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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번'만에 최적의 전원주택지를 만나다
양평 102.0㎡(30.9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김성태(63세)·황미자(54세) 부부는 산골짜기 공기 좋은 곳, 산과 강의 수려한 풍경을 원 없이 볼 수 있는 곳도 고사하고 자연환경이 그보다 못한 곳에 102.0㎡(30.9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을 지었다. 강원도에 살았을 때는 공기는 좋은데 너무 외진 곳이라 외로움이 더했고 양평군 복포리의 경우 전망은 좋았지만 하루 종일 햇빛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 간 살아본 곳 중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 자부하는 이 곳은 청계산을 뒤로 하고 발아래 찰랑거리는 남한강이 아늑한 매력을 더한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대심리
·부지면적 : 853.0㎡(258.5평)
·건축면적 : 102.0㎡(30.9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구조
·외벽마감 : 매직스톤, 홍송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벽마감 : 실크 벽지
·천  장 재 : 실크 벽지, 홍송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독일식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신화건축1688-2542
                     
www.sinwha.or.kr
                      http://cafe.naver.com/multiweb

 

 

 

 

남한강을 따라 시원스럽게 펼쳐진 6번 국도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물안개라도 피어오르는 날이면 안개 끝을 향해 물위를 달리는 감회가 새롭다. 국수교에서 용문산 방향으로 들어가다 우측 남한강변으로 고개를 돌리면 청계산자락을 등지고 남한강이 살짝 안으로 들어와 만을 형성하고 있는 대심리를 만나게 된다. 강에서는 조금 거리를 두고 상대적으로 청계산과는 조금 가까운 곳에 김성태·황미자 부부의 목조주택이 자리한다.


"시골에 오래 살아봤지만 여기만큼 좋은 곳은 없었어요. 아직은 이른 봄이라 새싹만 보이지만 좀 있으면 금세 꽃동네로 변할 거예요. 집 뒤로 가면 청계산 산책로와 바로 연결되는데 매일 아침 아내와 오르곤 하지요."

 

 

 

 


3번의 실패가 밑거름이 되다


맹모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사는 곳을 세 번 옮긴 것처럼 건축주 부부도 보다 살기 쾌적한 곳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세 번의 통과의례를 거쳤다. 김성태 씨는 퇴직 후 강원도 영월군에 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하여 펜션'숲 속의 아침'을 오픈했다. 5년 정도 성황리에 운영했으나 60세를 넘기면서 부쩍 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더욱이 주 고객층은 20~30대이기에 온라인 홍보가 큰 관건이었는데 농익지 않은 손동작으로 컴퓨터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았을 뿐더러 젊은 세대의 취향이나 감각을 맞춰가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단다.

 

 

 

 

 

"산골짜기다 보니 외로움도 컸어요. 그 지역이 펜션마을을 이루고 있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우리 나이 또래가 운영하는 펜션 10군데 중 반 이상이 그만두고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우리와 같은 심정이었겠지요."


펜션사업을 마무리 짓고 서울로 올라와 상가 임대업을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전원이 그리워졌다고.


"누군가에게 돈을 받는다는 게 그렇잖아요. 때로는'악질'이 될 필요도 있어요. 그런데 성격상 남한테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시골에서 오래 지내온 까닭인지 사람 북적거리는 서울에서 지내자니 답답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다시 택한 전원행은 그 중간 지점에서 대안을 찾았다. 가급적 외지지 않으면서 시골의 맛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부부의 두 번째 전원주택지는 경기도 양평군 복포리, 산 아래 자리한 좋은 터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의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었으나 동향이라 충분한빛을 끌어 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전망 좋은 것은 길어야 한 달이더라고요. 그것보다는 사는 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채광과 접근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부부의 마음에 합한 이곳, 대심리로 이주하면서 그간 아쉬웠던 부분을 모두 보상받은 느낌이다. 남향으로 앉힌 집은 볕을 집 안 구석구석 담아낸다. 전망은 이전만 못하다. 2층에서 까치발을 서야 남한강을 겨우 볼 수 있지만 부부는 오히려 만족스럽다.


"외부로 나가는 것에 시간 소모가 덜하고 곧 있음 도시가스도 들어올 예정이니 살기 편한 곳이에요. 그것뿐인가요. 얼마나 조용한지 밤이면 노루랑 토끼 다니는 소리도 들릴 정도예요."

 

 

 


평면 계획, 첫째도 둘째도'아내를 위해'

 


2×6인치 공법의 경량 목조주택으로, 튼튼하고 단단한 느낌을 위해 외벽은 석재로 마감했다. 외관은 거실을 중심으로 양 옆 공간을 동일한 형태로 2층까지 올려 안정감이 느껴진다. 인테리어는 실크 벽지와 원목의 조화로 전체적으로 모던한 느낌이 두드러지고 창과 계단 규모를 큼직하게 시공하여 시원스러운 느낌도 얻는다.

공간을 구획함에 있어 건축주의 유일한 요구 사항은 아내를 배려해 안방, 거실과 주방이 분리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안방과 거실을 위치시키고 우측에 주방/식당을 배치했다. 안방과 주방이 주택의 양 끝에 자리하면서 각 공간의 독립성이 부각된다.

 

 

 

 

"아파트에 살면서 늘 봐오던 주방과 거실이 연결된 형태는 피하고 싶었어요. 안방보다는 거실에서 주방이 살짝 보이는 정도가 사생활 면에서도, 쾌적한 공기를 유지하는 것에 있어서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또 아내가 사용하기 편하도록 주방 옆으로 허드렛일을 할 수 있는 보조 주방을, 식당 앞으로는 퍼걸러와 테이블을 설치해 사용 공간을 넓히고 동선을 최대한 단축시켰다.

 


*
남들은 평생 한 번 있을까 하는 집 짓는 경험이 수차례 되는 건축주는 시공업체에 대한 고마움을 연신 강조했다.

 

 


"많이 해봐서 알지만 공사하는 과정에서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다행히 신화건축은 양심적이고 성실한 업체여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이익을 챙기기보다 같은 값이면 보다 좋은 것으로 해주려는 마음에 공사 기간 동안 감탄했지요."


건축주 부부는 그 감동을 집 내외를 꾸미는 것으로 이어가고 있다.


"심고 가꾸는 재미에 부쩍 부지런해진 것 같아요. 하나라도 손수 심어본 사람은 알 거예요. 눈길 한 번, 손길 한 번에 정도 깊어진다는 것을요."田                                                             글 서상신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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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집 | 양평 102.0㎡(30.9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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