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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한 집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2층 리모델링 주택

경기도 포천군에 자리한 이 주택은 개수에 해당하는 리모델링이 된 집이다. 건축주는 3년 전 적은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주택을 지었는데, 최근에 들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리모델링을 하게 된 것이다. 공사는 다소 낮게 설계된 기존 건물의 슬래브지붕에 한층을 더 올려 집에 웅장함을 더했다. 그리고 단조롭고 차가운 느낌의 콘크리트 외벽을 증축된 2층과 조화를 위해 시멘트사이딩으로 마감, 전형적인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담아냈으며, 기존 1층의 공간들은 대수선을 통해 그 역할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영원한 새것은 없다. 무엇이든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낡아진다. 집 역시도 예외일 수는 없다. 처음 집을 짓고 새 기분을 만끽하지만 오래지 않아 집은 낡고 허름해진다.
또 쉽사리 변화하는 인간의 생활방식에 그 기능 역시도 저하된다. 때문에 집도 계속적인 유지, 보수 및 개수의 과정이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활동이 리모델링이다.

국내에서 리모델링사업은 아직 초기단계로 그 개념에 있어서부터 리폼(reform), 리노베이션(renovation) 등 혼용되고 있다. 그러나 리모델링은 이들 개념을 포괄하는 가장 넓은 의미이다.

리모델링(Remodeling)이란 기존 건물을 헐지 않고 고쳐 쓰는 것을 말한다. 신축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기존 건축물의 기본 골조를 유지하면서 건물의 노후화를 억제하거나, 그 기능을 향상시켜 건축물의 물리적·사회적 수명을 연장하는 일체의 활동 영역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리모델링은 크게 유지, 보수 및 개수라는 세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중 유지는 각종 시설 점검 및 관리를 통해 건축물의 기능 저하를 늦추는 활동을 의미한다.

보수는 수리·수선활동을 통해 진부화된 건축물의 기능을 준공 시점의 수준까지 회복시키는 활동이며, 개수는 건축물에 새로운 기능을 부가함으로써 건축물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건축물의 증·개축이나 대수선 활동 등이 개수에 포함된다. 이러한 리모델링은 지금까지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는 게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 대수선을 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최경인, 최은미 부부는 97년 이곳 포천군 소흘읍 직동리에 집을 지었다. 작은 집이지만 당시에는 제법 세련되고 감각적이라 할 수 있을 만한 아담한 단층 콘크리트 주택이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유치원생인 아들, 그리고 이들 부부가 가족구성원의 전부였기에 그다지 넓은 집은 필요치 않았고, 또 고국산천을 최대한 보존하며 주위의 환경과 자연스레 융화되는 그런 집을 원했기에 건축규모를 최소화했다.

산비탈 깊숙한 곳에 산의 일부인양 그렇게 자리한 조그마한 집이면 만족했던 것이다. 그러나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주위에 하나둘 새집이 들어서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아무래도 새집이 좋아 보이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 나홀로 자연에 묻혔던 자신의 집이 새로이 들어선 높다랗고 화려한 집들과 비교되기 시작한 것이다.더구나 바로 옆으로 2층 건물높이의 집이 들어서 나지막한 자신의 집을 더욱 초라하게 만드니 안타까운 마음까지 생겼다. 그냥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이제 지은 지 3년도 채 되지 안은 집을 부수고 다시 지을 수는 없는 일, 무언가 다른 대책이 필요했다.기존의 집을 그대로 살리면서 집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방법, 또 비용은 최대한 줄이면서 새집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방법, 그래 선택된 것이 리모델링(Remodeling)이다. 이 집은 개수에 해당하는 리모델링이 됐다.

우선, 다소 낮게 설계된 집에 웅장함을 더하기 위해 기존 건물의 슬래브지붕에 한층이 더 올라갔다.

증축된 2층은 H빔 골조에, 우레탄 패널 벽체로 다소 가벼운 건축물인데, 건축주는 처음 건물을 지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초를 2층 건물에 맞도록 튼튼히 했기 때문에 다행히 증축이 가능했지만, 그래도 기존 건물에 가해지는 하중이 너무 과하면 안되겠기에 이처럼 가벼운 자재의 건축물을 택했다.



또한, 아스팔트싱글과 새하얀 하디사이딩으로 마감된 지붕과 벽체로 전형적인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증축된 2층과의 조화를 위해 기존 건물의 단조롭고 차가운 느낌의 콘크리트 외벽이 하디사이딩으로 마감됐는데, 이로써 이 집은 주위의 건물과 견줄만한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
증축된 공간에는 부부침실과 아이들 방이 구성됐다. 때문에 1층에 있던 기존 공간은 그 역할이 변화하게 됐는데, 부부침실은 단순히 공간역할만이 서재로 바뀌었다.

▲ 리모델링 하기 전
그러나 2개의 아이들 방은 사이의 벽이 개방돼 하나의 공간으로 구획되고, 공간역할 역시도 손님 접대용 공간으로 변경됐다.
이로써 이 집은 내부구조에 있어서도 기존 1층에 공존했던 프라이버시공간과 가족공동공간, 접대공간 등이 층별, 역할별로 공간구분이 확연히 드러나는 미국식 주택의 공간구성을 이루게 됐다.

1층은 거실 및 서재, 식당, 주방, 손님 접대용 방 등이 있는 가족공동 및 접대용공간, 2층은 부부침실, 아이들 방이 구획된 프라이버시공간이 된 것이다.
최씨부부는 오랫동안 타국생활을 했다.

일본에서의 수십년을 이들은 고국산천에 대한 기억으로 이겨내며 지냈다. 그리고 결국 이들은 고국으로 돌아왔고 지금 한국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그런 자연 속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고국의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있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직동리
부지면적: 2백평
부지구입년도: 97년
부지구입가격: 평당 25만원
건축형태: 미국식 철근콘크리트와 패널 혼합주택
건축면적: 70평(1층 40평, 2층 30평)
실내구조: 1층-방1(접대용), 서재, 거실, 주방, 식당, 화장실
2층-방3, 화장실(샤워부스 설치)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 리모델링 개요


내용 및 규모: 2층 증축 30평, 1층 대수선
(외벽사이딩, 실내구조변경)
공사기간: 2000년 6월~8월
골조: H빔
벽체구조: 100㎜EPS 경량패널(우레탄패널)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호주 CSR)
내부마감: 은박시트 위에 석고보드 이중마감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단열재: 인슐레이션(지붕 R-40)
창호재: 국산 맞춤창 및 수입창
공사비용: 총 7천3백만원
- 증축-5천5백만원(평당 2백만원)
- 1층 대수선-철거비용 4백만원
- 보수비용 6백만원
- 조경 및 울타리-7백만원

■ 설계 및 시공 : 조양주택 031-541-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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