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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 짓기 경험

건축 인부로 직접 참여해 지은 2층 목구조 주택


내가 건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된 계기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평생에 한번 지을까 말까하는 내집 짓는 일에 직접 참여한다는 성취감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살다보면 나중에 집을 보수하게되는데 보수가 필요할 때 정확하게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몸은 고되더라도 아르바이트치고는 적잖은 용돈 벌이가 된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일이 시작되고 보니 이 일은 그야말로 몸으로 때우는 막 일이었고 여러가지로 힘든 일이었다.


최흥교 박금례씨 부부는 지난해 김포 대곶면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그동안은 이 곳과 가까운 양천리 한옥에서 살았었는데 집이 노후한데다 위풍이 세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러던중 지난해 대곶면 오리산리에 대지 1백24평을 4천만원에 구입, 터전을 마련하고 새 집을 지었다. 이번 건축에는 아들 최종오씨의 노력이 컸는데 사전 준비 단계는 물론 건축 과정에서도 직접 인부로 참여해 모든 것을 지켜보고 경험했다. 자신의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느낀 최종오씨의 글을 정리해 실었다.

집 짓는 일에 별 관심이 없던 나였기에 당초 새 집을 짓겠다는 부모님의 의견에 크게 귀 기울이지 않았다. 더욱이 부모님은 내가 어렴풋이 생각했던 보기 좋은 그런 집보다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존의 가옥 형태를 선호하셨는데 일종의 슬래브식 벽돌집이었다.

물론 다른 소재의 집을 지으려면 경제적으로 적잖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평생에 한 번 짓는 집인데’라는 생각을 하면 슬래브 주택은 영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는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었고, 99년 겨울부터는 본격적인 자료 수집에 나섰다.

수도권 일대를 직접 방문해서 자료를 수집하며 공부를 시작했고, 수집된 자료를 정리해 부모님에게 설명 해드리며 이해시켜드렸다. 그러나 그 해를 넘기고도 결론은 나지 않았고 주택을 지어야하는 시점은 점점 임박해 왔다.

하루는 부모님을 모시고 목조주택 현장을 방문했는데 그 날 밤이후 비로소 부모님의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는데 결국 목조주택을 짓기로 했다. 남은 문제는 건축업체 선정이었다. 그러나 이 문제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고 몇 군데 가설계를 의뢰하고 견적을 받았지만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최종적으로는 운봉산업개발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견적서가 단순히 자재의 종류와 건축비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축주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방면에서의 노력과 성실성이 부가적으로 베어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당시 아버지는 아들인 내가 직접 건축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비추셨는데 운봉산업개발 사장님은 이를 쾌히 승낙했다. 나 역시 내 손으로 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껏 부풀었고 내가 건축에 참여하니 아버지도 어느 정도는 마음을 놓으시리라는 생각 때문에 선뜻 동의했다. 모든 시공은 건축업체에 위탁되고 나는 공사 기간동안 이 업체에 고용된 직원 형태로 일하게 되었다.



내가 건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된 계기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평생에 한번 지을까 말까하는 내집 짓는 일에 직접 참여한다는 성취감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살다보면 나중에 집을 보수하게되는데 보수가 필요할 때 정확하게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몸은 고되더라도 아르바이트치고는 적잖은 용돈 벌이가 된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일이 시작되고 보니 이 일은 그야말로 몸으로 때우는 막 일이었고 여러가지로 힘든 일이었다. 첫째는 인근 주민들과의 사소한 마찰이 정신적으로 힘들게 했는데 건축에 직접 참여 하다보니 이 문제는 더욱 마음을 무겁게 했다.

두 번째는 현장에서 쓰는 용어들이 도대체 무슨 말이지를 몰라 여러 번 되물어야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부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전체적인 공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고 추후 집의 완성된 형태를 가늠할 수 없어 일하면서 내내 답답해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집의 형태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할 때의 그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이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 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중심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중심이 될 때 가장 좋은 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러기 위해선 집이 단순히 부의 상징물이 아닌 이웃과 더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그동안 건축을 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는 중에 좋은 집에서도 집 때문에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집에 대한 자랑, 나에 대한 자랑으로 집 구경 온 사람들로 하여금 얼굴 한가득 웃음을 감추지 못하신다.田
■ 글 최종오 /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오리산리
부지면적: 대지 1백 24평
부지구입년도: 99년 5월
부지구입금액: 총 4천만원(평당32만원)
건물형태: 2×4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42평(1층 28평, 2층 14평), 주차장 9평 별도
공사기간: 2000년 3월 중순 ~ 6월초
데크면적: 3.5평
실내구조: 1층-방2, 거실, 주방, 화장실2, 다용도실, 창고
2층-방3, 거실, 화장실
벽체구조: 외부 OSB, 내부 석고보드
단열재: 글라스울
내벽마감: 석고보드 우에 실크벽지
외부마감: 하디 사이딩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홍송 온돌마루(거실 및 주방), 황토장판(방)
난방형태: 가스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80만원(심야전기보일러, 데크 비용 포함)
■ 설계 및 시공: 운봉산업개발 02-2646-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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