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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주택


두 집이 한 집처럼…직장 동료끼리 지은 2세대 동호인 주택

내곡마을에 위치한 이 두 집은 서로 향이 다른 것만 빼고 거의 유사한 형태다. 뒷산의 한줄기 능선인 냥 완만한 물매의 지붕은 똑같이 검붉 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되었고, 외벽도 두 채 모두 새하얀 인조석으로 멋을 부렸다. 여기에 곱게 잔디가 깔리고 잘 가꾼 정원수가 울타리 역할을 하는 넓은 정원은 나란히 펼쳐져 있어 마치 한 집처럼 보이게 한다. 실내구조는 두 집 모두 거실을 중심으로 좁고 막힌 통로를 통해 다른 열린 공간으로 연결되는 형태다. 전체 건물평수에 비해 넓게 구획된 거실이 상단부는 실크벽지로 하단부는 루바와 편석으로 각각 마감돼 입구에 위치했고 나머지 공간들은 거실을 지나 좁은 통로를 중심으로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내곡이라는 마을이 있다. 여주시내를 빠져 나와 한적한 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리다가 커다란 돌에 새겨진 내곡리라는 푯말을 보고 다시, 좁은 길로 접어들면 이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고 마을에 도착해서는 초입에 마치 쌍둥이처럼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두 채의 집을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심산 골짜기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이 계절을 노래하고, 뒤로는 나지막하지만 제법 운치 있는 산이 아이를 품은 듯 감싸고 있는 터에 길게 자리잡은 단아한 두 채의 주택. 그야말로 배산임수의 풍광 좋은 전원주택이다.

두 집은 외형이나 실내구조에 있어서 거의 유사하다. 뒷산의 한줄기 능선인 냥 완만한 물매의 지붕은 모두 검붉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됐고, 외벽도 두 채 모두 새하얀 인조석으로 멋을 부렸다. 여기에 잔디가 깔리고 잘 가꾼 정원수가 울타리 역할을 하는 넓은 정원은 나란히 펼쳐져 있어 마치 한 집처럼 보인다.

실내구조는 두 집 모두 거실을 중심으로 좁고 막힌 통로를 통해 다른 열린 공간으로 연결되는 형태다.

건물 전체평수에 비해 넓게 구획된 거실이 상단부는 실크벽지로 하단부는 루바와 편석으로 각각 마감된 채 입구에 위치해 있고 나머지 공간들은 거실을 지나 좁은 통로를 중심으로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 두 집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다시 말해 집의 향이 다르다. 한집은 남향이 뒷산으로 막혀 이를 포기하고 북향으로 지어진 반면, 한집은 답답함을 감수하고 남향이 고집됐다. 그러다 보니 두 집은 나란히 서서 서로가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 됐다.

이 두 채의 집은 이익승, 신명란씨 부부와 심선보, 한은경씨 부부가 함께 자연과 어우러지는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같이 지은 것이다. 남편이 같은 직장 동료로 알게돼 가깝게 지내던 두 부부는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 같다는 이유로 더욱 친하게 되었고, 급기야 전원행을 함께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 이 두 부부는 때론 서로가 좋은 이웃으로 때론 서로가 좋은 친구로 그렇게 서로에 도움을 주며 즐거운 전원생활을 해나간다.



북향으로 지어진 집


이익승, 신명란씨 부부의 집은 북향이다. 집터의 남쪽은완전히 산으로 막혀 있고 북쪽이 상대적으로 트여있어 어쩔 수 없이 향을 그리 잡은 것이다.

대신 거실과 주방을 비롯, 모든 공간의 남쪽 벽면으로는 창을 커다랗게 내어 빛이 최대한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집안을 비추도록 조치했다.

실내구조는 입구와 바로 연결되어 위치해 있는 거실이 중심이 되고, 다시 거실에서부터 좁은 통로가 다른 트인 공간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전체 건물평수에 비해 넓게 구획된 거실은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를 전원주택의 이미지로 유도한다.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벽면은 상단부가 실크벽지로, 하단부가 홍송루바로 마감되어 오히려 리듬감이 있고, 하이실링으로 처리된 천장은 높은 천장고로 개방감과 함께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들은 곡재 소나무로 만들어진 조각품이며, 화분받침대, 거실용 테이블 등이다. 이것들은 전원주택의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소품들로 모두 건축주 이익승씨의 작품이다.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내곡리
부지면적: 3백평(준농림 5백50평을 분할)
부지구입년도: 1999년 5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0만원
건축형태: 단층 조적조 주택
건축면적: 50평(주택 40평, 창고/차고 10평)
공사기간: 1999년 5월~10월
실내구조: 방3,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2, 다용도실, 보일러실, 창고/차고
외벽마감: 인조석
내부마감: 상단부-실크벽지, 하단부-루바(홍송), 벽난로-인조석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비닐장판
창호재: LG하이샤시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70만원
답답함을 감수하며 남향을 고집한 집


심선보, 한은경씨 부부는 집에 향을 매우 중요시한다. 집은 일단 남향으로 지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생각이다. 그래서 남쪽이 산으로 완전히 막혀있는데도 불구하고 답답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남향집을 고집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트여있는 남쪽에 넓은 정원을 꾸미고 거실에서 바로 정원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거실의 메인 창을 정원과 연결되는 출입문 형태로 만든 것이다.

실내구조는 마찬가지로 거실을 중심으로 좁고 막힌 통로를 통해 다른 열린 공간으로 연결되는 형태다. 거실 역시 출입구와 연결되어 넓게 구획되어 있으며, 마감도 상단부가 실크벽지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하단부는 루바가 아닌 편석으로 마감되었다. 이로 인해 강한 색의 대비로 세련미는 있으나 옆집에 비해 실내 분위기가 조금은 차갑게 느껴진다.

거실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다른 3개의 벽면은 모두 벽지로 마감되어 있는데, 오직 주방과의 경계를 이루는 한 개의 벽면만은 별다른 마감재가 사용되지 않은 채 벽돌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거친 벽돌의 질감이 느껴져 온화한 거실 분위기에 자연스러운 멋을 더한다.

주방을 비롯한 나머지 공간들은 역시 거실을 지나 좁은 통로를 중심으로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내곡리
부지면적: 2백50평(준농림 5백50평을 분할)
부지구입년도: 1999년 5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0만원
건축형태: 단층 조적조 주택
건축면적: 53평(주택 42평, 창고 11평)
공사기간: 1999년 5월~10월
실내구조: 방3,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2, 다용도실, 보일러실, 창고
외벽마감: 인조석
내부마감: 천장-핸디코트, 상단부-실크벽지, 하단부-절편석, 벽난로-인조석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비닐장판
창호재: LG하이샤시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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