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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깔끔하고 단아한 47평 단층 스틸하우스

경기도 안성시에서 미리내 성지로 이어지는 도로가에 위치한 이 집은 곱게 깔린 잔디의 넓은 앞마당이 도로를 지나 마을에 이르고, 잘 정돈된 뒷마당은 뒷동산을 감싸 않고, 그대로 자연과 하나가되는 그런 집이다. 담도, 울타리도 없기에 집은 풍요로운 전원과 어우러져 자연스레 풍경의 일부가 된다. 화사한 회백색의 벽, 단아한 갈색 지붕, 이들이 대비를 이루어 만들어내는 깔끔한 느낌, 그리고, 따사로운 봄 햇살을 한 움큼 머금은 큼직한 외부창이 산뜻한 이미지를 더한다.


언제부턴가 높아지기 시작한 담벼락, 그것도 모자라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병조각과 쇠꼬챙이로 무장된 담벼락은 이제 우리네 집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어버렸다. 남을 믿지 못하는 마음, 이것이 정겨웠던 우리네 집을 이처럼 흉측스러운 모습으로 변형시켜버렸고, 스스로를 울타리에 가두도록 만들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사람에 대한 일말의 희망은 남아있나 보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우리의 마음까지 따듯하게 만들어 주는 진정한 우리네 집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울타리도 없고 대문도 없는, 사람을 믿고 사람을 반기는, 그러한 집이 아직은 우리 곁에 남아 있다.

경기도 안성시에서 미리내 성지로 이어지는 도로가에 위치한 이 집은 곱게 깔린 잔디의 넓은 앞마당이 도로를 지나 마을에 이르고, 잘 정돈된 뒷마당은 뒷동산을 감싸 않고, 그대로 자연과 하나가되는 그런 집이다. 담도, 울타리도 없기에 집은 풍요로운 전원과 어우러져 자연스레 풍경의 일부가 된다.

화사한 회백색의 벽, 단아한 갈색 지붕, 이들이 대비를 이루어 만들어내는 깔끔한 느낌, 그리고, 따사로운 봄 햇살을 한 움큼 머금은 큼직한 외부창이 산뜻한 이미지를 더하는 집이다. 이러한 느낌은 그대로 내부로 이어진다.

현관을 들어서면, 주방과 식당, 거실이 하나의 공간에 구획되어 있는데, 넓은 공간에 최소한의 가구로 구성된 이곳은 심플한 느낌으로 달콤한 신혼공간을 연상케 한다.

가볍고 화사한 회백색 톤의 내벽, 갈색과 베이지색이 적절히 배합돼 컬러풀한 가구, 그리고 화려하지는 않으면서 밝고 또렷한 조명 등은 분명 젊고 세련된 이들을 위한 공간인테리어다.

하지만 이 집은 칠순을 바라보는 노부부가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 마련한 보금자리다. 이들은 황혼에 들어서야 맞이하게 된 둘만의 시간을 신혼의 느낌으로 새롭게 시작하고자 집을 이처럼 꾸몄다.

다른 부모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이들도 자식들의 교육문제와 직장문제로 지금까지 답답한 도시에서 각박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자식들이 모두 성장해 결혼까지 한 지금에야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한적한 전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노부부의 이러한 삶에 대한 준비는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이미 18년 전, 지금의 부지를 구입해 두었던 것이다. 휴양 차 미리내 성지를 방문한 이들은 풍요로운 전원풍경에 매료되었고 노년을 이런 곳에서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병조각과 쇠꼬챙이로 무장된 담벼락에서 오는 삭막함을 더 이상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았다. 아니 오히려 울타리도, 대문도 없는 집들을 보며 아직은 사람이 사람을 믿는 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으니 너무도 푸근했다.



그래 곧바로 아는 이를 통해 수소문한 끝에 지금의 부지 6백평을 당시 가격 8백50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땅을 사고는 다시 서울로 돌아와 각박한 일상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자식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서울에서 해야할 일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활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노후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했다는 마음에 든든했고, 언젠가 새롭게 시작할 전원생활에 대한 꿈이 삶의 활력이 되었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꿈에도 그리던 전원의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田

■ 글ㆍ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안성시 양성군 노곡리
부지면적: 6백평
부지구입년도: 1979년
부지구입금액: 총 8백50만원
건축형태: 단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47평
공사기간: 2000년 4월~6월 (약 2개월)
실내구조: 방 2, 거실, 화장실, 주방, 별실(창고 겸 거실)
벽체구조: 샌드위치패널(E.P.S) 100㎜
외벽마감: 백색 PVC사이딩
내부마감: 석고보드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회색), 동판(테두리)
바닥재: 비닐장판(모노륨 옥장판)
창호재: 하이샤시 202㎜(이중창), 복층유리 12~16㎜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 평당 1백35만원(난방시설 제외)
■ 설계 및 시공: 푸른강 STEEL HOME 건설 031-75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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