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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이목구비는,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할 뿐만아니라 살아가는 데도 중요하다.

창은 전망과 환기에 필요한 장치고, 문은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거나 구분한다. 이렇듯 창과 문은 공간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는 통로다. 집 밖에서 볼 때도 창과 문은 사람의 이목구비와 같이 집의 전체 형상을 가름하는 중요한 표징이다. 사는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창은 밖의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고, 문은 가족 구성원의 사생활을 보호하되 가족 공동 공간으로 향한 창구다.



외부 새시 Sash

황토벽과 외부 새시 | 일반 조적이나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엔 창호를 앵커Anchor나 우레탄폼으로 고정한다. 서구식 경량(경골) 목조주택엔 2×4 또는 2×6인치 각재에 날개Nailing Pin가 달린 시스템 창호를 나사못으로 고정한다. 하지만 황토벽에 앵커나 우레탄 폼만으로 창호를 고정하면, 그 하중을 황토벽이 지탱하지 못한다.
시스템 창호 결합 방식 자체도 맞지 않다. 또한 황토벽과 창호의 이음매(틈) 고정이 쉽지 않아 겨울철에 그곳으로 찬바람(외풍外風)이 들어오는 단열 문제도 생긴다. 특히 나무 창틀이라면 나무가 수축해 단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따라서 황토벽에 현대 창호를 고정할 때,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스템 창호 | 전망과 환기 등 기능성을 중시해 선택하는 유럽식 시스템 창호(미닫이, 여닫이, 환기 등을 강조한 틸트 앤 턴Tilt & Turn 창)은 자체 중량 때문에 황토벽만으로 고정하기엔 부담스럽다. 창의 구성 방식이 다르기에 한식韓式이중창으로 하기에도 안팎의 창호 구성이 조화롭지 못하다. 단, 시스템 창호 재질로 구성하되 2짝이나 4짝 미닫이·여닫이 방식은 가능하다. 시스템 창호는 벽체 두께에 맞추어 안쪽 공틀(목재)에 가창틀을 고정하고 설치한다.
창호의 상하길이와 좌우폭이 큰 분합창은 기둥에 고정하는데, 나무기둥은 수축 변형하므로 시멘트벽돌로 창틀 주변을 보강한다. 유럽식 시스템 창호 재질은 PVC와 목재 2종류가 있고, 틸트 & 턴과 미닫이·여닫이 기능을 한다. 벽체 두께에 따라 공틀 폭을 조정하는데 문제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새시 재질 | 보통 외부 창호는 알루미늄이나 PVC 재질 새시로 한다. 단열 기능을 높인 새시는 폭이 130㎜ 정도다. 벽체 두께에 따라 목창과 결합하는 부분에 공틀을 넣기도 하는데, 그 폭에 따라 목재나 새시 재질을 선택한다. 요즘은 PVC 재질 225㎜ 단열 바가 나오므로 여기에 목창틀을 결합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알루미늄 창호는 PVC 재질보다 단열성은 떨어지나 강도가 좋아 처짐과 변형이 작다. 보통 은색 그 자체로 사용하는데 우드Wood 색상 도장도 가능하다. 황토벽과 조화를 고려해 PVC 재질 우드 새시를 선호하는데, 현재는 예전보다 변색과 약한 단점을 많이 보강했다.

 





내부 목창

목창 재질 | 목창은 재질과 모양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나왕은 변형이 작고 가격이 저렴하다.
보통 창틀과 창의 재질을 통일하는데 나왕 창틀에 홍송 창문 방식도 가능하다. 일부에선 내부 목창틀은 PVC 새시를, 창은 목창을 사용한다. 하지만 질감이 고급스럽고 나이테 문양이 화려하며 색이 붉은 홍송을 선호하는 추세다. 미송이나 집성재集成材(판재 및 소각재小角材등을 섬유 방향으로 서로 평행하게 접착시켜 만든 접착 가공 목재)로도 제작한다. 목창은 보완을 아무리 잘해도 밀폐와 여닫힘에 부분적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 이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내부 목창에 들어가는 살은 건축주 취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조선시대 보편적인 창살 모양이 무난하다. 일반적으로 창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상단과 하단 부분은 창살이 2개, 가운데는 3개의 살로 한다. 2-3-2 또는 3-5-3, 4-6-2 방식의 살로 하되 살과 살의 간격은 중심선에서 5㎝ 정도로 한다.

유리, 방충망 | 창에서 중요한 것이 유리다. 시스템 창호의 경우 보통 단창은 22㎜ 페어글라스로, 이중창은 22㎜ 페어글라스(내부)에 16㎜ 페어글라스(외부)로 한다. 내부 목창은 가운데 살을 중심으로 외부는 한지 느낌의 3㎜ 불투명 유리로, 내부는 3㎜ 투명 유리로 양면에서 고정한다. 양면 유리 살창을 시공할 때 살에 창호지를 붙이면 창호지가 햇빛에 바래고 울기도(트위스트로 접히는 경우) 하므로 유의한다. 유리에 그림을 넣은 특수 제품과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는 반사 유리도 있다. 보통 투명 유리나 그린색을 첨가한 반투명 유리로 시공한다.
외부 방충망은 시스템 창호엔 롤 방충망을 사용하지만 보통 미닫이 형태가 주류를 이룬다. 방충망은 PVC와 알루미늄 재질에 따라 틀이 다른데 스테인리스 재질이면 무난하다.


창호의 결합과 설치, 마감

가창틀 | 황토벽돌을 쌓기 전에 가창틀을 설치한다. 창호는 가창틀을 기준으로 실측해 제작한 후 시공한다. 시스템 창호는 창과 공틀과 결합해 가창틀에 고정한다. 공틀을 먼저 설치하고 거기에 시스템 창호를 결합하기도 한다. 이중창은 먼저 내부 목창틀을 고정한다. 벽체 두께에 따라 목창과 결합한 공틀을 함께 설치한다.
목창틀을 설치한 후 새시는 목창틀을 실측해 제작하고 목창틀에 외부 창을 고정한다. 목창틀에 고정하고 나서 황토벽과 새시 공간을 우레탄폼과 실리콘으로 꼼꼼하게 밀폐해야 단열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창틀 몰딩 | 내부 목창과 함께 창틀 몰딩도 설치한다. 목창틀과 황토벽 사이 이음매는 황토를 이겨 미리 사춤(갈라진 틈을 메움)한다. 몰딩은 미장 선에 맞춘다. 외부 창은 황토벽보다 약 2㎝ 밖으로 내밀어 시공한다. 새시 물홈 골이 직접 황토벽에 닿지 않게 하고, 새시와 황토벽 사이 이음매를 밀폐한 후 외부 창을 띠장(몰딩)으로 처리하기 위함이다. 외부로 돌출된(약 2㎝) 새시 창틀에 맞추어 1×4인치 시더(두께 2㎝, 폭 10㎝ 정도 방부목)를 테두리 삼아 고정한다. 이것은 매끄럽지 않은 황토벽과 창틀 이음매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틈으로 들어오는 한기를 막는 역할도 한다. 외부 창에 띠장을 설치한 후 황토벽에 줄눈을 넣는다. 황토벽과 띠장, 띠장과 창틀 결합이 견고하지 않으면 우드 색 실리콘으로 마감한다. 이렇게 하면 외부에서 시더 띠장이, 내부에서 창틀 몰딩이 황토벽과 창호의 결합을 높인다.


문과 대문

문틀 | 폭은 보통 15㎝ 정도인데, 만약 칸막이 벽체가 약 14㎝라면 문틀에 몰딩 처리해야 미장 마감 선과 일치한다. 황토벽돌을 쌓을 때 문의 여닫힘과 벽체 몰딩 선을 고려해 개구부를 만든다. 문높이는 약 210㎝이므로 문틀 위에 황토벽돌을 한두 장 쌓아야 천장마감이 나온다. 흔히 인방이라 불리는 받침목으로 고정한다. 문 사용이 많기에, 이 부분에서 크랙Crack(갈라짐)이 발생하기도 한다.
나무 상을 걸고 합판으로 마감해 하중을 줄인 후 황토로 미장하면 하자가 줄어든다.

화장실 벽 | 황토벽돌 칸막이 안쪽에 시멘트벽돌로 방수벽을 만든다. 이 때문에 벽체 두께가 넓어지므로 문틀을 어느 한 면으로 고정한다. 보통 화장실 내부에 턱을 주고 돌 문지방이나 타일로 마감한다. 나무 문틀과 타일이 접합하는 부분에 나무가 수축하면서 틈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실리콘으로 보완한다.

문 여는 방법 | 문을 안으로 열지, 밖으로 열지 결정한다. 폭이 좁아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면 포켓 도어를 사용한다. 한 짝 미닫이로, 이것이 화장실 내부 안쪽 시멘트벽 공간으로 들어가도록 가벽체를 만든다. 주방 옆 다용도실이나 안방 화장실 같은 좁은 공간에 필요하다. 보통 문 폭은 90㎝ 정도다. 화장실은 80㎝ 정도, 세탁기가 들어가는 다용도실은 최소 90㎝ 정도여야 한다. 휠체어를 사용한다면 반드시 문폭을 1m 이상으로 한다. 특히 실내에서 실외로 나가는 목문은 문틀이 변형되기 쉽다. 신경을 많이 쓴다면 외부는 방화문 그리고 내부는 목문 형태의 이중문으로 만들면 좋지만 비용과 사용에 문제가 따른다. 문틀은 실리콘으로 보완하고, 외부 면은 방수를 고려해 방부목 띠장으로 제작한다.

문의 재질 | 시중엔 목문의 하자를 줄인 재질이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한 기성품이 많다. 문양이나 재질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크다. 기성품은 마음에 드는 문양을, 수공품은 창호와 동일한 재질을 선택한다. 나왕이면 나왕, 홍송이면 홍송이라야 집 전체에 통일성을 띤다. 문은 모양 못지 않게 방음에 주의한다. 살이 들어간 미닫이문이라면 목창 살문과 어울려 한옥의 정감을 자아낸다.

문지방 | 문지방을 설치하면 안정감이 높아진다. 하지만 자유로운 공간 이동을 선호하는 현대인은 문지방을 없애는 추세다. 단, 문턱 없이 문틀을 세워야 하기에 변형에 유의해 잘 고정한다. 거실과 주방은 온돌마루로, 방은 한지 장판으로 마감하면 턱이 약간 생긴다. 이 부분은 마루를 시공할 때 재료 분리대를 사용해 공간을 구분한다.

 





문 부속품 | 외부 창의 시건施鍵장치, 목창의 장식(고리 등), 문의 실린더 등 건축주가 선호하는 제품을 선택한다. 외부 창은 방범 기능을, 내부 목창은 장식 효과를 고려한다. 실린더는 움직임이 원형이든 상하든 사용자가 편한 방식을 고른다. 거실과 외부를 잇는 분합창은 목재의 수축과 이완으로 움직임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여닫기 쉽도록 오메가라는 레일을 설치한다.

현관문 | 집의 상징성을 내포한 현관문 재질은 철제 방화문이나 PVC다. 기성품은 일반 고급 주택과 달리 한옥엔 어울리지 않는다.
옛 솟을대문을 응용해 현대 주택에 맞는 대문을 제작 설치하는 까닭이다. 사찰이나 고궁, 고택 등에서 보는 출입문 형태로 넓은 판재를 세로로 짜 맞춘 방식이다. 현관문이라면 밀폐가 어느 정도 가능해야 하므로 먼저 목재로 틀을 짜고, 여기에다 폭이 좁고 변형이 적은 목재에 홈을 세로로 따서 맞춘다. 대문의 변형을 막는 고정 장치로 옛 장식을 사용하면 기능적으로나 장식적으로 효과가 좋다. 나무기둥에 대문을 바로 설치하는 방식은 피한다. 별도의 대문 틀로 고정하고, 그 위에 굵은 살을 세로로 세운 남마 형태의 간이 창유리로 마감하면 채광에 좋다.


다음호에 '집의청결한내장만들기- 천장과벽, 바닥황토미장'이이어집니다.

 

 

 

 

 



이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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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일의 황토집 바로 짓기 ⑧] 집의이목구비耳目口鼻만들기 - 창호, 문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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