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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열미리
· 대지면적 : 495.0㎡(150.0평)
· 건축면적 : 148.5㎡(43.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벽마감 : 일본 KMEW 사이딩, 적삼목
· 내벽마감 : 벽지, 페인트
· 지 붕 재 : 일본 KMEW 슬레이트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창 호 재 : 일본 샨코다데야마 시스템창호
·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 식 수 : 지하수
· 설계 및 시공 : 홈포인트코리아 031-264-4720 /
www.hpk.in

 

집은 사람을 닮는다고 했던 것 처럼 일본식 주택에는 개성을 강조하면서도 크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일본인의 삶과 행동 양식이 그대로 담겨있다. 또한 실용성을 강조하고 정갈하면서 과장되지 않은 인테리어가 특징인 일본식 주택은 우리나라 대다수를 차지하는 확장성과 개방감을 강조한 북미식 주택과 비교하면 분명 다른 맛이 있다. 그래서 보는 재미가 있다. 작은 바닥면적에서 공간 구획과 각 실 배치 그에 따른 동선 확보 등의 문제를 잘 풀어내는 것 또한 일본식 주택이다.

 

 

아파트와 전원주택의 차이점 중 하나는 다양한 공간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각 실 배치는 물론이고 사소한 구분 하나가 집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전원주택에서 이러한 사례를 적지않게 보곤 한다. 경기도 광주 열미리 복층 경량 목조주택은 그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경우다. 공간을 구분하는 가림벽 하나를 놓았을 뿐인데 이로 인해 주택은 다양한 효과를 얻었다. 더불어 일본식 주택설계를 반영한 결과 짜임새 있는 구성과 깔끔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가림벽 하나 놓았을 뿐인데

 

경기 광주 열미리 주택은 전원주택이 삼삼오오 들어선 산자락 아래 자리한다. 충분치 않은 495.0㎡(150.0평)의 대지면적을 안은 탓에 바닥면적(82.5㎡, 25.0평) 역시 각 실을 넉넉히 들이기에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남향으로 앉힐 자리를 잡고 정면으로 거실을 뽑은 후 큰 창을 낼 것을 계획하다 보니 현관이 부득 뒤편으로 물러나게 됐는데 이는 내부 동선을 계획하는 데 큰 고민거리였음이 분명하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가족이 모두 모이는 거실이 한눈에 잡힌다는 점은 손님이나 거주자에게나 부담스럽다.
이렇듯 풍족지 않은 바닥면적을 극복해 안방, 거실, 주방/식당, 욕실, 다용도실, 계단실을 앉히면서 현관에서 바로 노출되는 거실의 프라이버시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따라가 보는 게 열미리 주택을 보는 가장 큰 재미다.
일단 구조를 보면 현관 바로 오른편에 안방을 왼편에 욕실, 계단실, 주방/식당을 놓고 정면으로 거실을 배치시켰다. 특이한 점은 앞뒤로 나란한 거실과 계단실 사이에 가림벽을 두고 거실 안 왼편에 오픈된 식탁을 놓은 것인데 2층 바닥에서 내려온 가림벽을 설치한 사례는 열미리 주택이 처음이다. 이렇게 가림벽을 놓게 되면 공간이 답답해 보이고 시야도 차단돼 아무래도 좋지 않게 된다. 굳이 공간 분리를 시도할 경우는 벽이 아닌 실 배치를 통해 해결하는 게 보통이고 더욱이 거실에서는 이러한 시도를 하지 않는다. 전망, 채광, 공간 효율성 등 모든 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림벽을 둔 것은 현관을 드나들면서 노출되는 거실을 보호키 위함이다. 가림벽은 현관 우측에 놓인 안방 문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시작해 욕실과 계단실을 지나 주방 앞에서 끊기고 다시 아일랜드식 주방과 연결된다. 이로 인해 거실이 가려지고 발걸음도 자연스레 계단실 쪽으로 향하게 됨으로써 거실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효과를 얻었다. 또한 주택 좌측 뒤편 안쪽으로 들어간 주방과 거실 끝 선까지 치고 나온 식탁을 단일 공간으로 묶을 수 있게 됐다. 주방/식당 공간만을 놓고 보더라도 가림벽이 없었다면 주방시설, 가전, 식탁 등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어정쩡한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창호와 색 배치도 놓치지 말자

 

네모 형상을 띈 주택은 거실 전면으로 뽑은 창이 볼거리다. 일본산 샨코다데야마 시스템창호가 그것인데 전원주택에서 흔히 보이는 미국식, 독일식 창호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창을 활짝 열었을 때 그 차이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창호는 다 열어도 완전 개방이 되지 않고 한 부분이 남게 마련인데 샨코다데야마 창호는 완전 오픈되는 구조다. 따라서 개방감이 더 클 수밖에 없으며 이동의 편의성도 한결 높아진다. 또 겹겹이 포개지는 창은 그 자체로도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이를 취급하는 홈포인트코리아 측에 의하면 내구성이나 기밀성, 단열성 등에서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입되는 시스템창호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내외부로 화사한 색을 전면으로 배치하고 적삼목(외부), 벽지, 가구 등에 색을 입혀 포인트를 준 색의 배치도 볼만하다. 빨간색과 나무색을 활용한 강약 조절은 안정감이 느껴지면서도 세련되게 다가온다.
건축주는 4년 전 이곳 부지를 사들였다. 부모님을 모실 요량으로 건축주 문영준(45세) 씨가 회사 인근에 미리 땅을 사놓고 집 지을 시기를 기다린 것인데 건축주는 일본 방문 길에 그곳에 지어진 주택들을 보고는 깔끔함과 실용성에 반해 '나도 이런 식으로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그래서 일본식 주택과 많이 닮았다.

 

*

 

단풍이 가득한 낮은 산을 뒤로하고 앉혀진 열미리 주택에는 주위를 가로막는 담이 없다. 입구에서 산을 오르는 작은 도로가 주택 옆을 지나고 산과 인접한 주택 좌측으로 청량한 물소리를 내는 계곡이 흐름에도 건축주는 덱 난간을 제외하고는 담이나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여름 피서철이면 옆 계곡이 행락객으로 가득하지만 건축주는 이들을 마다지 않고 '소통'을 택한 것이다. 자연과 함께 하자고 내려온 삶인데 사람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 글 홍정기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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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가림벽 활용해 공간 활용도 높인 광주 148.5㎡(43.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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