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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발레하는 아내를 위해 지은 2층 목조주택

전북 구이면 항가리 모악재에 자리한 이 집은 발레를 하는 아내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때문에 건물은 주거공간인 본관과 발레 연습실인 별관, 이렇게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됐다. 주거공간으로 구상된 본관은 최대한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담아내도록 했다. 외관에 있어서는 건물을 지면과 많이 이격시키고, 층고를 최대한 높여 이층건물이 더욱 웅장해 보이도록 했다. 그리고 지면과 현관입구의 이격은 목조계단을 설치해 보완했으며, 다시 계단의 폭으로 생겨난 공간은 현관처마를 늘이고 바닥을 데크로 처리, 차를 마시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어머니가 양팔을 벌려 사방 몇 백리의 너른 들녘을 감싸안고 있는 모습의 모악산, 여기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구이ㆍ금평ㆍ안덕저수지를 채우고, 만경강과 동진강으로 흘러들어 호남평야를 넉넉하게 해준다.
전라북도의 중심에 위치해 바로 호남의 어머니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모악산은 정상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쉰길바위’가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형상과 같다해서 ‘모악’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이러한 모악산이 아이를 품은 듯 포근히 감싸안고 있는 마을이 있다.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 예술인 마을 ‘모악재’. 오랜 세월의 흐름과 함께 자연히 형성된 이곳은 18여년 전 처음 이곳을 찾은 한 미술가를 시작으로 예술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지금의 부락을 이뤘다.

때문에 이곳은 구옥과 신옥이 한데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서울에서 사업을 하던 서성운, 손윤숙부부가 예술인 마을을 찾은 것은 3년 전의 일이다.

무용을 전공한 부인이 전주에 위치한 전북대학교 교수로 임명되면서 그 가족은 난생처음 호남이라는 낯선 땅을 밟게 되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이기에 처음 이곳에서의 생활공간은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또 생활하기에 조금은 편한 아파트가 선택됐다.

서울의 탁한 공기에 찌들었던 그들이었기에 중소도시라고는 하지만 아직 맑은 공기를 가지고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그래 그렇게 만족하고 한동안을 아파트에서 보냈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욕구는 끝이 없는 법. 얼마가지 않아 그들은 더 맑고 상쾌한 공기와 숲이 우거진 전원을 갈망하게 됐다. 또한, 끝임 없는 연습을 필요로 하는 발레를 하는 부인을 위해서도 개인 연습실을 마련할 수 있는 곳으로의 이주가 필요했다.

아파트에서는 활동이 많은 발레 연습실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래 결국 마땅한 장소를 찾다가 이곳 예술인 마을을 찾게 된 것이다.

길게 뻗은 산자락이 포근히 감싸안고 있으며,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는 마치 동화 속에나 나옴직한 마을, 게다가 삶의 방식이 비슷한 이들이 마을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예술인 마을은 그들에게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였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그곳의 부지 4백5평을 당시 가격 평당 35만원에 구입했다.


집은 전원주택의 느낌이 가장 많이 드는 목조주택이 선택했다. 그는 두 개의 목조건물을 지어 하나는 가족을 위한 주거공간을 꾸미고, 나머지 하나는 아내를 위한 연습실로 꾸밀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영성목조주택건설의 김화수씨에게 건축을 의뢰했다. 공사는 99년 4월에 시작됐다. 기초공사는 능선에 계단식으로 개간된 밭이었던 부지의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

때문에 예전에 밭고랑이었던 석축이 앞마당을 자연스레 주차공간과 정원으로 공간구분을 하고있으며, 얼마만큼의 세월을 머금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이끼 낀 석축은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집에 운치를 더한다.

주거공간으로 구상된 본관은 최대한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담아내도록 했다. 외관에 있어서는 건물을 지면과 많이 이격시키고, 층고를 최대한 높여 이층건물이 더욱 웅장해 보이도록 했다.

그리고 지면과 현관입구의 이격은 목조계단을 설치해 보완했으며, 다시 계단의 폭으로 생겨난 공간은 현관처마를 늘이고 바닥을 데크로 처리, 차를 마시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실내는 거실을 1,2층 개방형으로 구획,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그러나 동시에 매입형 보조등을 다수 설치, 동시에아늑한 분위기도 연출했다. 그리고 침실 및 서재 등은 모두 2층에 구획되었는데 이러한 공간들의 천장은 모두 지붕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하이실링으로 처리했다.

30평 규모의 별관은 화장실과 탈의실로 약간의 공간을 할애하고 나머지는 모두 발레연습공간으로 구획했다. 그리고 자신의 동작을 보면 연습할 수 있도록 사면에 전면거울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발레용 매트리스를 깔았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전북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 예술인 마을 ‘모악재’
부지면적: 4백5평
부지구입년도: 98년 5월
건축형태: 2×4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총 88평(본관 58평, 별관 30평)
공사기간: 99년 4월~8월
실내구조: 본관 1층-방1, 주방 겸 식당, 거실, 화장실
2층-방3, 거실, 화장실 별관 화장실, 탈의실, 연습실
골조: 본관 2×4 수입목, 별관 2×6 수입목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내부마감: 방화석고보드, 목조루바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본관-1층 온돌마루, 2층 플로어링 별관-플로어링 위에 발레용 매트
단열재: 유리섬유
창호재: 시스템창호(미국산)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3백만원(조경 별도)
■ 설계: 명성건축사사무소 063-253-5131
■ 시공: 명성목조주택건설 018-62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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