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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어려웠던 2009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2008년 말부터 불어 닥친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악화는 전원주택 시장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쳐 업계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예비 건축주 역시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을 감안 전원행을 미루거나 접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2010년을 내다보는 전문가 시선은 따듯하다.
경기 회복 기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이를 반증하듯 겨울 시작과 함께 예비 건축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홍정기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전원주택 관련 정부 부처 관계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2009년을 정리하고 2010년을 전망해 달라고하자 이들에게서 공통으로 '침체' , ' 회복' , ' 소형' , ' 웰빙' , ' 친환경' , ' 에너지절약' 이란 말이 나왔다. ▲ 경기와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회복 단계에 들어섰으며 ▲ 대형 주택에서 벗어나 소형 주택을 찾는 실속파들이 급증했고 ▲ 웰빙과 친환경 바람은 여전하고 ▲ 에너지 절약형 주택과 자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모두가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내년에도 이런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결국 2010년 전원주택 키워드는 '소형' , ' 웰빙' , ' 친환경' , ' 에너지절약' 이 될 전망이다.

불황에도 의미 있었던 2009년

부동산 전문업체 ㈜부동산인터체인지 황상기 대표는 "전원주택 시공업체들은 신규 전원주택 건축에 많은 부담을 느낀 한해였다"고 2009년을 정리했다. 전원주택을 매입하고자 했던 이들도 지금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해 갈등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로 인해 전원주택 건축, 매매 모두 부진했다는 게 황상기 대표 분석이다.
경기 침체는 설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설계 전문 업체 H플랜 김낭현 대표는 "좀 더 경제적이고 내실 있는 방향으로 전원주택 수요자가 움직이고 있다"면서 "얇아진 지갑 탓에 대형 평수보다는 99㎡(30평) 미만 주택 인기가 높았다"고 말해 한때 전원주택 하면 떠올리던 '고급, 별장' 과 같은 이미지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단연 두드러진 점은 소형 주택의 약진이다. (사)한국목조건축협회 이정현 회장은 "2008년과 비교하면 2009년 전체 목조 건축 시공 면적은 크게 늘지 않았으나 인허가 건수는 상당히 증가했다"면서 이는 "큰 면적보다는 작은 규모 주택 건축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건축주들은 이제 상주용이냐 아니냐에 명확한 규정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크게 짓기보다 필요한 만큼만 짓는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건축 자재 시장도 암울한 한 해를 보내긴 마찬가지였다. 고정 거래처에서까지 수요가 떨어지는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자재 시장을 지탱해준 것이 '웰빙' , ' 친환경' , 'D.I.Y.' 관련 상품이었다. 빌드매니아㈜ 류지현 대표에 따르면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에게 좋은 히노끼 제품이나 친환경 등급(Super E0급)에 해당하는 더글라스 합판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류지현 대표는 "D.I.Y.와 함께 2009년 건축 자재 시장 큰 흐름은 웰빙과 친환경이다.
내 집만큼은 좋은 자재,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적인 자재를 쓰려는 생각이 크게 늘어 '친환경' 을 표방한 제품이 2009년 한 해 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2010년, 청사진 뒤에 숨은 그림자

2010년을 바라보는 전문가들 시선은 따듯했다. 이미 여러 곳에서 움직임이 감지되고 실제 모델하우스를 시작으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이 적지 않다. 자재 시장 역시 2009년을 지탱해 준 '웰빙' , ' 친환경' , 'D.I.Y.' 관련 상품 강세가 지속되고 여기에 에너지 절약형 자재까지 선전할 것으로 보여 비관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 분석이다.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는 "이러저러한 우려와 건축 비용 문제 등으로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던 황토집 건축 시장이 2009년을 고비로 많이 해소됐다. 유형별 분화를 거쳐 정착 단계에 이르러 보다 대중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이정현 회장은 "경기 불황 등으로 착공을 미뤘던 업체들이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으며 내년 초부터 모델하우스가 곳곳에 지어진다. 집단화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면 목조 건축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 것"으로까지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황상기 대표는 "도로망 확충 등으로 굳이 도시에 살지 않아도 되는 은퇴한 60~70대 노년층은 물론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40~50대 중년층에서 30대 중후반까지 전원주택 수요자층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업체 노력에 따라 고객층이 급속도로 넓어지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제기됐다. ▲ 업체 난립으로 저하된 시공 품질을 향상시켜야 하고(이정현 회장) ▲ 높아진 관심만큼 시공 업체가 먼저 준비된 자세가 있어야 하며(이동일 대표) ▲ 업체 모두가 고객 취향에 맞는 자재를 좀 더 연구하고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류지현 대표). 덧붙여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해 자재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시공경험이 선행돼야 한다(박찬구 대표).
이제 2010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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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2009 결산 / 2010 전망] 2010 전원주택 4대 키워드 ‘소형‘ ’웰빙‘ ’친환경‘ ’에너지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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