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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위한 집

음악을 위해 마련한 유럽 스타일의 50평 2층 목조주택

임향종, 김미희씨 부부는 올 5월, 자신들의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10여 년을 넘도록 지속한 아파트생활을 청산하고 산과 들이 어우러지는 자연 속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거리에 있어서는 원주시내 중심에서 변두리로 아주 조금 이동한 것뿐인데, 이들 부부의 생활환경에는 매우 큰 변화가 생겼다. 언제나 창밖으로 보여지며 마음을 답답하게 했던 높다란 아파트 빌딩 숲이 사라지고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푸른 자연이 들어섰으며, 시끄럽게 울려대던 자동차 소음이 아름다운 새소리, 물소리로 바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남편 이향종씨를 기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아무리 커다란 소리로 자신의 음악을 연주해도 그 어느 누구 간섭하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은 생활의 편리함이 현대인의 삶의 패턴과 잘 부합되어지면서 그 가치를 주목받게 되었다. 특히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아야가야만 하는 도시에서는 아파트라는 생활공간은 절대적이라 할만큼 그 필요성을 인정받는다.
하지만 똑같은 모양의 똑같은 공간으로 인간의 삶을 획일화시켜버리는 아파트는 그 필요에 의해 선택되어 지지만 그래도 아직은 사람들로부터 부족한 점이 많은 생활공간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전원에 대한 동경 때문이다.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본능적으로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아파트라는 생활공간은 이러한 욕구를 채워주기에는 아직은 좀 부족하다. 그리고 또 하나가 바로 독립성이다.

아파트는 개개인의 독립성이 잘 보장된 듯 싶지만 한계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살아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아파트라는 생활공간은 그 특수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간섭 아닌 간섭을 받게 된다.

특히 음악을 하는 이에게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음악을 하는 이들은 아파트를 자신들이 생활하기에 적절치 못한 장소로 평가한다. 임향종, 김미희씨 부부는 올 5월, 자신들의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10여 년을 넘도록 지속한 아파트생활을 청산하고 산과 들이 어우러지는 자연 속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거리에 있어서는 원주시내 중심에서 변두리로 아주 조금 이동한 것뿐인데, 이들 부부의 생활환경에는 매우 큰 변화가 생겼다.

우선, 언제나 창밖으로 보여지며 마음을 답답하게 했던 높다란 아파트 빌딩 숲이 사라지고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푸른 자연이 들어섰으며, 시끄럽게 울려대던 자동차 소음이 아름다운 새소리, 물소리로 바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남편 이향종씨를 기쁘게 만드는 변화는 바로 아무리 커다란 소리로 자신의 음악을 연주해도 어느 누구 간섭하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건축주 임향종씨는 학창시절 보컬그룹의 멤버였다.

지금은 건설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음악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집안에는 언제나 드럼, 전자기타 등 악기들이 준비되어있고 또 틈만나면 연주를 한다.


그런데 아파트에서 생활할 당시 자신이 너무도 좋아하는 음악인데도 언제나 주위의 눈치를 보며 조심조심 연주해야만 했다. 또 그러다가 연주에 심취해 조금이라도 소리가 높아질라치면 어김없이 앞집, 옆집 할 것 없이 빗발치는 불만의 소리를 감수해야만 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는 그 같은 경우가 전혀 없다. 물론 집에 방음시설이 잘된 연주실을 마련한 탓도 있지만, 우선적으로 집이 독립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이들 부부가 전원생활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이다.

집은 전원주택의 분위기가 가장 많이 느껴지는 목조주택으로 지었다. 물론 건축에 있어서 임향종씨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연주실이다. 방음시설과 연주에 필요한 적당한 공간확보, 그리고 배치 등 연주실에 관한 모든 설계과정은 자신이 직접 관여했다.

그러나 연주실을 제외한 모든 사항은 아내 김미희씨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랐다. 따라서 실내의 공간을 구획, 배치하는데 있어서는 주부동선이 최대한 고려됐으며, 특히 아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방이 다소 넓고 편리하게 구획됐다.

가족공동의 공간인 거실은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건물전체 평수에 비해 넓게 구획됐다. 때문에 다른 공간이 상대적으로 협소해졌는데, 이러한 현상은 2층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이는 2층 공간의 일부가 거실의 오픈 공간으로 편입됐고, 또 획일화되어버린 듯한 미국식 목조주택의 양식을 탈피하기 위해 집의 외형을 유럽스타일로 했기 때문이다.

유럽스타일의 주택은 지붕고가 매우 높고 물매가 사나운 것이 특징인데, 때문에 위로 올라갈수록 공간면적이 급격히 좁아져 공간활용에 있어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취한 방법이 까치지붕을 크게 만드는 것이다.

좁은 윗부분의 공간을 까지지붕으로 확장시킴으로써 바닦면적과 동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까지지붕은 단조로운 지붕선에 포인트를 주면서 전체적인 집의 외형에 웅장함을 더해준다.

지난 5월 집을 완성하고 입주한 임향종씨 가족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임향종씨 자신이 가장 행복한 시간을 누린다. 그는 이제 아무런 제약 없이 맘껏 연주를 한다. 그는 음악을 연주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한다. 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강원도 원주시 태장동
부지면적: 1백29평(준농림 전)
부지구입년도: 2000년 1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20만원
건축형태: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50평(1층 29평, 2층 14평, 데크 7평)
공사기간: 2001년 3월~5월(1 1/2 개월)
실내구조: 1층-방2, 거실, 주방 겸 식당, 화장실2, 2층-방3, 거실, 화장실
구조재: 2×6 목재(햄퍼)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하단), 스타코(상단)
내부마감: 석고보드, 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천장형태: 반자처리(석고보드), 거실-하이실링(노출서까래)
단열재: 유리섬유(R-19, R-30)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LG창호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50만원
설계 및 시공: (주)삼우하우징 031-541-4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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