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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노르웨이숲 펜션. 이곳이 문을 연 지 3년이 지났지만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한 것은 불과 4개월 전이다. 예약이 밀릴 정도로 손님이 가득했던 여름 성수기에도 태양광은 충분한 양의 전력을 공급했다.

그러고도 전기요금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50% 가까이 절약됐다. 펜션지기 심기택(70세) 씨는 환경에도 좋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으니 1석 2조라고 만족스러워 한다.



글 · 사진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노르웨이숲 펜션 031-584-0132 www.f-norway.net /
삼양에코너지㈜ 041-575-5611 www.enertotal.co.kr






고유가 행진이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전원주택 생활자들에게 고유가 대안으로 다가왔던 심야전기도 '요금 현실화 정책' 이 가시화되면서 더 이상 대안이 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럴 때일수록 아끼고 또 아끼는 방법이 우선이겠지만 어느 정도 초기비용 부담만 감수하면 획기적으로 전기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태양광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 첨병으로 일컬어지는 태양광 에너지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또 다른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본지本誌에서는 예비 건축주나 이미 전원생활에 돌입한 이들에게 태양광 주택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함께해요! 태양광주택' 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일반 단독주택에서 태양광 설비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과연 될까' 하는 걱정에서다. 햇빛만을 가지고 집 모든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것에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해가 반짝하는 날은 그렇다 치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흐리거나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되레 반문하기 일쑤다. 심지어 어떤 이는 "그게 정말 된다면 누가 그 걸 안하겠냐" 고 따지기까지 하니 태양광에 대한 일반인 인식이 얼마나 척박한지 가늠하고도 남는다. 일반 가정용 태양광 시설에도 이렇게 불신의 벽이 높은데 상업용 시설은 오죽하랴. 그래서 이번 호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춘 펜션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펜션 베테랑도 몰랐던 태양광

양평과 경계한 가평군 설악면에는 펜션들이 빼곡하다. 그 중에서도 유명산휴양림 인근은 자연환경이 빼어나고 위락시설이 적지 않아 최상의 펜션 입지로 꼽히는데 이곳에 노르웨이숲 펜션이 자리한다. 양평과 가평 경계를 알리는 유명산 고개를 넘어서자 내리막길을 중심에 두고 펜션들이 줄을 잇지만 태양광 집열판을 단 곳은 찾기 힘들다. 유명산휴양림 입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조금 진입하자 노르웨이숲 펜션을 알리는 간판이 시야에 잡힌다.

펜션지기 심기택 씨는 은퇴 후 펜션만 15년째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양평을 거쳐 지금의 가평으로 옮긴 지는 3년 남짓. 연륜에서 보여지듯 펜션 운영에 관한 노하우가 대단한 그는 어떻게 하면 지출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한 그도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지는 불과 4개월 전 일이다.

태양광 설비에 대해 모르고 지냈던 시간이 대부분이고 알고 난 다음에는 초기 투자비용이 부담스러웠다. 소위 잘 나가는 펜션이라 해도 1,000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 값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펜션지기가 상주하는 주택과 객실, 거기에 정원과 진입로를 포함한 여러 전이공간에 놓인 조명기구

들. 모두가 전력을 잡아먹는 '귀신' 들이다. 일반 주택보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펜션에게 고유가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노르웨이숲 펜션은 펜션지기 주거실과 여기에 붙은 3개의 객실 그리고 약간 떨어진 3개의 방갈로로 구성된다. 지붕 면적이 가장 큰 주거동과 객실동은 조망을 고려해 유명산을 바라본 서향이다. 따라서 이곳에 태양광 집열판을 달 경우 생산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시공을 맡은 삼양에코너지는 일단 남향으로 앉혀진 방갈로 지붕에 작은 규모의 집열판을 달고 나머지는 그 뒤 공간에 높은 축대를 세워 해결했다. 설치된 집열판은 총 34개. 애초 펜션지기는 가정용 3㎾를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모자랄 것 같아 상업용 5.4㎾짜리로 바꿨다.

펜션지기는 "비용이 부담스럽더라도 이왕 설치하는 거 충분히 쓸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한 번 더 생각해보니 단순히 전기료 절약뿐만 아니라 공기 좋은 데서 기름 냄새 안 맡아 좋고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하루하루 연료 채우는 일도 쉽지 않은데 이를 해결할 수 있어 마음먹게 됐다" 고 말했다.



쓰다 보면 끝이 없는 법…태양광 전력도 아껴 써야

4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객실이 꽉 찬 성수기에도 모자람 없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전한다. 상업용 시설임에도 이렇게 무리 없이 전력을 충당할 수 있는 것은 볕이 좋아 전력 발생량이 많은 날 쓰고 남은 전력을 한전에 팔았다가 비가 오거나 날이 궂어 발전량이 좋지 못한 날 돌려받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도 적용된다. 여름철 전력을 한전에 저장해 놓으면 겨울철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어 전력 충당에 아무 문제가 없다.

펜션지기는 "겪어보니 한전과 연동해 발전시설을 운영하면 전력 걱정은안해도될듯하다" 고 말했다.

태양광 설비를 놓은 여름, 펜션지기는 비가 많이 오는 등 궂은 날씨가 많아 내심 걱정이 컸지만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50% 가까이 전기요금이 줄었다며 대단히 흡족해했다. 설치비용으로 들어간 8백만 원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란다.

그러면서 "아무리 절약이 된다고는 하지만 평소부터 절약하는 생활 습관이 없다면 결국에는 있으나 마나 한 것이 될 것" 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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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태양광 주택 ④ - 경기도 가평 노르웨이숲 펜션] 펜션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50% 절감효과, 성수기에도문제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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