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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제'시골 가서 농사나 짓고 살아야지'하는 안일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귀농에 실패해 도시로 되돌아온 선험자들을 통해 농촌생활 역시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공공연해졌기 때문이다. 귀농, 준비 없이 떠났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면밀한 준비를 갖춘 채 귀농했을 때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함은 물론 마을 전체를 변화시키는 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인생 일대의 전환점이 되는 귀농, 도전할 만하지 않은가.

박지혜 기자

 


"고창 하면 복분자, 복분자 와인 먹고 힘내세요~"
6월 11일부터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농어촌산업박람회-메인드 인 그린페어(Made In Green Fair)는 우리 농어촌의 힘이 얼마나 세졌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였다. 57개 시군에서 지역 특산물과 자체 개발 제작한 공동 브랜드 상품 등 228가지를 선보였는데, 이러한 결과물들은 농어촌 발전의 상징적 의미이기도 하다.
올해 첫 테이프를 끊은 농어촌산업박람회는 도시와 농어촌의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경제 문화 교육 복지 등 농어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범정부 차원 노력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자리나 마찬가지다. 정부가 2005년부터 추진한 농촌활력사업은 고령화와 빈집이 늘어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도시의 젊은층을 농촌으로 유도했는데, 이 귀농 · 귀촌인들은 마을사무장이나 행정 업무를 맡거나 농업인으로 정착하면서 농촌의 취약한 정보통신이나 판로 확대, 농산물의 2차 3차 산업으로의 전개에 있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또한 역으로 농촌활력사업으로 인한 농촌의 발전이 귀농인을 더욱 불러 모으게 됐다.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손은일 위원(한국농어촌산업학회 총무이사)은 "정부의 농촌활력(증진)사업은 어떤 경우 귀농인이 지역 발전에 영향력을 미침으로써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도 했고 또 농촌활력(증진)사업으로 인해 발전된 지역은 귀농인 유치 사업 또한 활발해졌다. 농촌활력(증진)사업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농수산식품부 농촌정책국 경영조직과 정현출 과장은 "농촌활력사업은 농업과 농촌에 대한 도시민 인식 개선에 일조했다고 평가된다. 농촌 활력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은 앞으로도 정부가 추진하는 중요한 정책 분야가 될 것으로, 농업을 이익이 많이 남는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촌의 삶의 여건을 개선하는 정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공통적인 인식"이라 설명하고 "이러한 흐름이 귀농 · 귀촌에도 영향을 줄 것이며 장기적으로 농촌에서의 건강한 삶을 꿈꾸는 귀농 · 귀촌인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40 · 50대 준비된 귀농인 늘어나

1990년부터 2008년까지 총 3만 299가구가 귀농했다. 외환위기가 발표된 1997년을 시점으로 귀농 인구가 급격히 늘었으며 2000년대 초반 잠시 주춤하다가 현재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 총 6409가구가 귀농해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2002년 769가구로 주춤하다 2008년 2218가구로 다시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03년을 기점으로 40대(가구주) 귀농 증가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40대가 699가구로 가장 높았고 50대(632가구), 60대 이상(528가구), 30대(328가구), 20대 이하(31가구)순이었다. 다른 연령은 최근 10년간 귀농 증감폭이 크다면 50대는 비교적 증감 수치가 완만해 귀농 인구가 꾸준하다고 해석된다. 그리고 60대 이상은 계속 증가는 추세다. 시 · 도별로는 지난해의 경우 경북이 485가구로 가장 높고 이어 전북이 385가구, 경남이 373가구, 전남이 289가구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농촌에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40, 50대 위주의 귀농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조기 은퇴자가 늘면서 경영 능력과 자산 보유도 어느 정도 있는 계층의 귀농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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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인생의 터닝 포인트, 귀농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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