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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아름다운 집

소나무 숲 등지고 앉은 단아한 2층 목조주택

경기도 포천군 가산면 마전리에 위치한 이 집은 그 누가 봐도 전원주택임을 의심하지 않을 만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그런 집이다. 2층 목조주택이지만 그다지 높지 않은 천장고 때문에 전체적으로 단아한 느낌이다. 모양을 내기 위해 가파르게 잡은 물매가 인상적인 지붕은 검붉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됐고, 다양한 크기의 창으로 단조로움을 없앤 외벽은 나무 빛 하프로그사이딩 옷을 입었다. 그런데 이 집이 올 11월이면 한 쌍의 부부가 새로이 탄생하는 결혼 예식장이 된다. 주거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예식장으로 그 기능이 변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한 쌍의 부부만을 위한 장소가 되었다가 다시 원래의 용도로 되돌아가게 된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멋진 전원주택이라면 축복을 위한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함께 하는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젊은 남녀의 결합을 축복하는 장소로는 더할 나위 없을 게다.

포천군 가산면 마전리에는 그 누가 봐도 전원주택임을 의심하지 않을 만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그런 집이 있다. 앞쪽으로는 계곡 물이 흐르는 개울과 갈대 무성한 너른 초원이 있어 시원스레 열려 있고, 또 나머지 삼면에는 나지막한 산이 길게 둘러져 있어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부채꼴 모양의 분지에 다소곳이 자리했다.

이 집은 총 3동의 2×4목조 건물로 구성됐다. 주거를 위한 본채와 차고 겸 창고, 그리고 8평 규모의 방갈로가 마당을 중심으로 분산, 배치되어 있다.

주거용 건물은 마당을 중심으로 가장 안쪽에 위치했는데, 2층 주택이지만 그다지 높지 않은 천장고 때문에 전체적으로 단아한 느낌이다. 모양을 내기 위해 가파르게 잡은 물매가 인상적인 지붕은 검붉은 아스팔트싱글로 마감됐고, 다양한 크기의 창으로 단조로움을 없앤 외벽은 나무 빛 하프로그사이딩 옷을 입었다. 또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집에 안정감을 주며 전원주택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데크는 목재의 질감이 완연히 드러나는 오일스텐으로 처리됐다.



차고 겸 창고와 방갈로는 마당 초입에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 집에는 담이나 대문의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이 두 개의 건물이 진입로와 마당의 경계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문의 기능도 맡는다. 일정한 간격으로 벌어진 두 개의 건물사이를 통과해 마당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넓게 펼쳐진 마당은 한가운데를 가르는 돌길로 양분되어 있다. 한쪽은 잔디가 곱게 깔리고 여러 가지 가든 소품들로 꾸며진 정원으로 아늑한 휴식을 제공하고, 다른 한쪽은 주인이 직접 정성스럽게 가꾼 작물로 가득 찬 텃밭으로 빨갛게 여문 고추가 가을을 알리며 아낙네의 손길을 바쁘게 한다.

그런데 이 집이 다음달이면 한 쌍의 부부가 새로이 탄생하는 결혼 예식장이 된다. 그것도 오직 한 쌍의 부부만을 위한 예식장이... 주거공간으로써의 역할을 버리고 예식장으로 그 기능이 완전히 변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 한 쌍의 부부의 탄생을 축복하고 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이 집에서 결혼할 예비신랑신부는 건축주 김삼태, 정명자씨 부부의 큰아들 김정수씨와 그와 함께 하기를 원하는 김미영씨다. 이들은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결혼행사를 남들과는 조금 다르고 특색 있게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먼저 이를 생각해낸 이는 예비신부 김미영씨인데, 그녀는 처음 이 집을 방문했을 때부터 집이 너무도 아름다워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넓은 마당을 이용해 식장을 꾸밀 계획이다. 집을 두르고 있는 데크에는 자신들의 미래에 축복의 말을 전해줄 주례자를 위한 단상을 놓고, 대문에서 앞마당을 지나 건물에 이어지는 돌길에는 자신들의 함께 하는 삶으로의 첫발을 내딛는 행진을 위한 오색비단을 깔 생각이다. 또 이들의 결합을 축하해주기 위해 찾아온 하객들에게 잔디가 곱게 깔린 정원에 편안한 자리를 마련해 줄 참이다.

그래서 주위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푸른 산과 조용히 집 앞을 지나고 있는 개울을 비롯, 이름 모를 풀, 벌레들에까지도 자신들의 결합을 축복하도록 그렇게 함께 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계획이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기 포천군 가산면 마전리
부지면적: 2백63평
부지구입년도: 97년 4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0만원
건축형태: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35평(1층 25평, 2층 10평)
공사기간: 1998년 8월 ~10월
실내구조: 1층-방3,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2, 다용도실
2층-방1, 거실
구조재: 2×4 목조(햄퍼)
외벽마감: 하프로그사이딩(홍송)
내부마감: 루바(홍송)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LG하이샤시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 50만원(옵션별도)

■ 설계 및 시공: (주)삼우하우징 031-54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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