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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파트, 조적집 등 다양한 형태의 집에서 살아봤지만 목조주택만큼 살기에 쾌적하고 좋은 집은 없었어요. 다시 집을 짓는다 해도 목조로 지을 테지만 궁궐 같은 집을 준대도 이 집과는 바꾸지 않을 거예요."인터뷰 내내 이은숙 씨는 자신의 목조주택에 대한 애정을 진하게 내보여 집을 구경하는 사람마저 집에 애착을 갖게 만들었다. 이 씨는 목조라는 것 외에도 이 주택의 매력으로, 나지막한 산에 둘러싸인 옴팍한 터에 지어졌다는 것과 인적 드문 외진 곳이 아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집들이 옹기종기 있어 마을을 형성하는 등 입지 조건을 들었다. 전 주거지인 경기도 산본 도시 친구들이 '놀러 나올래?'하고 유혹해도 웬만해선 집을 벗어나기가 힘든 것은 이은숙 씨에게 전원주택은 낙원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백곡리
· 부지면적 : 825.0㎡(250.0평)
· 건축면적 : 148.0㎡(45.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외벽마감 : 인조석
· 내벽마감 : 실크벽지
· 천 장 재 : 실크벽지, 주방/거실-미송 루버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가나목조주택031-798-8840 www.ganamokjo.com



지금은 남편 최규한(57세) 씨보다 이은숙(55세) 씨가 더 전원주택 예찬론자가 됐으나 맨 처음 남편이 전원행 말을 꺼낼 때만 해도 부부싸움으로 이어질 만큼 이 씨는 전원행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오죽 했으면 남편이 먼저 전원주택에 들어와 혼자 생활하다 몇 개월 지나서야 소가 고삐에 끌려가듯 뒤따라 들어왔을까.
"2007년 말 주택 완공 후 바로 남편이 이곳으로 먼저 들어왔고 나는 3개월 정도 지난 지난해 4월에 뒤따라 들어왔어요. 산본 아파트와 이곳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며 가사를 돌보다 보니 비용과 힘이 이중으로 들어 결국 이곳에 눌러 앉게 된 거예요. 처음엔 내키지 않았는데 살다 보니 전원주택이 왜 좋은 줄 알겠더라고요. 먹던 약도 끊을 만큼 건강도 좋아지고 이 집과 집 주변 자연환경의 매력에 폭 빠지게 됐어요. 무엇보다 텃밭 가꾸는 재미가 최고지요."
이 씨는 텃밭을 돌보다 보면 하루해가 어떻게 지는 줄 모른다며 텃밭 가꾸기는 전원생활의 즐거움 중 최고라고 한다. 이 씨를 도시로 초대하는 일에 번번이 실패한 친구들은 '도대체 거기에 뭐가 있기에 밖으로 안 나오는 거야'라고 핀잔주기 일쑤라고.



생김새보다 주변 환경을 보고 부지 선택
최규한 · 이은숙 부부는 현재의 경기 화성시 전원주택으로 오기 전 충남 당진군에 전원주택을 지은 적이 있다. 연고도, 특별한 이유도 없던 당진에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계기는 시기적절하게 택지개발 분양 소식을 접하게 됐던 것. 1254.0㎡(380.0평) 부지에 112.2㎡(34.0평)의 주택을 지어 2년간 주말주택으로 사용했는데 산본에서 아주 가깝지도, 연고가 있지도 않아 주말마다 다니는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됐다고 한다. 게다가 가끔씩 들르다 보니 마을 원주민들과 친분 쌓기도 어렵고 텃세도 있어 전원생활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부부는 당진 주택을 접고 다시 전원주택지를 둘러봤다. 이번에는 택지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남편이 직접 땅을 알아보러 다녔다. 이미 개발 붐을 타고 땅값이 오를 대로 오른 데다 유동인구로 북적되는 동부권보다 보다 한적한 서부권을 아내가 좋아한다는 점을 유념해 남편은 서울과 산본에서 1시간 내외로 다닐 수 있는 화성시를 물색했다.







"남편이 화성에 좋은 땅 찾았다고 보여주더라고요. 그런데 현장에 가 보니 부지 바로 앞으로 공장 지붕들이 보이는 거예요. 이건 아니다 싶어 바로 '노'라고 했지요. 남편은 장방형으로 반듯하고 공사에 애로사항이 없는 부지 형태만 보고 좋은 땅이라 했던 거예요. 중개업자가 바로 다른 부지를 구경시켜 줬는데 그 곳이 지금 여기였어요. 당시 이 곳은 호박밭이었는데 숲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아름다웠어요. '바로 여기다'싶었지요. 문제는, 매매 부지가 총 500평이었는데 우리는 300평 정도만 필요했거든요. 다행히도 지인과 의논해 200여 평씩 나눠 매입하게 된 거예요."

나무와 황토로 쾌적함 유지
이 주택은 숲으로 둘러져 있기에 여름철 높은 습도가 실내까지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이은숙 씨는 전혀 그렇지 않고 장마철에도 늘 뽀송뽀송하다고 한다. 그 이유로, 건축자재로 공기 중 습도를 조절하는 나무를 많이 쓴 데다 건물 바닥 전체에 황토를 깔았기 때문이라고 이 씨는 추측한다. 일명 숨 쉬는 건축 재료로 알려진 황토가 습기를 빨아들이고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 이 씨는 바닥에 시멘트를 시공한 이전 주택에 살아본 경험에서 그 차이를 확연히 알게 됐다.





바닥에 난방용 엑셀 파이프 설치 후 콩자갈을 깔고 그 위로 황토를 두툼하게 올려 미장하고 강화마루를 놓았다. 건축주 부부는 주문하지 않은 부분인데도 시공사인 가나목조주택(대표 최중호)에서 쾌적한 공간과 거주자의 건강을 위해 바닥에 황토를 까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고 했다.
또 해가 잘 드는 남향집임에도 여름에는 에어컨을 켜본 적이 없다는데 단열 처리를 기밀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보이는 부분만 잘해놓고 생색내는 경우도 많은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정성을 들이고도 생색내지 않은 최중호 대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집을 사용하면서 새록새록 생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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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 이은숙 부부의 전원주택지 선택 과정을 통해 택지 선정시 나무보다 숲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수월한 공사 진 행에 신경을 쓴 남편은 택지의 형태에 집중했다면 '살 만한 터'를 고려한 아내는 종합적인 환경 요소를 살폈다. 이 씨의 전원주택지 선택 요령은 이러했다. "첫째로, 전원주택이라면 전원다운 자연의 볼거리가 있어야 해요. 바로 코앞에 공장이 보인다면 왜 전원으로 들어오겠어요. 둘째, 동네를 갖춰야 해요. 외진 곳은 전원생활이 즐겁지 못하고 그 생활이 아마 오래 가지 못할걸요?"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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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궁궐을 준대도 안 바꿀래요~” 화성 148.0㎡(45.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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