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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있는 집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 가는 ‘노루목골’ 세 가족 이야기

자연을 벗삼아 전원생활을 할 수 있다며 참으로 행복한 삶이다. 그러나 이도 혼자라면 조금은 적적할 수 있으니 함께 할 친구가 있다면 더 욱 좋을 것이다. 물론 서로가 마음이 맞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벗이라면 말이다.


노루목골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 가족이 있다. 윗집 하연이네, 아랫집 경수네 그리고 두 집 사이에 세훈이네, 이렇게 세 집이 한데 어우러져 즐거운 전원생활을 한다.

세 가족에는 공통점이 있다. 가족 구성원 중 적어도 한사람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다. 윗집 하연이네는 엄마, 아빠 모두가 각각 동양화와 서양화를 그리는 화가이고, 아랫집 경수네는 아빠가 판화를 전공했다. 그리고 세훈이네는 엄마가 서양화가인 동시에 미예꼴 미술학원 선생님이다. 이러한 공통점이 세 가족을 이곳 노루목골에 모이게끔 했고 또 자연과 어우러지며 함께 살아가도록 만들었다.

이들은 98년 10월 다함께 이곳 노루목골로 왔다. 고등학교 선후배사이인 세훈이 아빠, 김경준씨와 하연이 아빠, 김원태씨가 먼저 노루목골에 전원생활을 위한 터를 마련했고, 나중에 이 소식을 들은 경수아빠, 이성주씨가 여기에 합류했다.

그러나 집은 97년 10월 셋이 동시에 시공에 들어갔다. 각자 손수 설계하고 직접 시공을 했는데, 공사는 그후 꼭 1년이 지난 98년 10월에 마무리됐다. 그래서 이때 모두 함께 입주를 했고 다시 3년이 지난 지금, 세 가족은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가족인 냥, 남들이 시샘을 낼만큼 즐거운 전원생활을 한다.

세 가족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한데 모여 파티를 한다. 파티라고 해서 영화나 TV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그런 고급스런 것은 아니다. 그저 세 집 중 한집을 정하고 그 집에 모여 집주인이 장만한 음식을 나누며 자연을 음미하고 또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렇게 보내는 소박한 오후 한때일 뿐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있어서 이 파티는 매우 소중한 것이다. 처음 세 가족이 함께 노루목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해오던 그들만의 행사로 지금은 모두가 이 시간만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보낼 만큼 이들의 전원생활에 있어서 커다란 즐거움이다. 때문에 어떠한 이유에서든 이 파티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은 일주일 내내 다른 사람들로부터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만 한다.


넓은 작업공간이 마련된 윗집, 하연이네


‘노루목골 하이디’로 불리 우는 네살박이 하연이네는 식구가 셋이다. 엄마, 아빠, 하연이… 집은 세 채 중 가장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하얀 색 집으로 1층에는 아빠를 위한 작업실이, 2층에는 엄마의 작업공간이 있다. 그리고 2층 햇볕이 잘 드는 쪽으로는 주거공간이다. 그런데 넓은 작업공간확보에만 치우치다보니 집은 그다지 전원주택으로써의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 다만 2층 주거공간 거실에 기둥을 중심으로 천창이 있어, 이것이 끌어들인 빛으로 실내가 전체적으로 밝고 시원한 느낌이다.

■ 건축정보
위치: 경기 안성시 금광면 사흥리 ‘노루목골’
부지면적: 6백30평(준농림 1천2백70평을 분할)
부지구입년도: 1996년 11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8만원
건축형태: 2층 작업실 겸 주택
건축면적: 56평(1층 36평, 2층 20평)
공사기간: 97년 10월~98년 10월
실내구조: 1층-작업실, 화장실
2층-작업실, 방2,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3
벽체구조: 철근 콘크리트
외벽마감: 유성페인트(건축주가 그림 작업 중)
내부마감: 거실-핸디코트, 방-종이벽지
지붕마감: 슬래브
바닥재: 데코타일, 카페트, 비닐장판(작업실)
창호재: LG하이샤시
난방시설: 경유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10만원(토목별도, 보일러포함)



파티를 위한 데크가 있는 아랫집, 경수네


경수네 집은 노루목골 입구에 위치했다. 식구는 엄마, 아빠, 경수 이렇게 셋인데, 경수 엄마가 요리를 무척이나 잘해 경수네 집은 주말마다 갖는 세 가족의 파티를 가장 많이 치르는 장소가 되었다. 때문에 경수 아빠는 아예 집 주위에 야외 파티용 데크를 별도로 만들었고 또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도 가져다 놓았다.

집은 작업공간과 주거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주거공간은 하이실링으로 처리된 넓은 거실을 중심으로 깔끔하고 시원스럽게 꾸며져 제법 전원분위기가 나며, 작업실은 충분한 공간확보로 편리하게 되어있다.

■ 건축정보
위치: 경기 안성시 금광면 사흥리 ‘노루목골’
부지면적: 1백 98평
부지구입년도: 1996년 12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0만원
건축형태: 단층 작업실 겸 주택
건축면적: 56평(주택 20평, 작업실 36평)
공사기간: 97년 10월~98년 10월
실내구조: 방2,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2, 다용도실, 작업실
벽체구조: ALC블럭
외벽마감: 드라이비트
내부마감: 실크벽지, 수성페인트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LG하이샤시
난방시설: 경유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1백 50만원(토목별도, 보일러포함)



3대가 함께 살도록 설계된 세훈이네


세훈이네 집에서는 3대가 함께 살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그리고 세훈이, 태훈이 이렇게 다섯 식구다. 때문에 집이 주거공간으로써 갖는 역할비중이 매우 크다. 사실 위아래 집은 작업실과 주거의 역할이 거의 반반이거나 오히려 작업실의 역할이 더 큰 반면, 세훈이네 집은 전적으로 주거용에 가깝다. 세훈이 엄마의 작업실 역시도 공간면적에 있어서는 다른 집에 비해 조금은 조촐한 편이다.

하지만 세훈이네 집은 외형이나 실내구조에 있어서 전원주택의 분위기가 가장 많이 난다. 아스팔트싱글로 마감된 아기자기 모양 많은 지붕, 드라이비트로 마감된 깔끔한 외벽, 그리고 자연을 한껏 음미할 수 있는 넓은 데크, 영락없는 전원주택이다. 실내 역시도 많은 공간분할이 되어있지만 거실을 넓고 시원스럽게 만들고 또 다른 공간들도 나름대로 아기자기 잘 꾸며놓아 비좁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그래서 노루목골에 파티가 있다. 이번엔 세훈이네 차례다. 지금 세훈이 엄마는 음식준비에 한창이고 모인 사람들은 끊일 줄 모르는 이야기꽃을 피운다. 드디어 요리가 등장했다. 세훈이 엄마가 준비한 요리는 해물 칼국수와 갓 무친 겉절이에 돼지보쌈. 그런데 여기에 집에서 직접 담근 국화주가 반주로 추가됐다. 아마도 오늘은 그 어느 날보다 세 가족에게 있어 즐거운 주말 오후 한때가 될 듯 싶다.田

■ 건축정보
위치: 경기 안성시 금광면 사흥리 ‘노루목골’
부지면적: 6백40평(준농림 1천2백70평을 분할)
부지구입년도: 1996년 11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8만원
건축형태: 2층 단독주택
건축면적: 55평(1층 35평, 2층 20평)
공사기간: 97년 10월~98년 10월
실내구조: 1층-방3,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2, 다용도실, 차고
2층-방1(원룸형), 거실, 다락방, 화장실
벽체구조: 철근 콘크리트
외벽마감: 드라이비트
내부마감: 실크벽지, 수성페인트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데코타일
창호재: LG하이샤시
난방시설: 경유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3백만원(토목별도, 보일러포함)

■ 글·사진 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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