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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경북 영주시 하망동
· 지역/지구:자연녹지지역
· 대지면적 : 810.0㎡(245.0평)
· 건축면적 : 119.9㎡(36.3평), 건폐율 14.8%
· 연 면 적 : 154.5㎡(46.7평), 용적률 19.07% 1층 116.6㎡(35.3평), 2층 37.9㎡(11.5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목재 사이딩, 치장벽돌
·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 내벽마감 : 실크벽지
· 천 장 재 : 실크벽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미국식)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 식수공급 : 지하수
· 설 계 : 신영건축사사무소
· 시 공 : ㈜하이랜드건설031-712-0494 cafe.daum.net/greenhousing


나지막한 구릉을 뒤로하고 주변보다 다소 높은 듯한 양지바른 터에 자리한 154.5㎡(46.7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1층 거실-주방의 평지붕과 부부 침실의 곡선지붕이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흐르고 2층 박공지붕이 더해져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녹색의 2층 발코니에서 가로로 설치한 캐노피와 외장재로 쓰인 벽돌과 시멘트 사이딩, 목재 사이딩의 색상이 구조물과 어우러져 볼륨감을 더한다. 실내는 층으로 세대를 구분하고 각각의 공간을 넓게 처리하여 실용적으로 꾸몄으며, 거실-주방-식당을 하나로 엮되 내벽을 적절히 활용하여 고유의 기능을 살린 점이 돋보인다. 이 주택은 영주시 아름다운 건축물 대상 후보에 올랐으며, 올해 2월 발표를 앞두고 있다.






경북 영주시에서 식자재 업체인 '온누리푸드'를 운영하는 박찬정(49세) · 김숙기(48세) 부부는 오래전부터 공기 맑고 경관 좋은 전원에서 수목과 화초를 가꾸며 유유자적 사는 게 꿈이었다. 10년 전에는 소백산 소수서원이 자리한 순흥리에 전원주택 부지를 마련하고 시공업체와 계약까지 마쳤으나 IMF 위기로 꿈을 접기도 했다.
1남 1녀를 두었는데 현재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건우(24세) 군은 군軍복무를 마치고 복학을 준비 중이고, 미현(20세) 양은 대학생이다. 2008년 미현 양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오랜 기간 마음에 묻어두었던 전원생활의 꿈을 끄집어내 현실화한 것이다.
부부는 예전에 마련한 순흥면 부지는 경관은 좋지만 회사에서 너무 멀기에 팔고, 영주시 하망동 산자락에 안긴 전田1700.0㎡(514.2평)를 매입하여 그 가운데 810.0㎡(245.0평)를 대지로 전용했다. 전원 주택지는 입지 선정에 있어 경관을 우선하지만 생활 기반을 둔 모도시母都市에서 너무 멀면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싶다는 이유에서다. 현부지는 사업체에서 3분 거리로, 멀리 아파트 단지가 바라보이는 우측을 제외하면 삼면이 나지막한 산에 둘러싸여 있다. 도시의 편리성과 전원의 쾌적함을 두루 갖춘 셈이다.


집이 편안하면 삶이 즐겁다

부부는 여러 가지 건축 구조를 살핀 끝에 외관이 부드럽고 예쁘며 실내가 따듯하고 쾌적하다는 이유로 경량 목조주택으로 정했다. 설계 및 시공은 전원주택 건축 경험이 풍부한 신영건축사사무소 · ㈜하이랜드건설에 맡겼는데, 남편 박찬정 씨는 "최길찬 건축사와 전화로 상담하면서 동향同鄕에다 예스와 노가 분명한 가식이 없는 사람이라는 데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 수주만 생각하고 달콤한 말로 접근하는 사람이 아닌 건축사로서 직업적 역량과 양심을 갖추고, 그동안 전원주택을 설계 · 시공하면서 겪은 여러 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에 문외한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는 것이다.

 







부부는 집은 살자고 짓는 것이지 보자고 짓는 것이 아니기에, 설계협의 과정에서 편리성을 강조했다. 일례로 1층의 경우 116.6㎡(35.3평)인데 방을 하나만 넣고, 나머지 공간을 넓게 하여 실용적으로 쓰고자 했다. 부부는 "최 건축사가 상대방의 요구 의도 즉, 가족 구성의 취향을 잘 파악하여 멋진 그림을 그려 주었다"면서 "남이 지어 놓은 아파트에서 20년 가까이 살다가, 2008년 6월초 이 집에 입주하니 가족의 바람이 곳곳에 스며 마치 맞춤복을 입은 것 같다"고 한다. 또한 "주말이나 방학 때 아이들이 다 모이면, 한밤중에도 집 안 가득 클라리넷과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워낙 방음이 좋아 집 밖에서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서 "아파트에 살 때는 상상조차 못한 일이다"라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집 옆에는 661.0㎡(200.0평) 남짓한 밭이 있는데, 부부는 "작년에 주말마다 도시 아파트에 사는 지인知人들과 함께 갖가지 농작물을 심고 가꾸어 수확하여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 그 재미에 요즘도 그들에게서 올해도 함께 농사짓자는 전화가 걸려 온다"면서 "우리 집은 무료 주말농장인 셈이다"라고 말하는 부부의 표정은 그러한 전원생활을 내심 즐기는 듯하다.

 



최길찬의 전원주택 설계 노트

대지 조건 | 기존 시가지에 인접한 나지막한 산자락에 위치하여 주변 고도보다 높은 편이다. 산 정상부가 'ㄷ'자형으로 대지를 감싸는 풍수학상 자궁 형상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남쪽에서 들어설 때 편안함이 느껴진다.
배치 계획 | 대지 북서쪽으로 낮은 산이 병풍처럼 감싼다. 다만, 대지를 둘러싼 북서쪽 능선이 동서쪽 능선보다 가까우므로 건축물의 무게 중심을 대지 북측 끝에 두기로 했다. 그 무게 중심을 자연스럽게 북서쪽 능선과 평행하게 마치 건축물을 능선처럼 1층 부분을 길게 만들어 자칫 외로울 것 같은 느낌을 없애고자 했다.

 






평면 계획 | 주 현관을 1층 부분(거실과 주방)과 2층 부분이 'ㄱ'자로 꺾이는 곳에 배치했다. 현관 앞에 오픈형 계단실을 배치하고, 그 중심부에 디자인을 고려하여 세면대를 노출시키고 맞은편에 공용 화장실을 배치했다. 노출형 세면대는 손님이나 건축주가 외부 작업을 끝내고 집 안으로 들어와 화장실을 통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손을 씻거나 거울을 보도록 한 배려이다. 주 현관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꺾인 2층 'ㄱ'자 매스(Mass) 하부에 주인 침실을 드리고 남쪽으로 창을 냄으로써 대지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확인하기 쉽게 했다. 주방과 식당 그리고 거실은 한 공간으로 구성하여 평면의 효율성과 동선動線의 편안함을 부여했다. 오랜 아파트 생활 습관으로도 적응하기 쉽게 하되 주방 깊은 부분이 거실이나 외부에서 눈에 뛰지 않게 하고, 주방에서 아파트의 베란다처럼 쉽게 다용도실로 접근하도록 했다. 2층 자녀를 위한 공간은 동선을 최대로 짧게 하고, 1층 부분 거실의 층고를 높게 사용하도록 그 상부를 피해서 올렸다. 배치 계획상 대지 북쪽 정점에 집의 가장 높은 부분이 만들어져 대지와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했다. 다만, 감수성이 강한 딸을 위해 자연과 교감하도록 녹색의 발코니 공간을 배려했다.
입면 및 색채 계획 | 대지 서북쪽 능선과 평행하게 다소 긴 듯 늘어진 1층 주방-거실까지 남동쪽으로 높은 단면 경사지붕을 채택했다. 그러다 보니 높은 벽체에서 리듬감이 부족하여, 이를 극복하고자 녹색의 2층 발코니에서 가로로 빨간색 캐노피를 설치했다. 주요 외장재는 흔히 사용하는 벽돌과 시멘트 사이딩, 목재 사이딩으로 해결했다.


※ 현재 본 건축물은 2008년 영주시 아름다운건축물 대상 후보에 올라 2009년 2월 중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글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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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산세山勢에 순응하여 지은 영주154.5㎡(46.7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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