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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식수공급 : 상수도

· 위 치 :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 대지면적 : 600㎡(181.8평)

· 건축면적 : 144.7㎡(43.8평). 1층 125.9㎡(38.6평) 2층 18.8㎡(5.7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목조주택

· 외벽마감 : 스터코, 인조석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내벽마감 : 실크벽지

· 천장마감 : 실크벽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 식수공급 :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주)나무와 좋은집 031-971-4878 www.letsgowood.com





아들이자 사위가 어머니와 장모 두 분이 함께 지내시라고 서해의 섬 선재도에 마련해준 '옐로우 하우스'이다.

팽명호 씨가 시원스럽고 눈에 확 트인 기분이 들도록 주문한 노란색 외벽이 전원의 싱그러움을 배가시킨다. 두어르신의 밝고 건강한 노후를 기원하면서 주문을 거는 듯하다. 한 교회를 다니기에 더욱 마음이 척척 맞는 두 안사돈은 앞으로 교인들과의 친목도모와 선교의 아지트로 이곳을 유용하게 사용할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좋은 위치에 집을 마련해준 팽명호 씨가 기특하다.





수도권 서해에 있는 몇몇 섬들은 연륙교로 이어져 왕래하기가 수월하다. 예전 같으면 배를 갈아타야 하고 소요 시간이 길다는 불편함으로 한번 마음먹기가 힘들었다. 시흥시 시화공단을 거쳐 길이가 무려 10㎞도 더 넘는 시화방조제를 타고 운무로 아득한 서해를 가로지르면 바지락칼국수 가게들이 나란히 손짓하는 대부도에 들어선다. 대부도에서 선재대교를 건너면 선재도이다. 선재도는 지도상에서 보면 대부도와 닿을 듯 말 듯 하면서 영흥도와의 사이에 낀 작은 섬이다.

2000년대 들어 영흥도와 선재도에 다리가 개통돼 접근성이 좋아지자 이 일대도 개발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요즘 인천자유경제지역특구 개발계획에 따른 관광₩위락 단지 및 시설이 조성 계획 중이어서 펜션을 지으려는 건축주와 시공사들의 방문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를 띤다고 한다. 전원주택 시공사들이 대로변에 모델하우스를 지어놓고 성업 중인 것만 봐도 짐작된다.

시화에 생활기반을 갖춘 팽명호(43세) 씨는 접근의 편리함에 가장 큰 매력을 느껴 선재도에 전원주택을 지었다. 수도권의 이름난 전원주택지는 다 돌아봤는데 여기만한 데는 없었다고. 그런데 그가 집 지은 사연이 특별하다. 팽 씨의 어머니 천태옥(66세) 씨와 장모 남매자(64세) 씨가 함께 살도록 마련한 보금자리라고 한다. 옛말에도 '사돈네 쉰 떡 보듯 한다" 사돈네 안방 같다" 사돈네 제사에 가서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한다' 고 했듯이 사돈 관계는 불편하고 남처럼 지내는 게 당연지사인데 팽 씨의 어머니와 장모가 한 집에 어

울려 사는 모습을 지켜본 주변 사람들은 친자매 같고 친구 같다고 한다.

"두 분 다 연세 지긋하시고 어머니가 최근 병을 앓고 회복한 지 얼마 안 돼 요양이 필요하셔서 어머니와 장모님 두 분을 위한 전원주택을 짓게 되었어요. 따로 살 때에도 왕래가 잦고 친하게 지내셨는데 이왕이면 대화가 통하고 서로 의지가 되는 두 분이 함께 사시면 좋겠다 싶어 생각해낸 거지요."
전원주택을 마련하기 전 팽 씨의 어머니 천태옥 씨는 단순한 감기인 줄 알았던 병이 악화돼 2개월간 중환자실 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 주택은 갑작스레 찾아온 중병과 최악의 경우 사망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 후에 기적처럼 회복된 어머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아들의 선물이다.

선재대교를 건넌 후 영흥대교를 건너기 직전 우측에 상큼한 샛노란 외벽이 눈에 띈다. 주 도로에서 우측에 난 샛길로 들어가면 바로 해변으로 접어드는 길목에 집이 자리한 탓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말을 자주 건다고 한다. 그런 방문객들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집이 예뻐서 그러는 건데요, 뭐."

더러는 인근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자 하는 이들이 집 구경을 오는데 그럴 때면 이 집을 시공한 ㈜나무와 좋은집을 적극 추천해주고 있다.

주택이 자리한 부지는 예전에 헌 기와집이 있던 택지로 듬직한 은행나무와 감나무 등 오랜 세월 보기 좋게 자란 나무를 그대로 살리면서 집을 지었다. 집 전면에 위치한 키 큰 감나무는 덱 바닥을 관통해 2층 창에서 바로 보이도록 했다. 감나무는 한낮 뜨거운 햇살을 적당히 가려 그늘을 만들어줄 뿐 아니라 덱 위에 녹음의 싱그러움이 번지고 외관상 목가적인 분위기를 낸다.

부지를 마을 진입로보다 약간 단을 높여 석축으로 경계를 지었고 건물 앉힐 터 역시 앞마당보다 단을 높여 석축으로 정돈하고 그 선을 따라 덱을 설치했다. 도로면보다 터를 높임으로써 조망권을 확보하고 건물 우측에 꾸며놓은 고구마 무 옥수수 깨 등 작물에 집이 가리지 않도록 시원스런 맛을 낸다.

건물 전면 우측에 2대 분량 주차장에서의 동선을 고려해 현관 진입 계단을 정면으로 두지 않고 사선 방향으로 낸 점이 돋보이고 이 목재 계단을 올라서면 덱에서 현관으로 들어가거나 좌측 거실 분합문 혹은 그 좌측 주방/식당 문으로도 진입이 가능해 편리하다. 집을 사용할 두 여성이 어느 공간에서나 바깥 출입이 용이하도록 배려한 점이 엿보인다. 덱 좌측에는 바로 텃밭으로 나가 채소를 따올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했고 집 후면에도 주방에서 다용도실 그리고 뒷마당으로 쉽게 드나들도록 구조를 짰다.

거실과 주방/식당 공간은 건물 전면으로 개방적으로 배치했고 거실과 주방/식당 사이에는 굵은 선의 몰딩과 기둥을 활용해 오픈시켰다. 사적공간인 두 안사돈의 침실은 복도 끝 집후면 쪽으로 숨겨 아늑한 분위기가 돌고, 그 앞 건물 전면 쪽으로 손님방을 두었다. 2층에는 심플하게 방 하나를 배치하고 어린이용 벽지를 발라 언제라도 손주들을 반길 분위기다. 2층 발코니에서는 감나무 가지들이 손에 닿을 듯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



부지를 마련한 후 5월 착공 전 이른 봄부터 텃밭을 먼저 가꿔온 터라 집 주변이 파릇파릇해 전원 맛이 물씬하다. 팽명호 씨는 주택을 완공하고도 어머니와 장모님을 위한 파라다이스 건설을 위해 아직 할 일이 더 남았다며 머릿속에 그려둔 아이디어를 열거해본다. 텃밭과 정원 사이 비워둔 마당 공간에는 분수대를 설치할 것, 그 둘레로 지압길을 낼 것, 집 우측 커다란 은행나무 그늘 아래 아담한 원두막을 세울 것, 그 뒤로 두분이 뜨끈뜨끈한 구들장 맛을 볼 수 있게 조그만 황토방을 지을 것, 그리고.....

 

 

 

 

 

-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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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깃든 집] 친자매 같은 두 안사돈 댁 - 선재도 144.7㎡(43.8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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