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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이 제대로 기능을 해야 잔병치레가 없다.
사람의 혈관 기능이다.

사람은 장기와 혈관이 기능을 잘해야 건강한 법이다. 혈관이 막히면 동맥경화 현상이 바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집으로 치자면 전기와 설비 계통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집을 짓는 과정에서 전기와 설비 계통은 그 중요성에 비추어 소홀히 다루곤 한다. 특히 건축주 직영 공사는 그 내용을 알지 못하기에 전문 업체에 맡길 수밖에 없다 보니 결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어쩌지 못한다. 심지어 위험하게도 건축주나 비전문가가 직접 하기도 한다. 허우대는 멀쩡한데 잔병이 많은 사람처럼 집을 다 지으면 하자瑕疵대부분은 전기와 설비공사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공정이다.




전기공사

전기공사 종류 | 건축에서 전기공사는 '전기 인입공사', ' 내선공사', ' 외부 배선공사'로 나눈다.
▲전기 인입공사는 한전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것으로 임시전기나 심야전기 · 계량기 신청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전봇대에서 전기를 어떻게 끌어들일지(지상 연결인지, 땅속〔地中〕매설인지), 계량기와 배전반 위치는 어디로 할지를 정한다. ▲내선공사는 집 안 전등과 스위치 · 콘센트 위치를 정하고 배선하는 일이다. 기초공사 시 바닥 배선, 지붕공사 시 전등 설치를 위한 천장 배선(처마등 포함), 내벽 미장공사 전 콘센트와 스위치 매립, 도배공사에 이은 콘센트와 스위치 마감 등 각 공정별로 필요하다. ▲외부 배선공사는 심야전기보일러를 설치할 때 땅속 매설작업, 지하수와 정화조 모터 가동을 위한 작업, 잔디등이나 가로등 설치를 위한 작업이 여기에 속한다.

전기공사도면 | 건축 설계도를 확정하고 전기공사도면을 작성한다. 보통 전원주택 설계는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만 있다. 설계사무소에서도 전기공사도면은 외주를 주기에 설계비가 비싸다. 시공사는 대개 전기업체에 일임한다. 하지만 공간 구성에 따른 전등 스위치와 콘센트 위치, TV와 전화선 배치, 화장실 전등과 외등, 현관센서등, 처마등… 등 기본 설계가 없으면 시공자는 자기 판단에 따라 시공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전기 인입선에 따른 계량기와 배전반위치, 지하수와 정화조, 가로등 등 외부 배선 제어 장치를 계획하지 않으면 각종 전선이 복잡하게 밖으로 드러난다. 착공에 앞서 전기공사도면을 1차 확정하고 건축주와 협의해 공사할 때 최종 수정 보완한다.

전기 인입 신청 | 착공 전 공사에 필요한 임시전기를 신청한다. 지역에 따라 일주일에서 한 달 걸리므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임시전기 신청 시 건축주의 주민등록증 사본과 인감증명, 임시전력 사용 각서, 도장, 예치금 또는 보증증권이 필요하다. 이때 계량기도 함께 신청하면 편리하다. 납부 금액은 기존 전봇대에서 200m 이내면 기본요금이 1만 3,700원이고, 이 거리가 넘으면 1m당 부가세를 포함해 4만 8,400원이다.

심야전기 신청 | 심야전기보일러를 사용하려면 한전의 외선공사(전봇대 신설 및 변압기 설치) 일정을 고려해 심야전기를 신청한다(보통 한 달 걸림). 심야전기는 9.2∼115.7㎡(30∼35평) 주택을 기준으로 보일러와 온수기를 합쳐 34㎾가 필요하다. 심야전기보일러와 온수기의 최대 용량이다. 이 평수를 넘으면 작은 보일러를 한대 더 설치해야 하는데 198.3㎡(60평) 미만 주택이면 한전에서 공급하는 최대 용량은 47㎾다. 심야전기를 신청할 때 한전 납입금은 2004년 6월 현재 ㎾당 7만 400원이다.

 





전기공사시기 및 과정

기초공사 | 전기 인입을 고려해 맨홀과 계량기 · 배전반 위치를 정해 배선한다. 외부 배선(지하수, 정화조, 가로등 등)은 배전반 안전 차단기에 따로 연결한다. 전기공사도면에 따라 각 실 벽에 콘센트와 TV · 전화선 등 입선에 필요한 전기 파이프를 설치한다. 기초공사 시 시멘트 콘크리트를 치기 전 철근 배근에 고정해 매설한다.
간혹 기초 및 벽체공사를 마치고 콘크리트 바닥 위에 배선하는데, 단열재를 시공할 때 전선 때문에 바닥 고정이 쉽지 않다. 특히 심야전기보일러 땅속 매설 작업 시 콘크리트 기초 전 전선을 넣어야 이중 작업을 피한다.

지붕공사 | 전등을 배선한다. 한옥 목구조는 거실에 오량 천장 등 지붕을 별도로 만든다. 만약 처마와 오량 천장이 맞닿은 부분과 오량 천장과 덧지붕이 좁으면 나중에 배선이 쉽지 않다. 지붕을 덮기 전 각 공간의 전등과 스위치 전선, 처마등 배선이 필요하다.

황토벽돌 조적공사 | 전기 배관을 한다. 황토벽돌을 쌓고 천장공사 전 콘센트 및 스위치 매립용 전기 배관이 필요하다. 컷팅기로 황토벽을 떼어내고 전기 파이프를 못이나 철물로 고정한다. 전등과 연결 스위치, 파이프가 드러나지 않도록 도리와 황토벽 사이를 잘 처리한다. 조적공사 시 화장실 환풍구용 PVC를 외벽 상단에 설치하고 환풍구와 연결한다. 다용도실이나 화장실, 주방 한쪽에 점검구를 설치하도록 내장공사팀과 협의한다. 화장실은 전등 교체가 쉽게 천장이 아닌 벽 즉, 세면기나 거울 위에 마감 규격을 확인해 등을 설치한다.

천장 및 내장공사 후 | 도배하고 콘센트와 스위치를 설치한다. 황토벽이기에 고정이 쉽지 않아 사용 중 콘센트나 스위치 함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도 있으니 폼 등으로 잘 고정한다. 거실 전등이 6등 정도고 매립등이 여러 곳이라면 절전을 위해 스위치 숫자를 조절한다. 주방 배선은 건축주와 주방 기기의 종류를 협의해 시공한다. 전기밥솥,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건조기, 가스오븐레인지, 전기레인지 등 사용 기기에 따른 콘센트 배치가 필요하다.
비디오폰은 전원주택에 잘 설치하지 않으나 출입문이 밖에 있다면 고려한다. 한 지붕 2세대 또는 1, 2층으로 세대를 구분한 경우 인터폰을 설치해 서로 의사소통하도록 배려한다.

건축공사 마무리 | 이 과정에서 외부 배선을 땅속에 매설한다. 심야전기 인입 배선, 지하수, 정화조, 가로등에 필요한 전기 공급용 파이프를 매설한다. 전기 파이프가 꺾이거나 눌리면 입선이 어려우니 주의한다. 외부 배선은 누전 시 점검이나 교체가 쉽게 전기 점검 맨홀에 연결한다. 한전에서 계량기를 타다 설치하고 안전 점검을 받는다. 전기가 들어오면 안전차단기를 점검하고 보일러도 가동한다. 전등 설치와 함께 콘센트와 스위치 작동도 점검한다.



설비공사

설비공사 종류 | 전원주택에서 설비공사는 수도 인입 및 배관, 오 · 하수 배관 및 정화조 설치, 난방 배관 및 보일러 설치로 나눈다. 전기공사와 마찬가지로 착공 전 설비공사도면을 확정한다. 배치도상에 지하수 및 수도 인입 라인, 정화조 위치 및 배관도가 표시돼 있어야 한다. 현장 조건에 따라 바뀌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수도 및 오 · 배수 계통도에 대한 파악이 이뤄져야 다른 공정과 연계성을 살린 시공이 가능하다.

수도 인입 및 배관공사 | 상수도나 마을 지하수를 이용할 경우, 인입 라인을 최소화하고 수도계량기 설치를 확정한다. 필지 내 지하수를 개발할 경우, 지하수 개발은 지하수업체 몫이지만 모터 설치 및 급수관 연결은 설비공사에 해당한다. 중공 이하는 물을 모터와 연결된 직수로 공급받지만, 100m 이상 대공은 수중 모터를 설치하기에 저수조가 필요하다. 저수조가 없으면 물을 잠깐 쓸 때도 수중 모터가 작동하므로 그 수명이 줄어든다. 수중 모터는 가격이 약 100만 원이고 수명이 약 5년이다.
대공을 한쪽으로 하여 지름 1m에 깊이 1m인 콘크리트 관을 설치한다. 빗물 침투를 막고자 법규에 따라 지상으로 약 20㎝ 노출한다. 건수가 침투하지 못하게 바닥도 콘크리트로 미장한다. 건수가 많다면 고인 물이 빠지도록 배수 파이프를 설치한다. 지하수 위치가 건물 옆이 아닌 마당이나 출입구라면 눈에 거슬리기 마련이다.
이때는 조경석이나 강돌 등으로 마감하거나, 필요에 따라 들어낼 수 있는 평상平床으로 맨홀을 덮는다.
외부용 수도는 수축 팽창이 적어 동파 염려가 덜한 20㎜ 또는 25㎜ 엑셀로 배관한다. 기초공사 시 다용도실이나 화장실 등 물 쓰는 공간으로 수도관을 인입한다. 기초 콘크리트 하단 면으로 인입해 동파에 대비한다. 특히 겨울철 모터 관리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결 배관 부분을 보온재로 감싸고 헌옷이나 스티로폼, 보온 덮개 등으로 보강한다.
황토벽돌 조적공사와 물 쓰는 공간 즉, 주방과 다용도실 · 화장실의 방수벽공사(칸막이 벽 내부에 시멘트벽돌 쌓기)를 마치면 수도 배관을 한다. 예전에는 스테인리스나 동 파이프 그리고 노란색 PPC를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조립 및 하자가 적은 PB(롤로 되어 있음)배관을 하는 추세다.
용도에 따른 배관은 필수고, 다용도실과 화장실에는 걸레를 빨거나 기타 용도로 사용하도록 별도의 냉 · 온수 수도를 설치한다.

 



오수 하수 배관공사 | 일반적으로 오수는 100㎜ PVC로, 하수는 75㎜ PVC로 배관한다. 기초공사 시 설계도면에 따라 제자리에 배관하는 것이 좋으나, 외벽 및 내벽(칸막이벽) 상태(조적, 미장, 타일 시공 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에 그 위치가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자를 줄이려면 화장실의 중심 배관만 매립하고 마감 상태에 따라 최종 배관한다. 다만 기초공사 시 물 쓰는 공간은 콘크리트를 타설하지 않고 바닥 면을 약 20㎝ 낮춰야 배관 및 방수, 타일 마감이 자유롭다.
바닥의 하수 배관은 화장실을 사용할 때 불편하지 않게 세면기 한쪽 옆으로 배치하거나 벽 쪽으로 붙인다. 욕조를 설치한 화장실은 반드시 크기와 수도, 하수 위치를 확인하고 시공한다.
물이 쉽게 빠지게 경사를 최대한 유지한다. 복층일 경우 2층 오 · 하수는 1층 화장실과 연계성을 살려 비트를 설치해 배관한다. 비트안으로 수도관, 오수관, 하수관, 난방 배관을 함께 설치한다. 주의할 점은 정화조 냄새가 2층 화장실로 올라오지 않게 지표면 배관에서 외부로 냄새가 빠지도록 환기 시설(배관)을 한다.

 



외부 배관 및 정화조 설치 공사 | 정화조는 단독 P-정화조와 오수합병정화조, 오수정화시설로 나뉜다. 정화조 수질을 20ppm 이하로 맞추는 오수합병정화조를 설치하고, 5인용과 10인용 중 규모에 따라 선택한다. 음식점이나 교육시설, 사찰 등은 그 규정이 달라진다. 정화조를 설치할 때 옹벽공사를 의무적으로 하는 지역이 있다. 토압土壓에 따른 정화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양평과 용인 · 이천 등은 의무 규정이다. 해당 관청에 사전 확인한다. 영구적 시설물로 사용하려면 옹벽공사로 정화조를 보강한다.
일반적으로 하수는 개천으로 방류하고, 오수만 정화조를 통해 배출하던 일반 정화조 방식에서는 정화조 냄새가 문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수합병정화조는 오수와 하수 모두 정화조로 들어가기에 정화조 냄새가 하수관을 통해 화장실로 침투하기도 한다. 이 경우 정화조 앞에 하수 맨홀을 거쳐 하수가 정화조로 들어가게 하면 냄새를 피할 수 있고, 맨홀을 설치하지 않는다면 하수 배관 시 U트랩을 설치해 보완한다.
오수합병정화조는 에어펌프 모터가 설치된다. 제작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공기를 강제 주입하는 에어펌프는 미생물 서식과 분해를 촉진한다. 계기판을 통해 모터가 계속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정화조업체는 배관과 시험 작동하고 정화조 준공 신청을 받는다. 에어펌프 모터는 소모품이므로 1년 이상 지나 작동하지 않으면 교체한다. 철판으로 만든 박스 안에서 모터가 작동하기에 울림소리가 크게 들릴 수 있다. 이때는 모터 아래 박스나 압축 스티로폼을 깐다. PVC 정화조 환기구 높이는 지상 위 2m 정도가 바람직하지만, 미관상 그보다 낮추는 추세다. 이때는 그 높이를 낮추기보다 방부목 등으로 보완한다.


난방 배관 및 보일러 설치 공사 | 가스보일러는 설치 공간이 작다. 벽에 부착하고 난방 배관을 연결한다. 시골지역은 도시가스가 아닌 LPG를 사용하기에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 석유보일러실은 기름통을 외부에 둔다면 약 1.65㎡(0.5평) 공간이면 충분하다. 기름통은 대체로 3드럼 이상 용량이 좋다. 연통을 잘 설치하고 환기통을 하나 내 놓는다. 심야전기보일러 용도는 난방과 온수로 구분하는데 기기가 커서 보통 8.26㎡(2.5평) 이상 별도 공간이 필요하다. 보일러 물탱크에서 물이 넘지 않게 배수 파이프를 바닥에 설치한다.
난방 효율을 고려해 보일러실과 분배기 위치를 정한다. 분배기는 보일러에서 나온 열을 각 공간(실)으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건물의 크기와 공간에 따라 분배구 수와 적정한 자재를 선택한다. 보통 분배기는 싱크대 하단부나 다용도실 · 화장실 등에 설치한다. 난방배관에 공기가 차서 순환하지 않을 때 손보기 좋은 장소가 좋다.
난방용은 보통 15㎜ 엑셀 배관을 사용한다. 각 공간(방이면 방, 거실이면 거실)을 하나의 엑셀 배관으로 분배기에 결속하고, 거실이 크면 면적을 반으로 나누어 분배기를 놓는다. 화장실 바닥의 엑셀 배관은 누수에 대비하고, 라디에이터 등 별도 분배기에서 나온 배관은 전체 열 효율을 고려해 설치한다. 분배기에 각 실의 명칭을 표시하면 난방 조절이 수월하다.

 



외부 수도 | 시골에 살다 보면 텃밭에 물을 줄 때나 조경수나 과실수 관리에도 외부 수도가 필요하다. 특히 김장하거나 메주를 쑬 때 더욱 그렇다. 마당에는 하수구를 설치한 외부 수도를, 텃밭 가까운 쪽에는 농작물 관리용 외부 수도를 두면 좋다. 구들방 아궁이에 가마솥걸이가 있다면 수도와 하수 설치가 필요하다. 외부 수도는 겨울 동파에 대비한 관리가 중요한데 수도꼭지는 열어놓고, 뒤고동(잠금장치)을 잠그면 팽창해 배관이 터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동일

※7월호에 '창호, 문 공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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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이동일의 황토집 바로 짓기 ⑦] 집의동력, 생리계통만들기-전기배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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