 환경친화적인 자재를 사용하여 나름의 질서를 느끼게 한다. 그 가운데 압권은 고가 높은 데에다 새의 부리와 날개를 연상케 하는 입면의 167.2㎡(50.6평) 복층 통나무주택이다.

장인 정신으로 집을 빚다

웰빙(Well-Being)에서 진화한 로하스(LOHAS) 즉,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 스타일이 확산되면서 통나무주택이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통나무주택은 경량 목조주택에 비해 자재비가 30% 정도 더 들기에 원조 격인 북미나 북유럽에서도 고급주택으로 통한다. 구조용 목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통나무 공법은 주택보다 카페나 펜션 등 주로 상업용 건물에 적용하는 추세였다. 요즘 통나무주택이 늘어난 것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사람과 환경에 모두 최선을 주는 환경친화적인 살림집을 짓자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통나무주택은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이 없고, 삼림욕 효과를 주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를 내뿜어 건강에 유익하고, 온·습도를 조절하기에 장마철에도 집 안이 보송보송하고, 에너지 탱크라 부를 정도로 단열 효과가 높다. 또한 내구성이 뛰어나 대물림이 가능하고, 세월이 지나도 격이 떨어지지 않으며, 수명이 다한 후 자재는 고스란히 본디 자연으로 되돌아간다. 이 집의 건축주가 통나무집을 선택한 이유도 여러 가지 장점에다 초기 건축비는 더 들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익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 집을 설계·시공한 웰빙하우징㈜의 김청기 대표는 겉은 서구식이되 속은 기둥과 보와 도리를 드러낸 일종의 목구조 한옥 형태의 수공식 통나무 공법을 고집한다. 기계식은 공기工期 단축에는 도움이 되나 수공식만큼 선이 부드러우면서 친근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수공식은 아름드리 소나무를 하나하나 깎고 다듬어 못 하나 쓰지 않고 짜서 맞춰야 하므로 매 공정마다 자연의 숨결을 보듬으려는 목수들의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 숨쉬는 살림집 즉, 건강한 통나무주택이 나온다.

집에 자연과 건강을 입히다

포스트 앤 빔 공법의 통나무주택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에 샛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에 단열재를 넣고 외벽은 구조용 합판(O.S.B.), 방수·방습지, 적삼목 베벨사이딩(일부 시멘트 사이딩) 그리고 내벽은 석고보드와 벽지(일부 루버)순으로 마감했다. 외벽재는 통나무주택의 분위기를 강조하고자 전면은 적삼목 베벨 사이딩으로 그리고 관리와 시각적 측면을 고려하여 좌우 측면은 흰색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평면을 보면 T자형 구조로 전면에 거실을 돌출시키고 그 좌우에 침실을 배치했다. 거실에는 조망과 채광, 환기 성능을 높이고자 삼면에 틸트(Tilt) 기능을 갖춘 유럽식 시스템 창호를 냈다. 침실에는 인방과 인방 사이에 창을 설치함으로써 전통미를 살린 점이 돋보인다. 거실 우측에 자리한 안방은 바닥에 옥 대리석을 깐 찜질방으로 천장과 벽체 하단부를 원목 루버로 마감하여 건강성을 높였다. 거실은 천장 고를 높여 분위기가 한결 시원스러운 데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한 여러 개의 창으로 산과 호수의 경관을 끌어들였다.

2층에는 가족실과 작은방, 수납실을 배치했는데 지붕 밑 수납실은 고가 1.5미터 이하라 건축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알찬 공간이다. 거실과 호응하는 가족실의 경우 금속을 두들기거나 눌러서 만든 단조鍛造로 난간을 만들어 기능적으로는 안전성을, 시각적으로는 미관성과 개방성을 살렸다.

외관에서는 새의 부리처럼 뾰족하게 생긴 처마가 돋보인다. 처마를 깊숙하게 뺐는데 이는 비와 바람으로부터 벽체를 보호하면서 여름철 실내 깊숙이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막으려는 의도에서다. 처마 아래에 거실을 둘러싸도록 전면 가득 설치 한 덱(Deck)으로 야외 생활과 안팎의 출입이 용이하다.

살기에 좋은 집은 무엇보다 실내 환경이 맑고 쾌적해야 한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에어컨 없이도 시원하게 지내는 이곳 통나무주택이 바로 그러하다. 여기에 집 안 가득 흐르는 상큼한 목향木香은 덤이다.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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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에 지은 집] 집에 예술혼을 담으면 삶이 아름답다, 산청 167.2㎡(50.6평) 복층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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