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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예쁜 집

잘 꾸미고 가꾼 단아한 42평 2층 목조주택

사람들이 모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듯 집도 각기 다른 모습, 다른 분위기로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을 담아낸다. 투박한 남성과 같은 분위기의 집이 있는가하면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여성스러운 느낌의 집도 있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집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그 집을 짓고 가꾸며 생활하는 사람에 따라 그 집의 분위기는 달라지는 것이다. 아무리 같은 시공업체가 똑같은 자재, 똑같은 공법으로 지은 집이라 할 지라도 그곳에 사는 사람이 다르다면 결국 집은 시간의 지남에 따라 서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갖게된다.

솔향마을(솔 향기가 가득한 마을)에 지어진 이 주택은 외형에 있어서나 실내구조에 있어서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집이다.
갈색 외벽은 주위의 나무와 조화를 이루며 집을 숲에 동화시키고 있으며, 그 모습은 마치 수줍음 많은 여인이 부끄러움에 몸을 움츠려 감추는 듯 하다.

그리고 여러 곳에서 멋을 부린 지붕은 시집가는 여인이 머리에 족두리로 치장한 듯 보이는데, 이처럼 이곳저곳에 치장을 했음에도 전체적인 집의 외형에서 오는 이미지는 그다지 복잡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심플한 느낌이다.

실내구조 역시 공간분할을 최소화하고 공간면적을 최대한 확보해 시원스럽게 개방된 공간을 많이 갖는 남성적인 성향의 집이라기보다는 공간면적 최소화와 공간분할 최대화로 실내를 아기자기하게 구성하는 여성적 성향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많은 공간분할에도 불구하고 공간들의 배치나 실내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어 실내에서 답답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가 않는다. 실내로 들어서면 우선 공간들을 연결하는 중앙 통로를 만나게 된다.

1층의 모든 공간들은 이 통로에 있는 계단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는데, 맨 우측에는 하나의 공간에 구획된 거실과 주방이 있다.

전원주택치고는 다소 협소한 공간면적이지만 두개의 실이 개방된 형태로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있어 협소하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맞은편에는 안방과 작은방이 거실과 주방의 배치구조와 같은 형태로 구획되어 있다.
두 방 사이의 경계벽은 미닫이문으로 되어있는데, 때문에 필요에 따라 개방하면 두개의 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점들이 이 집의 공간활용을 돋보이게 하고 또 아기자기한 여성적 느낌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도 이 집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단지 내 맨 꼭대기에 위치해 얻어진 탁 트인 시야의 조망권이다.

거실에 않아서 창밖으로 보내진 시선은 아무런 막힘 없이 넓은 들을 지나 저 멀리 산자락에 미치고, 또 시선이 산자락에까지 도달하는 동안 펼지는 풍경은 실로 말로 표현치 못할 만큼 장관을 이룬다.

이러한 조망권은 이 집의 건축주 김귀식씨가 이곳을 선택하게 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무엇보다도 거실에 앉아 계절을 달리함에 따라 변화하는 들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봄이면 모내기를 위해 채워놓은 물과 이를 가르는 논두렁이 어우러져 마치 염전을 연상케 하며 신비로움을 주고, 여름이면 거침없이 자라 올라오는 벼들을 보며 힘을 얻게 된다고.

그리고 가을이면 들판을 가득 메우며 넘실거리는 황금물결에 풍요로움을 느끼며, 다시 겨울이면 황량한 들판이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긴다고한다. 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남 울산시 울주군 ‘솔향마을’
부지면적: 2백40(단지내 부지)
부지구입년도: 1998년 4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35만원
건축형태: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42평 (1층 26.7평, 2층 4.8평)
공사기간: 1999년 8월~10월(총 60일)
실내구조: 1층-방3, 거실, 주방 겸 식당, 욕실, 다용도실 2층-방1, 거실, 화장실, 서재
구조재: 2×4 목재
외벽마감: 베벨사이딩
내벽마감: 1ㆍ2층 거실, 복도-드라이비트 방-벽지(문양한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비닐장판(LG 숯 장판)
창호재: 수입창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88만원(토목 및 조경별도)
■ 설계 및 시공: 한미목조주택 051-506-5451 12 안방과 작은방, 경계벽이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개방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13 2층 거실에서 바라본 바깥전경 14 2층 발코니, 탁트인 시야가 멀리 산자락에 미친다 15 16 주위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물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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