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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성시에만 들어서도 구수한 커피 향이 나는 듯하고 로스팅 연기가 그 하늘에 뭉글뭉글 피어오르는 듯하다. 커피미학은 일본의 원두커피 브랜드로 1998년 나가하마 요시코 씨에 의해 국내에 들어왔다. 최근에는 안성시 보개면 기좌리에 소재한 타운하우스 S-타운 커뮤니티 센터에 지점을 열었는데 시골이라 손님은 뜸하지만 그 뜸한 손님에게 휴식 같은 친구를 선사한다.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취재협조 커피미학 안성 031-676-1676 www.coffeemihak.co.kr




"커피는 세계 인구의 1/3이 애음하는데, 그 대중성은 카페인의 흥분 효과 때문이다. 카페인은 알칼로이드의 일종으로 아라비카종의 커피에는 0.8~1.5%, 로부스타종에는 1.6~2.5%가 각각 함유돼 있다. 카페인과 기타 알칼로이드의 작용으로 신체의 순환계 · 신경계에 생리적 효과를 발휘한다. 또 대뇌와 심장 활동을 촉진시켜 이뇨작용利尿作用을 한다."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있는 커피의 정의다.
이것 말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커피의 정의가 하나 더 추가된다. 마음에 단비 같은 휴식을 준다….
일본의 원두커피 브랜드인 '커피미학'을 국내로 데리고 온 나가하마 요시코 커피미학 대표 역시 휴식 같은 친구로 커피를 탐닉했다. 일본인의 한국인 아내로 일본에서 생활하던 중 커피를 마시러 우연히 들른 커피미학 카페에서 그녀는 커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고 각국의 다양한 원두커피를 맛보았다. 나른한 오후의 신선한 즐거움이었다. 친정에 들르러 한국에 올 때도 원두커피를 마시기 위해 기기를 가지고 다녔을 정도로 그녀에게 커피는 떼 놓을 수 없는 연인이 됐다. 고국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본 커피미학에서 로스팅과 핸드드립 기술을 전수받은 그녀는 1998년 서울 청담동에 커피미학을 설립하고 이어서 동부이촌동에 카페를 열었다.






세계 수십종 커피의 맛과 향이 만들어지는 곳
최근에는 안성에 커피미학을 열었다. 안성점은 서울처럼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벌이가 좋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중에게 '작은 마을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나가하마 대표의 의지로 탄생됐다.
안성점 방규영 실장은 "이곳은 주로 안성과 평택에서 오는 손님들이 대다수"라며 "카페 아래층에 로스팅 센터와 원두(Green Beans)보관 창고 그리고 아카데미를 함께 운영한다"고 했다. 이처럼 커피미학의 핵심 요소를 갖췄기에 시골 카페라 해서 한가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분주하다. 이곳이 커피미학의 본부인 셈이다.
로스팅 센터에서는 서울 각 지점으로 보내질 원두를 로스팅 하는데 일주일에 5일 정도 로스팅을 한다. 꽤 잦다. 나가하마 대표의 권유로 일본으로 건너가 로스팅 기술을 전수받은 로스팅 전문가 여종훈 씨가 12년째 로스팅을 하고 있다. 그는 "원두는 로스팅 후 3주까지 음용하는데 이처럼 음용 기간이 짧으므로 한꺼번에 로스팅 해 장기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양을 수시로 로스팅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또 원두는 로스팅 후 2~3일부터 음용 가능하나 맛과 향이 가장 좋은 시기는 7~10일 후부터라고 했다. 그러니 맛 좋은 원두커피의 유통기한은 딱 2주일이다. 보통 커피 홍보 문구에서는 '갓 볶은 커피'라는 말을 쓰면서 신선함과 구수함을 강조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말.








커피미학의 원두는 모두 일본 커피미학에서 공급되는데 일본커피 농장의 생산품을 비롯해 세계 각국 30여 종의 원두가 들어온다. 커피미학 공급용 원두는 우수 품질로 생산하기 위해 따로 관리된다고 한다.
커피미학 안성점으로 오르는 길에는 진한 커피 로스팅 향기가 발길을 이끈다. 인적 드문 전원에서 이처럼 구수한 향을 맛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방규영 실장은 "수익보다 맛있는 커피를 널리 보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희생적인 사장님"이라 묘사했는데 그 이가 있기에 시골의 정경에 둘러싸여 일본 커피의 짙은 맛과 향을 음미하는 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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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시골길을 구수한 향기로 물들이는 커피 공장 커피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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