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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
· 대지면적 : 999.0㎡(302.7평)
· 건축면적 : 148.5㎡(45.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내벽마감 : 실크벽지, 루버, 이미지스톤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화목난로
· 식 수 :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자연하우징031-764-8959


용이 내려왔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 이곳은 민통선 안에 위치하기에 생태계가 잘 보존돼 김포시가 추진 중인 '농촌전통체험마을'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민헌식 · 이지현 부부는 용강리 내에서도 문수산과 북한 황해도 개풍군이 멀리 조망되는 전원주택단지 'England Gimpo'에 2년 전 집을 지었다. 산허리 가파른 터에 세운 자연과 동화同化된 목조주택이다.




이단지는 택지 개발 중에 연세대 도시공학과 김홍규 교수를 만나면서 'England Gimpo'란 이름을 달았다. 김 교수가 길가다 우연히 이 단지를 발견하고 단지 개발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 것.
택지 개발자는 김 교수의 호의를 받아들이고 김 교수가 제안한 단지컨셉트인 자연을 살린 '영국식 전원주택단지'에 따라 이국적 느낌이 물씬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마침 전원주택 건축 계획이 있던 김교수도 이 곳에 집을 지었다.
민헌식 · 이지현 부부의 집은 산을 깎지 않고 가파른 경사를 그대로 둔 채 어렵사리 집을 세운 것이 특징이다. 자연을 그대로 살린다는 단지 컨셉트에 따른 것으로, 최대한 주변 생태를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굳이 찾아보려 하지 않아도 눈에 띈다. 이 때문에 화분이 아닌 토지에 직접 꽃을 심고 가꾸고 싶었던 이지현 씨는 넓은 정원을 갖지 못해 처음에는 섭섭했다. 하지만 가파르게나마 자리가 난 정원에는 형형색색 꽃들이 제 계절이면 어김없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작게 조성한 텃밭에서는 각종 채소들이 주렁주렁 달려 민 씨 부부의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
한가로운 전원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살아온 쪽은 아내 이 씨였다. 서울 토박이 남편과 달리 충주 시골이 고향인 아내는 자연의 품이 그리워 '언젠가'란 막연한 전원생활을 꿈꿨다. 간절히 소망하니 땅이 주인을 찾은 것일까, 애써 터를 알아보지 않았음에도 절로 집 지을 기회가 생겼다. 바로 'England Gimpo'단지를 제안한 김 교수가 남편의 친구였던 것이다. 그렇게 민 씨 부부는 김 교수와 사이좋게 위아래로 집을 짓고 외롭지 않은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시공은 건축박람회를 통해 인연을 맺은 ㈜자연하우징이 맡았고 지난해 1월 준공하여 주말용 전원주택으로 이용하다 2달 전 이주했다.







부부가 머리 맞대고 꼼꼼히 설계

꼼꼼하고 주도면밀한 부부는 집을 짓기 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찬찬히 집짓기단계를 밟았다. " 하우징페어, 건축박람회 등 모든 전시회를 돌며 건축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어요. 내장재, 외장재 외에도 집에 들어가는 갖가지 재료들을 하나하나 정해 놓았는데 시공사에서 말린 것도 있었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사정상 수정한 것도 있어요"라며 부인은 하나의 파일을 보여준다. 파일에는 설계 도면이 그려져 있는데 부부가 직접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연필 자국으로 남아 있었다. 도면이 어찌나 세밀한지 슬쩍 보아도 지금의 집 구조가 이 도면 내용과 흡사했다.
외벽은 목재 패널로 계획했으나 딱따구리가 사정없이 쪼아 구멍으로 가득한 윗집의 외벽을 보고는 보수가 쉽고 깔끔한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간결한 구조, 깔끔한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일관성 있게 깔끔하고 건축주 아내의 말씨와 닮은 차분한 느낌이다. 부부 둘만을 위한 집으로 공간 구획 또한 간결하다. 1층 현관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거실과 주방/식당을 오픈하여 2층에서 공용공간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고, 좌측에는 부인의 취미 생활인 도자기 공예 작업실과 객실을 나란히 드렸다. 1층 현관 옆쪽으로는 작은 공간을 돌출시켜 거실의 연장 공간을 이용한 서재를 만들었다.



문수산 조망을 위해 집을 서향으로 앉혔는데 이 때문에 대형 창을 거실 전면이 아닌 해가 잘 드는 좌측에 냈다.
대형 창을 통해 보이는 우거진 수풀은 마치 주택의 마당처럼 보이는데 부부는 이를 의도한 듯 숲으로 향하는 담석까지 놓아 자연을 공유한다.
2층을 오르면 정면으로 발코니가 보이고 우측으로 부부 침실이 있다. 부부 침실은 3면에 창을 내 자연 속에 있음을 실감케 한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면 2층 발코니에서 저 멀리 임진강 하구와 북녘 땅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데,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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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11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그리고 민헌식 · 이지현 부부의 옆집은 공사를 시작하려는 참으로 보이는데 옆집 건축주가 바로 아내의 시댁 형님이라고 했다. 군사보호구역인 단지 내 허가가 쉽지 않아 공사가 미뤄지고 있는 상태인데 이들도 같은 시공사인 ㈜자연하우징에 공사를 맡겼다. "집 짓는 데 골칫거리 중 하나가 시공사와의 관계라는데 우리는 오히려 아직도 그분들과 연락이 끊이지 않을 만큼 사이가 좋아요. 그래서 형님 댁 시공에도 ㈜자연하우징을 추천했죠"라는 이지현 씨는 형님 내외에게 자신이 독학으로 얻은 모든 지식을 전수할 생각이라고 했다.
"집 짓기 전에 전원주택 시공 경험자들의 조언을 얻으면 현실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최대한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도 막상 지으려니 이론과 다른 점도 많고 철저한 계획이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한송이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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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에 지은 집] 자연 그대로의 영국식 정원이 있는 김포148.5㎡(45.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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