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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 목조주택 전문 시공업체인 글렌뷰주택 양기홍 대표의 집이다. 완공한 지 6개월 정도 된 이 주택은 본인의 가족을 위해 양 대표가 세 번째 직접 지은 목조주택으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가창리 수정전원주택단지의 제 1호 주택이다. 양 대표가 개발한 이 단지는 단지의 배경인 수정산에서 이름을 땄다. 보다 일 찍 전원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한 인근 양지면에 비하면 이곳은 한결 호젓하고 공기가 맑은데 용인시의 서쪽 끝자락으로 인구 밀도가 낮기 때문이다. 같은 전원주택이라도 양지면에 거주하다 이곳으로 이주한 양 대표는 도시에서 시골에 온 기분이라 할 정도다. 6600㎡(2000평) 정도의 부지에 총 8필지(필지당 660.0㎡, 200.0평) 규모의 단지는 완만한 경사를 이룬 언덕에 있어 불과 5분 거리의 덕평 나들목으로 흐르는 도로와 편하게 닿으면서도 외부 시선의 간섭을 차단해 아늑하며 경치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2년 후면 이웃들이 가족처럼 단란하게 지내는 마을다운 단지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한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가창리
· 건축면적 : 237.6㎡(72.0평). 1층-155.1㎡(47.0평, 차고 포함) 2층-82.5㎡(25.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벽마감 : 치장벽돌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내벽마감 : 실크벽지, 미송 패널
· 바 닥 재 : 황토옥돌(중국산)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글렌뷰주택 031-339-0563



양기홍 대표는 경량 목조주택과 인연이 깊다. 회사명도 미국 시카고에 있는 대규모 목조주택 단지인'Glenview'를 따랐다. 그는 젊은 시절 군 제대 후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목조주택 건축 현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목조 건축 분야에서 20여 년간 기술력을 다진 후 귀국해 국내 전원주택 현장을 밟은 지는 10여 년이 됐다. 양 대표는 경량 목구조의 건물이 얼마나 견고하고 오래 가는지 미국에서 겪은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한번은 오래된 경량 목조주택을 리모델링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벽과 천장 마감재를 해체해 보니 Two by Six(2×6인치) 구조재가 나왔고 천장 구조재 한쪽에 건물이 지어진 연도가 적혀 있었어요. 마치 우리 한옥의 상량문처럼요. 그것을 보고 그 당시로부터 110년 전에 건축된 집이란 걸 알게 됐지요. 지금이나 100년 전이나 똑같은 형태의 구조재를 쓴다는 것은 그만큼 건물 구조로서 경량 목구조가 내구성 등 여러 면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외부환경으로부터 차단돼 있었으니 당연한 얘기지만, 그러면서도 깜짝 놀란 부분은 목구조재가 새것처럼 깨끗했다는 사실이에요. 간혹 목구조는 약하다, 벌레 먹는다, 화재에 위험하다 등 우려의 말을 하는 건축주들이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에요."


Void 처리로 웅장한 공간 연출

단지 내에서 이웃끼리 터놓고 지내는 모습이 좋아 울타리와 대문을 생략했으면 좋겠다는 양 대표는 그 본보기로 자신의 주택에 담장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웃이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담장을 설치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담장을 설치하지 않음으로써 사용할 수 있는 마당 공간도 더 넓어지고 시야도 확장되니 좋잖아요."
대지면적 660.0㎡(200.0평), 연면적 237.6㎡(72.0평)의 이 주택은 채광 좋은 남쪽으로 좌향을 잡고 거실을 건물 전면에 전진 배치, 동쪽에 침실을 드린 공간 구조다. 현관-복도를 기준으로 우측에는 거실을 좌측에는 식당을 전진 배치해 이용 빈도가 높은 공용공간의 채광과 조망권을 살렸다.
2층을 오픈시킨(Void) 1층 거실 천장고가 꽤 높아 실내 들어서면 확장감이 극에 달하는데 높이가 무려 5.5m 정도다. 2층을 오픈시키지 않은 공간도 3.1m로 비교적 천장고를 높여 답답함을 없앴다. 양대표는 미국 경량 목조주택이 천장고가 높은데 그러한 미국 스타일을 그대로 따른다고 했다.



TIP

단독 택지보다 단지가 좋은 까닭
▶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개발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 이웃을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
▶ 여러 세대가 거주함으로써 방범에 유리하다.
단, 가격이 비싸다. 분양이 저조할경우 피해가 우려된다 등의 단점도 기억해둘 것.

 



내벽 마감은 전반적으로 화이트 톤의 실크벽지로 통일하고 여기에 미송 패널로 하단부를 장식하고 미송 몰딩을 일정 간격으로 상부 끝까지 설치해 고가 높아 면적이 넓은 벽면이 밋밋하지 않도록 했다. 바닥은 실내 모든 공간에 황토색이 도는 황토옥돌로 마감하고 문턱을 시공하지 않았다. 욕실 바닥 역시 난방 시스템을 설치하고 황토옥돌로 마감해 건식으로 사용한다.
흔한 목재 마루를 깔지 않고 황토옥돌로 바닥 전체를 시공한 것이 독특한데 양 대표는 원목마루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 했다. 원목마루를 깔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마루재가 뒤집혀 일어나 고생한 적이 있었다고. 그래서 나무처럼 변형이 일어날 염려가 없으며 건강에 좋고 난방 효율도 좋은 황토옥돌로 바닥 전체를 깔았다.
벽에는 가사노동의 편리함을 위해 진공청소기 흡입구를 설치했다. 진공청소기 호스를 흡입구에 꽂고 전원을 켜면 이곳으로 흡입된 오물이 바닥 밑 파이프를 통해 차고에 설치된 오물 처리 박스에 모인다. 요즘 고급 브랜드 아파트에 시공되는 추세로 제품 포함 시공비가 200만 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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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홍 대표가 짓는 목조주택의 스타일은 해가 바뀐다고 혹은 건축주가 달라진다고 해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 100년이 넘은 목조주택을 통해 그가 경험한 바와 같이'오래된 것이 좋은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사용되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흐른 세월만큼 검증을 통해 대중성을 얻은 것이다. 양기홍 대표는'내가 아는 분야는 경량 목조밖에 없다'고 말했듯 한 분야에 매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보다 목조주택 역사가 긴 미국 건축 현장에서 그 강점을 충분히 보고 느꼈기에 본인의 살림집도 목조주택으로 세 차례에 걸쳐 지은 것이 아닐까.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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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에 지은 집] 미국에서 다진 기술력으로 지은 용인 237.6㎡(7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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