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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외관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펜션과도 같은 경량 목조주택이다. 건축주 부부가 전원주택의 꿈을 안고 10여 년 찾아다닌 끝에 땅을 마련해 지난 5월 완공한 주택으로 3960.0㎡(1200.0평)에 달하는 부지를 조성하는 데에만 반 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시멘트 사이딩으로 외벽을 마감하고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전형적인 목조주택으로 내부에 들어서면 큼직큼직한 공간구성에 돌출된 다각형 거실이 인상적이다. 펜션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조형미와 입체미가 물씬 풍기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금마4리
·부지면적 : 3960.0㎡(1200.0평)
·건축면적 : 197.7㎡(59.9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벽지+페인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SNC 건설 033-731-1134

본지 홈페이지나 구독자 엽서를 통해 취재 요청 및 제보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그중 대부분이 집에 관한 내용으로 ‘정성들여 지은 집이라 다른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우연히 지나가다 보게 된 집인데 너무 잘 지은 것 같아 제보한다’라는 사연과 함께 가끔은 사진을 같이 보내주기도 한다. 한정된 지면에 이와 같은 수많은 제보를 일일이 소개할 수도 없을뿐더러 간혹 상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 이들도 있어 이를 선별하여 지면에 게재하기까지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

이번에 소개할 강원도 영월 복층 목조주택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선택된 곳이다. 2008년 5월 29일 전원주택라이프 홈페이지 제보/취재 요청란에 건축주 유창호(52세) 씨는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영월군 금마리 신축 주택으로 주변에 4백 평 이상의 기암괴석이 집과 터를 감싸고 있습니다. 올겨울 집을 지으면서 장비작업 중 발견하여 흙을 모두 걷어 내어보니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룹니다. 목구조 주택으로 주변과 어우러져 봐줄 만합니다. 꼭 좀 취재 오셔서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펜션으로 착각할 정도의 빼어난 조형미

짐작은 했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강원도로 향하는 길이 만만치 않다. 이른 아침 차를 몰았지만 영동고속도로 곳곳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여 영월에 도착한 것은 점심 무렵. 포장된 길을 따라 건축주가 알려준 금마리에 도착했거늘 종종 펜션만 보일 뿐 주택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시 건축주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하니 지나쳤다. 길가 펜션인 줄 알고 무심했던 곳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런 경우가 많아요. 저 앞으로 조금만 가면 바둑골이라는 휴양지가 있는데, 그것 때문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펜션 아니냐고 묻곤 해요.”

약속 시간에 조금 늦은 이유를 설명하자 건축주 유창호 씨가 내놓은 대답이다. 길에서 바라본 집은 지대를 한층 높여 위압감을 주고 다각형 거실을 전면으로 뽑아 조형미를 살린 것이 인상적이다. 높은 지붕을 인 돌출된 거실 좌우 측으로 낮은 지붕들이 뒷산과 어우러져 굴곡을 이루고 주택 앞 -자로 길게 늘어놓은 덱에는 파라솔과 테이블과 그네와 정자가 놓여 있다. 겉모습을 놓고 보면 펜션이라 해도 손색없을 듯하다.

도로에서 자갈이 깔린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면 주택 오른편이다.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이고 곧바로 덱과 연결되는 낮은 계단이 나타난다. 덱에 올라서 집을 등지니 지나쳤던 길을 따라 농촌 풍경이 훤하게 펼쳐지는데 유난히 덱이 길고 여러 쉴 만한 공간을 마련해 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건축주는 보여줄 것이 있다며 주택 오른편 텃밭 쪽으로 안내했다. 제보했던 내용의 기암괴석 지대로, 건축주는 분명 낮은 산인데 어떻게 이렇게 큰 암석들이 있는지 신기하다면서 조만간 물을 끌어들여 작은 연못 겸 폭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축주 말에 의하면 이러한 암석 지대가 자그마치 1320㎡(400.0평)에 달한다.

큼직한 공간구성으로 개방감, 볼륨감 살아나

내부는 일반적인 경량 목조주택 그대로지만 197.7㎡(59.9평) 건축면적에 비해 부부만 단촐하게 거주하는 집이라 각 실 규모가 제법이다. 큼직큼직하게 앉혀 놓은 각 실은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이동도 자유로워 보인다.

현관문을 열면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정면으로 나타나고 좌측으로는 안방이, 우측으로는 거실과 주방/식당, 욕실이 자리한다. 1층에서 특이한 것은 돌출된 거실. 전면을 향해 다각형으로 돌출된 거실은 시야를 한층 넓게 할 뿐만 아니라 볼륨감을 느끼게 해 내외부에서 집을 도드라지게 한다.

2층은 보다 단순한 구성이다. 거실이 큰 면적을 차지하고 거실 뒤 나란한 위치에 방이 하나 놓여 있다. 방에 미닫이문을 단 것이 이채로운데 이는 손님이 올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친인척 대부분이 서울에 거주한다는 건축주는 휴가를 맞아 찾는 손님이 적지 않다고 했다. 미닫이문을 떼어내면 열 명이 넘는 인원도 족히 사용할 만한 공간이 나온다. 2층 거실 한 쪽에 간단한 조리를 하도록 간이 주방을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건축주는 집 지을 곳을 찾는 데 10여 년이 걸렸다고 한다. 전원의 꿈을 가지고 이곳저곳 전국을 다 가보았지만 맘에 드는 곳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고. 남편이 좋으면 부인이, 부인이 좋으면 남편이 반대했고 마음 맞는 곳을 찾으면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제가 낚시를 좋아해 지방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마다 ‘이런 곳에 집을 짓고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잘 지은 전원주택에 사는 이들을 보면서 ‘아, 저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10년 동안을 찾아 헤매다 지금 이곳을 만났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조금 있으면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갖게 된다는 생각에 겨우내 부지공사를 하는데도 전혀 힘든 줄 모르겠더라고요.”

유창호 씨의 집 짓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틈틈이 우측으로 길게 난 텃밭과 암석지대를 가꾸고 형편이 되면 별채도 지어 볼 생각이다. 집을 나서는데 그가 발길을 잡는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집이 완전히 자리를 갖추면 초청할 테니 다시 꼭 들러주세요. 그때는 저희한테 시간도 많이 주시고요. 아셨죠?”田



글·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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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기암괴석과 수려한 외관이 일품인, 영월 197.7㎡(59.9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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