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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집을 지으려고 하면 막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설계와 시공을 업체에 맡기는 경우에는 전문가가 다 해결해 주니 건축 과정에 무지해도 집은 지어진다. 그러나 손수 짓고자 한다면 하나에서 열까지 건축 과정 전체를 꿰고 있어야 시행착오가 줄어든다. 방법은 머리로 발로 공부하는 수밖에.

박지혜 기자



집짓기의 첫 단추는 부지 매입부터 이뤄진다. 토지 관련 검토 서류는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등기부등본, 토지대장, 지적도, 임야대장, 임야도이다. 토지가 마련됐으면 측량회사에 인 · 허가를 맡기고 스스로 손으로 설계도를 그려본다. 컨셉트와 배치, 평면, 입면 그리고 여기에 치수와 적용 자재까지 표기해 두면 좋다. 이렇게 작성한 내용을 가지고 건축사사무소에 의뢰해 설계도면을 완성한다. 건축 공사는 절토 혹은 성토하며 지반을 다지는 토목 공사로 시작해 하수 · 오수 배관, 전기 인입등 기반시설 공사, 기초 공사, 골조 공사로 이어진다. 통상 여기까지는 업체에 맡긴다. 건축 형태에 따라 골조 공사도 스스로 하면서 인부를 고용해 함께 작업한다.
골조 공사가 끝나면 벽체와 지붕 공사, 내외부 공사 및 마감공사가 이어지고 내외부 공사 시에 전기 배선 및 설비 배관 등 바닥과 벽 속에 감추는 장치 공사가 진행된다. 그 후 내외부 몰딩 및 가구, 조명기구 설치 등 각종 장식 처리를 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준공검사를 실시한다. 조경 공사는 준공검사 후 진행해도 된다.
대강의 건축 과정을 훑어본 결과 손수 집 짓기를 한다 해도 전 공정을 손수 다 할 수는 없다. 기술을 터득해 전 과정에 관여한다면 그만큼 시공기간이 길어짐을 감안한다. 착공 전 각 단계별로 공사를 맡길 업체와 인부를 섭렵하고 기간을 정해 놓으면 공사 지연을 예방하고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명확히 구분해 놓고 스케줄을 짠다.


예산이 흔들리면 집도 흔들린다
집을 다 짓기도 전에 돈이 부족해 대출을 받아서 집을 짓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에 앞서 어떤 집을 지을지 이미지화하는 동시에 경제적인 문제를 구체적으로 따져야 한다. 최근에 전원주택을 지은 어떤 건축주는 부지를 매입해 놓고 건축에 들어가기에 앞서 건축 형태와 규모, 대략의 자재 등을 정한 다음 책과 인터넷을 보면서 단계별로 지출되는 비용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짰다. 꼼꼼하게 예산을 책정했음에도 건축 과정에서 고급 자재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추가 자재가 발생하는 등 예산을 넘는 비용이 들었다고 했다.




이러한 사례가 다반사기에, 전문가들은 예산 수립 시 견적의 120%로 잡아야 안전하다고 한다. 많은 건축주가 간과하는 부분은 인 · 허가비와 토목공사에 드는 비용이다. 여기에
1,000만 원이 들 수도 3,000만 원이 들 수도 있는 것이다.
참고로 건축비를 좌우하는 요소(참조《전원주택가이드》, 전우문화사 발행)에는 ▲환경 - 차량의 진입, 자재 운반 거리, 계절, 민원, 옹벽이나 조경석, 축대 설치 여부 등(수질보전대책특별구역의 경우 정화조 설치비가 150만 원에서 350만 원 정도까지 추가) ▲층수 - 화장실, 계단 추가(계단 설치 400∼500만 원 소요) 등 ▲덱(Deck) - 방부 처리한 북미산 미송의 경우 3.3㎡당 40 ∼ 60만 원 소요 ▲난방 시스템 ▲외장재 ▲창호 - 유럽식 시스템창호(이건창호, LG 지인, 중앙창호 등) 3.3㎡당 건축비 400만 원대 이상, 미국식 시스템창호 3.3㎡당 250만 ∼ 400만 원대, 국산 하이 새시나 홈 새시 3.3㎡당 250만 원대 ▲이 외에도 건축비를 좌우하는 요소는 많다. 기초의 높이와 공법(매트, 줄기초, 뜬구조), 거실과 방, 천장의 형태(디자인), 지붕의 형태와 높이(각도), 처마의 폭, 벽체의 높이 · 두께(폭), 꺾인(코너) 수, 문의 크기와 수량, 형태 건축물 내 · 외부에 설치하는 조명의 수량과 사용 전력 등에 따라서 다르다.
이 모든 것들을 인식하고 건축비를 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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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손수 짓기 ①] 알아야 집을 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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