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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목조주택 ②

일본의 전통적 분위기 고스란히 배어 있는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댁

마루와 주택’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댁은 일본 전통적인 분위기에 맞춰 지붕엔 기와를 얹고, 외부는 아크릴계 도장, 내부는 전통적인 쿄토풍의 쿄카베(경벽)로 마감했다. 내부 문들은 여닫이 식이 아닌 대부분 미닫이 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문이나 창문엔 전통 문살에 와지(일본식 창호지)가 발라져 깔끔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부 구석구석을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주택업체의 최고 경영자답게 특별히 눈에 거슬리는 부분을 찾아내기 어려웠으며, 오히려 깔끔하게 딱딱 맞아떨어진 마감처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방일 둘째 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마루와 주택’의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 댁이었다. 일본의 전통 건축 양식과 분위기가 요소요소 가장 잘 드러난 전형적인 일본의 목구조 주택으로 건물 면적만 84평에 이른다.
대개의 일본 가정이 그렇듯 오오모리 회장댁 역시 정원이 아주 잘 가꿔져 있었다. 전체 컨셉은 물론, 나무 하나 하나에도 정성이 깃들여져 하나같이 깔끔하고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대문의 위치나 마당의 구조, 그리고 집과 정원이 차지하는 위치 등에선 그다지 우리 정서와 다른 면들을 찾을 수 없었다. 정갈하게 꾸며진 정원과 전통적 분위기의 건물 외형이 조화를 잘 이룬다.

일본 전통적인 분위기에 맞춰 지붕엔 기와를 얹고, 외부는 아크릴계 도장, 내부는 전통적인 쿄토풍의 쿄카베(경벽)로 마감했다.

내부 문들은 여닫이 식이 아닌 대부분 미닫이 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문이나 창문엔 전통 문살에 와지(일본식 창호지)가 발라져 깔끔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부 구석구석을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주택업체의 최고 경영자답게 특별히 눈에 거슬리는 부분을 찾아내기 어려웠으며, 오히려 깔끔하게 딱딱 맞아떨어진 마감처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건물은 장방형의 다소 긴 형태를 띠고, 건물 우측으로 현관이 나 있다. 현관 왼쪽, 즉 건물 운데 전면에 침실 2개와 거실이 있고, 전체적으로 이 침실과 거실을 중심으로 바깥쪽으로 나머지 방과 주방이 둘러쳐진 형태다.

우선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거실이 위치하고, 오른쪽에 다다미방이 있으며 이를 지나면 다시 양 갈래로 나뉘어 오른쪽에 방과 화장실, 세면실이 있고, 왼쪽엔 주방이 배치되어 있다.

주방을 지나선 복도식으로 연결되어 오른쪽으로 화장실과 파우더룸, 드레스룸이 배치돼 있고, 이 곳을 지나 왼쪽으로 꺾이면서 2개의 침실이 배치되어 있다. 2개의 방 중 가장 끝에 위치한 다다미방은 조상의 제를 모신 일종의 제단이다.

내부를 둘러보고 받은 인상은 전체적으로 탁 트인 공간이라기 보다 쓰임새에 따라 아기자기하게 나눠 놓았다는 점이었다. 각 용도에 따라 독립된 기능을 모두 부여해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고, 드레스룸이나 파우더룸도 별도로 구성돼 있었다.

일본의 주택을 이해하기 위해선 용도면에서 우선적으로 몇 가지를 이해해야 하는데 LDK와 DK, 그리고 WIC(Work in closet), 츠즈키마, 토코노마 등이 그 것이다.

먼저 LDK는 리빙(living), 다이닝(dining), 키친(kitchen)의 머릿글자를 딴 조합어로 하나의 공간에 거실과 식탁과 주방이 함께 배치되어 있는 형태이며, DK는 거실만 따로 분리하고 식탁과 주방을 한 공간에 배치한 것을 말한다.
오오모리 회장 댁의 시스템은 DK구조였으며 최근 지어지는 우리나라의 주택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다른 특징은 WIC(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 붙박이장)가 집안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활용된다는 점이다.

WIC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일종의 붙박이장 형태인데 한국의 붙박이장보다는 면적이 넓고 활용도도 크다. 따라서 우리처럼 단순히 옷과 이불뿐만이 아니라 사람이 걸어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기 때문에 여러 잡동사니도 함께 넣어둘 수 있다.

붙박이장과 우리의 다용도실을 합친 기능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일본의 가정을 방문했을 때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느끼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WIC가 있기 때문이다.

오오모리 회장댁에서도 같은 인상은 받았는데 오오모리 회장댁에은 10여개의 WIC가 설치되어 있다. ‘츠즈키마’는 일본에서는 보편화된 시스템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일본인들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시스템이다.

‘츠즈키마’는 방 가운데에 칸막이를 두고 이를 그대로 두면 2개의 작은 방이 되고, 제거하면 하나의 커다란 방이 되어 상황에 따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칸막이 역할의 문을 일본에선 ‘후스마’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식당에서 손님 수에 따라 칸막이를 떼었다 붙였다하는 경우와 유사한 시스템이다.일본의 가정집을 방문해서 가장 일본다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 중의 하나가 ‘토코노마’이다.

이 토코노마는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고 그림이나 글씨, 도자기, 민속품 등을 진열하는 일종의 일본식 전통 인테리어다. 오오모리 아키요시 회장댁엔 현관에 들어서 오른쪽 방과 거실, 그리고 조상들의 제단을 모신 가장 끝 방에 설치되어 있다.

오오모리 회장댁의 취재를 끝마치고 느낀 점은 실내외 최종 마감이 아주 깔끔하게 처리되었다는 점이었는데 이는 오오모리 회장댁이 아니더라도 방일 중 방문한 대부분의 일본 주택에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집안 구석구석 배어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전체적인 실내 구조가 그랬고, 특히 후스마나 저장고 등을 통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WIC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일본인 특유의 깔끔함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기능에 따라 각각의 역할을 분리한 실내 구조는 한국 스타일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생활 방식에 따른 차이겠지만 대체로 트인 공간을 선호하는 현재의 국내 추세에 비추어 한국의 혹자는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일본 토치기현 토치기시 노나카조
건축주: 오오모리 아키요시(마루와주택 회장)
건물면적: 84.58평
실내구조: 1층- 방 4개, 다다미방 3개, 다이닝 및 주방, 창고 2개,
욕실,파우다룸 2개, 세면실, 화장실 2개, 샤워룸, 사우나실
구조목: 스기, 히노키
내부마감: 석고보드 및 라스보드 위에 실크벽지 및 쿄카베(경벽지)
외부마감: 몰탈 후 아크릴계 도장
단열재: 천장 100㎜ 글라스울, 벽 50㎜ 글라스울
바닥재: 느티나무, 다다미
지붕재: 일본 기와 및 동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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