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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손수 짓기 ⑤] 이정학 • 권명희 부부의 182.0㎡(55.1평) 철골조 주택 Reuse • Recycle 실천!
- 동네 친구들의 집 짓기에 품앗이로 일하고 자신의 집을 손수 지으면서 이제 전문가가 다 됐다는 이정학 씨는 5개월에 걸쳐 182.0㎡(55.1평) 철골조 주택을 완성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봐도 초심자가 지은 것으로는 안 보일 정도로 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고 깔끔해 보인다. 더구나 과감하게 고를 높인 박공형 천장과 집 안팎으로 헌 자재를 재활용해 꾸민 모습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감각이 돋보인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취재협조 이정학 씨 043-882-5258 이정학(61세) · 권명희(53세) 부부는 2001년 남편 고향인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신양리로 귀촌한 지 6년 만에 손수 집을 지었다. 현재는 '동뜰배기'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된장 간장을 생산 판매하지만 귀촌 당시에는 버섯 재배를 했다. 손재주가 좋은 이정학 씨는 비닐하우스 6동을 손수 제작했고 고향 친구들이 집 지을 때 품을 빌려주다 보니 집 짓기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처음에 조적조로 지으려다 벽돌 쌓기에 자신이 없고 인부가 많이 필요해서 단념했다. 궁리 끝에 철골조로 결정했다.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이 씨는 귀촌하기 전 보일러 설비 교육을 1년간 받고 직접 사무실을 운영하며 현장 시공 경험을 쌓았기에 보일러 설비를 비롯해 배관 분야는 남에게 맡길 필요가 없어 비용이 절감됐다. 전기공사와 지붕공사는 전문인에게 맡기고 골조와 벽체 세우기는 품앗이로 동네 친구 2명의 힘을 빌렸다. 품앗이지만 일당 6만 원씩 수고비를 건넸다. 어떻게 지었나대지면적 1415.0㎡(428.8평), 건축면적 182.0㎡(55.1평)의 규모로 된장 공장과 주거공간을 겸한 건물을 짓기로 했다. 주거공간은 거실과 일자형으로 오픈된 주방/식당, 안방, 아들 방으로 단출한 평면을 그렸고 된장 공장은 사무실과 가공실, 발효실, 건조실로 구획했다.100×50 규격의 아연도금(100T) 각관으로 골조를 만들고 우레탄폼 샌드위치 패널(100T, 난연 3급 이상)로 벽체를 시공했다. 우레탄폼 패널은 단열 기능을 하는 우레탄폼을 심재로 한 일체화된 재료로 스티로폼 패널보다 고급 사양이다. 재료가 일체화됨으로써 시공이 간편한 장점을 보고 이 씨가 택한 것이다.발효실과 건조실은 황토의 효능을 보도록 황토벽돌 조적-황토 미장(내부) 방식으로 벽체를 시공하고 바닥 역시 황토를 사용했다. 또한 구들을 놓고 각각 아궁이를 따로 설치했다. 이정학 씨가 경제적으로 집을 지을 수 있었던 요소는 철골 샌드위치 패널이라는 건축 구조에도 있었고 각종 재료를 수집하는 방법에서 노력을 기울였다."언젠가는 나도 집을 지어야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면서 공사 현장에서 남아도는 건자재를 모으기 시작했고 주변에 버려진 자재가 있으면 가져왔어요. 헌 자재 가지고도 집 짓는 경우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니 굳이 비싼 돈 들여 새것을 살 필요가 없구나 하고 생각했지요."이 씨는 벽체와 지붕처럼 견고함이 요구되고 집의 수명과 직결되는 부위는 새 자재로 적용하되 기능상 새 것을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헌 것을 재사용하는 방법으로 재료 사용 면에서 알뜰함을 보였다.골조에 쓰인 철강 재료는 전체의 50%를 중고로 사용해 300만 원 가까이 절약했고 바닥 마감재로 쓰인 마루재는 기성품을 구입한 것이 아닌, 톱밥 제조 공장에 들어온 합판마루를 공짜로 가져와서 시공했다. 마루 시공에 들어가는 친환경 본드 값만 15만 원 들었다. 주거공간의 경우 거실 전면에 대형 창을 내고 주방에도 비교적 창을 크게 냈음에도 창호재 비용이 총 160만 원밖에 안 들었다. 방충망은 별도로 하더라도 같은 면적에 시스템창호를 적용할 경우 1,00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절감됐다. 이처럼 창호재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으로 이 씨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해체 시 나오는 창호재만 수거해서 판매하는 업체가 양평군 개군면에 가면 있는데 여기서 사면 절반보다도 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요. 게다가 최신의 고급사양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라고 알려주었다. 이 업체는 인근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유명하기에 개군면에서 물어물어 가면 찾는다고 한다.이틀에 걸쳐 진행한 기초 공사는 레미콘 5차가 쓰였는데 이 때에도 절약의 비법이 있다. 1차 분량은 많고 절반 이하의 분량이 필요할 경우 업체에 미리 연락해서 원하는 양만큼 남았을 때 와서 공사해줄 것을 요청하면 그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또 '동뜰배기'라 표시한 간판은, 골프장의 나무 지주목은 3년마다 교체하는데 그때 버린 나무 토막을 이용했고 포도밭 말뚝으로 쓰고 버린 시멘트 블록을 가져다가 텃밭과 장독대 울타리를 만들었다.공사 시 구멍가게 드나들 듯 다니게 된다는 철물점 용품들은 읍내보다 시내가 더 저렴하다. 한두 가지 정도면 배송비를 생각해 가까운 곳에서 구입하는 편이 좋으나 다량 구입하려면 보다 저렴한 시내에 나가 한꺼번에 사오는 편이 낫다.또한 재료 구입 시 정량을 맞춰서 주문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많이 주문해서 남기는 것보다 모자란 듯 주문하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배송 받는 방법을 택해 이정학 씨는 경제적인 집 짓기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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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손수 짓기 ⑤] 이정학 • 권명희 부부의 182.0㎡(55.1평) 철골조 주택 Reuse • Recycle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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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손수 짓기 ④] 박기호 씨 부부의 124.2㎡(37.6평) 개량 한옥 “건물만 올리면 될 줄 알았어요”
- 박기호 씨 부부는 미처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비용이 발생해 난감했다고 한다. 집을 짓기 위해 대지를 높이거나 경계석을 쌓는 일이 인력을 고용하고 며칠에 걸쳐 작업해야 하는, 건물을 올리는 것만큼 중요한 일인 줄 몰랐던 것이다. 공정별로 잠깐씩 고용한 인부 접대를 위한 음료와 간식에만도 모두 120만 원이 들었다고 한다. 박기호 씨 부부의 124.2㎡(37.6평) 개량 한옥은 2008년 11월 착공해 올해 3월 완공했고 1억 6,00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취재협조 박기호 씨 033-745-4930 서울에서 거주하다 농사 짓기 위해 양평으로 이주, 4000여 평의 농지에 8년간 농사를 짓던 박기호(53세) 씨 부부는 새로운 곳에서 손수 새집을 짓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마침 몇 년 전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동화2리에 603.0㎡(182.7평) 정도의 대지를 매입해 둔 터였다."업체에 맡기지 않고 우리가 직접 지으려고 하니 흙집이 떠올랐어요. 한데 실용성 면에서 떨어진다 판단해 한옥형으로 하되 보다 현대 생활 방식에 적합한 퓨전 방식을 생각하게 됐지요."박 씨 부부의 주택은 뼈대를 기둥-보 가구식으로 짰고 내부에는 굵직한 더글라스-퍼 기둥과 보가 드러나 한옥 스타일이 표현되나 외부에서 보면 벽돌로 기둥을 감싸서 마치 벽돌만으로 지은 조적집처럼 보인다. 동네 사람들도 '이런 집은 처음 본다며'한 마디씩 거든다고. 부부는 나무와 벽돌 사이 틈 발생으로 인한 하자를 우려했고 더욱 단열이 좋도록 철저히 하기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박 씨 부부는 길을 가다 발견한 맞배지붕의 한옥에 반해 그 때부터 한옥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집 형태에 대한 구상과 건축 계획에 1년 정도 소요됐다고 한다."이곳 저곳 다니며 한옥 시공 업자를 만나 조언을 구하고 집도 여러 채 구경해 보고 월간《전원주택라이프》를 꼼꼼히 챙겨 보면서 집 짓기에 대해 공부했어요."박 씨는 직접 작업하기 어렵거나 일손이 필요한 단계에서는 인근 인력사무소를 통해 인부를 고용했는데 시공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 치자면 바로 인부와 호흡을 맞추는 문제였다고 한다. 더러는 불평이 많거나 늑장 부리는 이도 있었는데 그런 경우 반나절 일해도 하루 일당을 챙겨주고 일을 당장 멈추게 했다. 대신 호흡이 척척 맞고 일을 잘하는 이에게는 일당에 2~3만 원씩 보너스를 챙겨줬는데 이 소문이 마을에 퍼지면서 열심히 일하는 의욕적인 일꾼을 모으는 데도 효과를 보았다고. 어떻게 지었나뼈대 짜는 일은 주변 사람들에게 수소문해 도편수를 소개 받았다. "도편수가 목재와 목수들을 구해 왔고 골조와 천장 마감 그리고 거실 마루 마감까지 재료와 시공비 모두 5,000만 원에 해주겠다고 했어요. 우리는 비싼 것 같아 안 하려고 했는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니까 거실과 주방에 원목 탁자를 서비스해 준다고 흥정했어요. 그래서 남편이 그렇게 하자고 계약했지요. 목수 11명이 작업하니까 뼈대 세우는 데 하루 만에 완성하더라고요."부부는 재료를 구하기 위해 대리점과 생산 공장을 둘러보다가 공장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벽돌과 스티로폼, 목창호 등을 공장에 직접 가서 구입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약했다. 목창호의 경우 자재부터 시공까지 제공하는 한 목공소에서는 재료비만 880만 원인데 비해 생산 공장에서는 600만 원이면 살 수 있었다. 박 씨 부부는 결과적으로 마음에 드는 집을 완성했으나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착오가 많았다고 넋두리를 한다. 바닥 기초 통콘크리트를 40㎝ 쳐도 되는 것을 불필요하게 60㎝ 쳐서 150만 원 손실을 봤고, 철근도 필요 이상으로 구입해서 남았다고. 벽돌 쌓기는 여름이면 5일로 충분할 것을 꽁꽁 어는 겨울에 해서 8일이나 걸려, 돈으로 환산하면 인건비 등 300만 원 정도 더 들었다는 것. 또한 벽돌에 환풍기 구멍을 미리 내지 않는 등 사전 준비 부족으로 설비 관계자가 몇 번이나 다녀가 낭비가 있었고, 나무도 많이 남아돌아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다. 게다가 마루재는 우기에 그대로 외부에 방치한 바람에 청태가 생겼고 시공 후 마루가 수축 변형되면서 들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한번 낀 청태는 아무리 사포로 깎아내고 다듬어도 사라지지 않아 속상하다고.경제적인 집 짓기를 기대해 발품을 팔아가며 재료와 인력을 구하느라 동분서주했음에도 뜻밖의 낭비 요소가 생기고 실수가 많았다는 박 씨 부부는 이 모든 게 처음 해보는 집 짓기라 더욱 철저하게 계산하지 않아 생긴 문제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기회가 온다면 잘할 수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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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손수 짓기 ④] 박기호 씨 부부의 124.2㎡(37.6평) 개량 한옥 “건물만 올리면 될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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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손수 짓기 ③] 나종선 씨의 89.1㎡(27.0평) 황토집 “꼼꼼하게 짓다 보니 2년이 걸렸네요”
- 나종선 씨는 경매를 통해 저렴하게 부지를 구입했다. 그렇다고 부지가 불리한 조건은 아니다. 배산임수형의 터에 이웃을 적절히 두고 있는 썩 괜찮은 땅이다. 825.0㎡(250.0평) 대지에 89.1㎡(27.0평)의 황토집을 2007년 4월부터 2년여에 걸쳐 지었고 총 7,240만 원 들었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취재협조 나종선 씨 011-462-9647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그들을 돌봐야 하는 아내는 청주에 남아있고 나종선(47세) 씨는 충북 괴산군 칠성면 송동리에 황토집을 짓고 홀로 지낸다. 휴일에는 식구들이 이곳을 다녀간다. 나 씨는 3년여 전 손수 집을 지어보겠노라 결심하고 민간 건축 학교에서 황토집 짓는 법을 배웠고 손수 집을 올렸다. 2년간 공사현장 컨테이너 박스 생활에, 대부분의 공정을 혼자 감당했기에 몸이 고된 날이 많았다.그러나 육체의 고통은 집 짓기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하루하루 집을 완성해 갈 때 매 순간의 즐거움이 더 컸고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 이뤄낸다는 가슴 벅참이 2년이라는 짧지 않는 시간을 인내하게 했다고 그는 말했다. 더군다나 비전문인이 처음 시도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과 잘 어우러진 외관은 마을 진입로에서도 단박에 눈에 찬다. 자기만족뿐 아니라 아름다운 풍광을 마을에 선사한 셈이다.나 씨는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과 마치 어릴 적 소꿉놀이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원형 황토집에 매료됐다. 애초 원형 목심집으로 유명한 목천 흙집 연구소(061-371-5146 www.heukjib.com) 일주일 속성 과정을 수강했으나 이틀 정도 참여하다 보니 수업 진행 방식이 자신에게 적합지 않아 다른 황토집 학교를 알아봤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논산에 소재한 흙집을 만드는 사람들(063-262-0171 www.hwangto.info)이었다. 그곳에서 역시 단기 속성 과정을 수강해 원형 황토집 짓는 방법을 터득했다. 나 씨는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했기에 건축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황토집 짓기 일주일 과정 수강 끝에 손수 집 짓기에 바로 적용할 수 있었다. 어떻게 지었나교육 수료 후 바로 공사에 착수, 2007년 4월 13일 첫 삽을 들었다. 825.0㎡(250.0평)의 대지 바로 앞을 차지하고 있는 밭보다 바닥을 높이기 위해 흙과 골재로 성토하고 잘 다진 다음 기초돌을 놓고 습기와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수비닐을 깔고 흙으로 바닥 기초를 닦았다. 찰흙을 쌓아 올리면서 나무토막을 가로로 넣는 방식인 목심 공법으로 지었다. 목심집은 반죽한 흙을 일정한 두께로 쌓기만 하면 되므로 손쉬워 보일 것 같지만 힘이 꽤 많이 드는 작업이라고. 혼자는 역부족이므로 벽체와 지붕 공사에 7명의 인부와 함께 작업했다. 두께 40㎝의 벽체를 하루 70㎝씩 쌓아 올렸고 지붕 공사까지 1달여 기간이 소요됐다.나 씨의 황토집에 들어간 주 재료는 황토와 나무다. 황토는 15톤 트럭 1차에 10만 원이면 구입하고 총 17차가 들었다. 13차 정도면 충분할 텐데 황토를 많이 쓴 편이라고 한다. 업체에서 판매하는 황토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 황토를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을 쫓아가서 공사 현장을 알아내 그 황토를 구입하는 방법으로 얻었다."이 때 중요한 것은 흙의 이력이에요. 농약에 의해 다년간 오염된 곳이라든지 유해 폐기물이나 폐수에 오염된 흙은 사용해서는 안 돼요. 특히 인삼밭이었던 곳의 토양은 농약이 다량 포함됐다고 보면 맞아요. 가장 좋은 곳은 건강한 산에서 채취한 흙이지요. 판매 업체나 건축주 모두 이렇게 중요한 요소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요." 소나무의 자연스런 곡선과 휨을 그대로 살린 기둥과 벽체에 토막으로 들어간 육송은 20톤 정도의 양이 들어갔고 서까래는 낙엽송을 썼다. 나 씨는 목재상을 통해 나무를 직거래로 구입했는데 목재상 정보는 산림조합(02-3434-7114 www.nfcf.or.kr)을 통해 입수했다.벽체를 두껍게 했기에 단열에 대한 걱정은 없으나 흙이 수축하면서 갈라지고 나무토막에 홈을 파서 흙을 다졌음에도 나무와 흙 사이의 틈새 발생이 문제였다. 여러 차례 맥질을 해서 갈라짐과 틈을 메우는 것밖에는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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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손수 짓기 ③] 나종선 씨의 89.1㎡(27.0평) 황토집 “꼼꼼하게 짓다 보니 2년이 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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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손수 짓기 ②] 고수들의 비법, 돈 샐 틈을 막아라
- '돈이 뭉텅이로 나간다'는 어느 건축주의 말이나 '지출이 끝이 안 보인다'는 말처럼 집 짓기는 돈을 쓰는 일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손수 집 짓기 하는 이들의 바람이 있다면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을 터득해 '우리 집 싸게 지었다'고 외쳐보는 것일 테다. 방법은, 과욕을 금하고 조금만 방법을 달리해 본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터. 그리고 간과하기 쉬운 한 가지는, 싸게 짓지 못 할 바에야 예기치 않게 돈 샐 틈을 막아 과다 지출이 발생치 않도록 하는 것이다.글 박지혜 기자 완성될 집을 그려보자집 지을 부지가 정해졌다면 그 위에 어떤 모양의 집을 어떤 형태로 앉힐 것인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이 필요하다. 집은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야 하며 환경에 따른 집의 좌향과 배치, 더 깊이 들어가 평면 및 입면 그리고 개구부의 위치와 크기 등이 결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집의 이미지를 명확히 그렸다면 이제 그것을 이루기 위한 기술적 방법을 터득해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기면 되는 것이다.황토집을 2년간 손수 지은 나종선 씨는 실패 없는 집 짓기를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 포토샵을 이용해서 집의 조감도를 만들었다. 건축 전의 부지 사진과 앞으로 짓고자 하는 유사한 집의 사진을 마련한 뒤, 컴퓨터에서 부지 사진 위에 집 사진을 합성했다. 이로써 집터를 어느 정도 성토할지, 조경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등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로 조감도에서와 유사한 분위기로 대지 바닥 면을 높이고 조경 공사를 해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주택을 완성했다.이제는 '재사용' 권장 시대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하자포리에 가면 아파트 모델하우스 해체 시 수거된 창호재만 모아서 판매하는 곳이 있다. 주택 시공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 하는데 심지어 제주도에서도 이곳 창호재를 구하기 위해 올라올 정도라고 한다. 인기 비결은 그만큼 저렴하기 때문. 나종선 씨의 알면 약이 되는 Tip시골이 쌀까, 도시가 쌀까?시골에선 연장이나 철물자재가 자주 필요하다. 그렇기에 시골엔 유난히 철물점이 많 다. 그러나 품질이 조악하고 거의 중국산인데도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일반 공산품처럼 정가가 있는 게 아니기에 부르는 게 값이다. 예를 들면 소형 그라인더가 국산이 도시에선 4만 5,000원 정도 하는데 외형만 유명 메이커를 본뜬 짝퉁 중국산이 6만 원에 파는 식이다. 시내보다 비싸게 팔면서 품질은 더 안 좋은 경우다. 아무래도 도시보다 매입가도 차이가 나고 매출도 적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사는 사람 입장에선 많이 구입 할 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공구나 건축자재 등은 도시에서 한꺼번에 사는 게 유리하다. 조금씩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이 구입해야겠지만.그러나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의 발달로 발품을 안 팔고도 어지간한 물건은 앉아서 받아 볼 수 있다. 물론 가격도 기절할 정도로 싸다.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카드로 결제하고 하루 이틀이면 택배차가 친절하게 배달해 준다. 보일러처럼 덩치 큰 것은 물론 작은 못 하나까지 배송해준다. 번거롭게 나다니지 않고 낮에는 일에 충실하다 저녁에 컴퓨터 앞에서 자판 몇 개만 두드리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뿅 하고 해결되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놀라운 특혜다.시골이라고 전기₩전화 안 필요하나전기는 기존 전주에서 200m까지는 한전에서 표준공사비(2009년 현재 18만 400원)만 받고 전기를 공급하지만 그 이상은 한전에서 타당성 여부를 판단하게 되고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m당 4만 2,900원의 비용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사전에 한전에 문의하면 현장 실사를 통해 정확한 거리와 비용을 알려준다.전화는 2009년 2월 현재 기존 전주(종말전주)에서 80m까지는 무료로 설치해주고 기존 전주에서 200m까지는 전주 한 개당 11만 원(전주는 40m 간격으로 설치), 그 이상은 실비로 받는데 전주 한 개에 보통 3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 또한 KT에 현장 실사를 의뢰해 공사의 난이도와 타당성 판단을 통해 공사 가능성 여부와 비용을 정확히 알 수 있다.주변 사람들이나 인터넷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반드시 해당 기관을 통해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많은 건축주가 비경에 홀려 이런 사실을 간과한 채 땅을 구입한다. 더구나 생각 없이 덜커덕 집을 짓고 나서 땅을 친들 집을 허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대건축공사 이철재 대표는 "보통 시중 가격의 1/3 가격에 창호재를 가져갈 수 있고 좀 철지난 것은 1/4 가격에도 건질 수 있다"며 "내가 알기로는 견본 주택 중고 창호재를 판매하는 곳은 전국에서 이곳 말고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50년간 중고 건자재 및 리모델링 사업을 해 왔기에 모델하우스 철거 정보에 대한 네트워크가 잘 이뤄져 있어 중고 자재를 다량 확보해 오고 있다고 한다.건축학교 동기생들과 품앗이이왕 손수 집을 지을 거라면 비용이 들더라도 제대로 알고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에는 손수 집을 짓고자 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 민간 건축 학교가 늘었고 활기를 띤다. 건축 학교의 장점은 현장에서 어깨너머로 넘겨짚는 식의 지식이 아닌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본으로, 인맥을 통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어 좋다.유사한 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임으로써 건축에 대한 생생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실제로 집 지을 때 동기생들이 품앗이 형태로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실습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집 지을 때 역시 동기생들을 불러 모아 작업이 가능하고 동기생들과의 품앗이가 힘들더라도 학교 수료생을 수소문해 믿을 만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한 곳에서 몇 개월간 교육을 받았기에 긴 설명 없이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고 공사 진행이 일관성을 띄며 협동이 잘 이뤄진다. 경제적으로 따지자면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품앗이로 돌아가면서 한다는 것을 전제하기에 수고비를 준다고 해도 안 받는 경우가 많고 보통 '연습하는 셈 치고'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식사를 접대하고 술까지 접대하다 보면 자칫 인부를 고용하는 것보다 지출이 더 늘어나는 사례도 더러 있으니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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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손수 짓기 ②] 고수들의 비법, 돈 샐 틈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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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손수 짓기 ①] 알아야 집을 짓지!
- 막상 집을 지으려고 하면 막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설계와 시공을 업체에 맡기는 경우에는 전문가가 다 해결해 주니 건축 과정에 무지해도 집은 지어진다. 그러나 손수 짓고자 한다면 하나에서 열까지 건축 과정 전체를 꿰고 있어야 시행착오가 줄어든다. 방법은 머리로 발로 공부하는 수밖에.글 박지혜 기자집짓기의 첫 단추는 부지 매입부터 이뤄진다. 토지 관련 검토 서류는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등기부등본, 토지대장, 지적도, 임야대장, 임야도이다. 토지가 마련됐으면 측량회사에 인 · 허가를 맡기고 스스로 손으로 설계도를 그려본다. 컨셉트와 배치, 평면, 입면 그리고 여기에 치수와 적용 자재까지 표기해 두면 좋다. 이렇게 작성한 내용을 가지고 건축사사무소에 의뢰해 설계도면을 완성한다. 건축 공사는 절토 혹은 성토하며 지반을 다지는 토목 공사로 시작해 하수 · 오수 배관, 전기 인입등 기반시설 공사, 기초 공사, 골조 공사로 이어진다. 통상 여기까지는 업체에 맡긴다. 건축 형태에 따라 골조 공사도 스스로 하면서 인부를 고용해 함께 작업한다.골조 공사가 끝나면 벽체와 지붕 공사, 내외부 공사 및 마감공사가 이어지고 내외부 공사 시에 전기 배선 및 설비 배관 등 바닥과 벽 속에 감추는 장치 공사가 진행된다. 그 후 내외부 몰딩 및 가구, 조명기구 설치 등 각종 장식 처리를 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준공검사를 실시한다. 조경 공사는 준공검사 후 진행해도 된다.대강의 건축 과정을 훑어본 결과 손수 집 짓기를 한다 해도 전 공정을 손수 다 할 수는 없다. 기술을 터득해 전 과정에 관여한다면 그만큼 시공기간이 길어짐을 감안한다. 착공 전 각 단계별로 공사를 맡길 업체와 인부를 섭렵하고 기간을 정해 놓으면 공사 지연을 예방하고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명확히 구분해 놓고 스케줄을 짠다.예산이 흔들리면 집도 흔들린다집을 다 짓기도 전에 돈이 부족해 대출을 받아서 집을 짓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에 앞서 어떤 집을 지을지 이미지화하는 동시에 경제적인 문제를 구체적으로 따져야 한다. 최근에 전원주택을 지은 어떤 건축주는 부지를 매입해 놓고 건축에 들어가기에 앞서 건축 형태와 규모, 대략의 자재 등을 정한 다음 책과 인터넷을 보면서 단계별로 지출되는 비용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짰다. 꼼꼼하게 예산을 책정했음에도 건축 과정에서 고급 자재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추가 자재가 발생하는 등 예산을 넘는 비용이 들었다고 했다. 이러한 사례가 다반사기에, 전문가들은 예산 수립 시 견적의 120%로 잡아야 안전하다고 한다. 많은 건축주가 간과하는 부분은 인 · 허가비와 토목공사에 드는 비용이다. 여기에1,000만 원이 들 수도 3,000만 원이 들 수도 있는 것이다.참고로 건축비를 좌우하는 요소(참조《전원주택가이드》, 전우문화사 발행)에는 ▲환경 - 차량의 진입, 자재 운반 거리, 계절, 민원, 옹벽이나 조경석, 축대 설치 여부 등(수질보전대책특별구역의 경우 정화조 설치비가 150만 원에서 350만 원 정도까지 추가) ▲층수 - 화장실, 계단 추가(계단 설치 400∼500만 원 소요) 등 ▲덱(Deck) - 방부 처리한 북미산 미송의 경우 3.3㎡당 40 ∼ 60만 원 소요 ▲난방 시스템 ▲외장재 ▲창호 - 유럽식 시스템창호(이건창호, LG 지인, 중앙창호 등) 3.3㎡당 건축비 400만 원대 이상, 미국식 시스템창호 3.3㎡당 250만 ∼ 400만 원대, 국산 하이 새시나 홈 새시 3.3㎡당 250만 원대 ▲이 외에도 건축비를 좌우하는 요소는 많다. 기초의 높이와 공법(매트, 줄기초, 뜬구조), 거실과 방, 천장의 형태(디자인), 지붕의 형태와 높이(각도), 처마의 폭, 벽체의 높이 · 두께(폭), 꺾인(코너) 수, 문의 크기와 수량, 형태 건축물 내 · 외부에 설치하는 조명의 수량과 사용 전력 등에 따라서 다르다.이 모든 것들을 인식하고 건축비를 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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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손수 짓기 ①] 알아야 집을 짓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